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당직근무중 방문하는 시험실에서 이현석수병님과 대화중에 나온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수필집인줄 알았던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나에게 추천을 해준 그리고 직접 이동 도서차량에서 빌려다주기까지한 이현석수병님께 감사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김혜자씨가 범국가적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소속으로 전 세계의 오지를 돌아다니며 난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펼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글로 써 낸 것이다. 김계자씨는 차분한 문체로 책을 써 나가지만, 그 속에는 정말 우리 돈 100원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는 난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때로는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소모적이기만 한 전쟁을 일으키고, 부정부패한 행위를 서슴치 않는 그 나라의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분노를 표출해 내기도 한다.
또, 이 책에는 그동안 우리가 대충 어림으로만 알았던, 아니 어림짐작으로 알기보다는 ' 아프리카 오지에는 불쌍한 사람이 많다더라'는 식으로 알았던 세계 각지의 모습들을,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우리에게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생각했떤 그들의 빈곤보다. 지금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본문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있는, 정말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사진들을 통해 그들의 생활상을 드러내고 또 우리에게 도움을 좀 달라고 호소한다.
정말 단돈 백원이 없어서 입이 파랗게 물들 만큼 풀을 뜯어 먹으며 살아야 하고, 또, 오백원이 없어 영양주사를 못 맞아서 죽음의 문턱에서 신음하는 그들을 생각하며, 왜 신은 그들을 그렇게 놓아두기만 하는지 원망하는 김혜자씨의 책 한 구절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몇번이고, 책을 읽으며 당장이라도 가서 도와주고 싶고, 손을 내밀고 싶었다. 그 곳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여야 하는 그들이 안타까웠다. 정말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 고통속에서 웃음짓는 그들의 모습과,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전쟁을 일삼고, 남을 속이고 하는 사람들을 같이 생각하며 비교해 보고 한편으로는 연민하고, 한편으로는 분노했다. 아니,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분노하기엔 아직 이르다.
식당에서 밥을 양보다 많이 퍼놓고, 다 못 먹겠다며 버리던 내 자신이 그렇게 미워질 수가 없다. 애써 지은 밥을 안먹음으로써 그냥 버리면 얼마나 큰 잘못을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또, 고등학교 시절, 어느날 신문을 보다가 유니세프 후원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았을 때, 나에게 같이 1년에 오천원, 아니 삼천원이라도, 보내보자고 말한던 친구에게 '무엇 때문에 우리 부모님이 힘들게 벌어서 주신 돈을 그런데 써야 하냐'면서 면박 주었던 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을 읽고 나중에 큰돈을 벌면 자선기금을 내 이들을 도와야 겠다는 생각은 무의미 한것 같다. 그것보다 우리와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이들을 잊지 않고 사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그러면서, 내 생활 주변에 작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들에게는 정말 큰 어떤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