약간 할리우드 느낌이 나는 코미디 영화.
여기서의 할리우드 느낌이란 약간 엉성한 이야기와 유치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웃기자'라는 목표엔 충실하는
잘 기획된 해피엔딩 영화를 뜻한다. -_-;;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돈 많은 집과 풍수지리 및 한국의
전통문화 보존에 관심이 많은 집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돈 많은 사람만 콕 집어서 비꼬지는 않는다. 내가 보기엔 두 쪽
모두 그냥 좀 문제가 있는 집안 같았다. 다만 그렇게 전혀 상이한
두 집안의 아들, 딸이 서로 눈이 맞아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꽤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영화의 관심은 아무래도 캐스팅에 모아질 것 같다.
SES 출신 유진의 영화 데뷔 및 김수미, 임채무 두 중견배우의
열연, 윤다훈과 안연홍의 적당한 감초 역할이 잘 버무려졌다.
솔직히 유진과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건 좀 억지스러웠다.
하지만 그냥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자. 유진은 이름도 좀 낯설은
'닥종이' 공방을 운영하는 조신한 처녀로 등장, 썩 괜찮은 매력을
발산한 것 같다. 첫 영화치고는 주연이었고 다른 여배우가 많이
등장하지 않아 보통 이상이 될 것 같다. 윤다훈과 안연홍은
정말 양념 역할만 했다. 이미 그런 이미지를 많이 보여줘서
신선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최대 포인트는 김수미와 임채무의 모습.
특히 김수미는 거의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영화의 주연이 김수미일지도.....(음, 나름 일리있다.ㅋ)
독특한 악센트의 각종 영어 비속어와 프랑스어까지 내뱉는 모습에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이 영화가 히트치면 영화 속 김수미의
대사가 유행어가 되지 않을까. 영화의 최대 즐거움이었다.
여기에 임채무 역시 그리 웃기지는 않아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레노 심판 닮은 거는 이미 몇 년 지난 일임에도
다시 들으니 반가웠다.
극장에서 보기에는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뭐 요즘 한국영화계가 어렵다고 하니 돕는셈 치고 보시든지...;;;
암튼 별 생각없이 유쾌하게 보기엔 괜찮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