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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결혼

이강섭 |2007.05.12 22:33
조회 28 |추천 0

약간 할리우드 느낌이 나는 코미디 영화.

여기서의 할리우드 느낌이란 약간 엉성한 이야기와 유치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웃기자'라는 목표엔 충실하는

잘 기획된 해피엔딩 영화를 뜻한다. -_-;;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돈 많은 집과 풍수지리 및 한국의

전통문화 보존에 관심이 많은 집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돈 많은 사람만 콕 집어서 비꼬지는 않는다. 내가 보기엔 두 쪽

모두 그냥 좀 문제가 있는 집안 같았다. 다만 그렇게 전혀 상이한

두 집안의 아들, 딸이 서로 눈이 맞아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꽤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영화의 관심은 아무래도 캐스팅에 모아질 것 같다.

SES 출신 유진의 영화 데뷔 및 김수미, 임채무 두 중견배우의

열연, 윤다훈과 안연홍의 적당한 감초 역할이 잘 버무려졌다.

솔직히 유진과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건 좀 억지스러웠다.

하지만 그냥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자. 유진은 이름도 좀 낯설은

'닥종이' 공방을 운영하는 조신한 처녀로 등장, 썩 괜찮은 매력을

발산한 것 같다. 첫 영화치고는 주연이었고 다른 여배우가 많이

등장하지 않아 보통 이상이 될 것 같다. 윤다훈과 안연홍은

정말 양념 역할만 했다. 이미 그런 이미지를 많이 보여줘서

신선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최대 포인트는 김수미와 임채무의 모습.

특히 김수미는 거의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영화의 주연이 김수미일지도.....(음, 나름 일리있다.ㅋ)

독특한 악센트의 각종 영어 비속어와 프랑스어까지 내뱉는 모습에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이 영화가 히트치면 영화 속 김수미의

대사가 유행어가 되지 않을까. 영화의 최대 즐거움이었다.

여기에 임채무 역시 그리 웃기지는 않아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레노 심판 닮은 거는 이미 몇 년 지난 일임에도

다시 들으니 반가웠다.

 

극장에서 보기에는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뭐 요즘 한국영화계가 어렵다고 하니 돕는셈 치고 보시든지...;;;

암튼 별 생각없이 유쾌하게 보기엔 괜찮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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