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 책을 읽다가 덮은 기억이 있다.
또 내려놓으라고 하는구나.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조차 아니라고 하는구나. 싶어 내심 혼자 화를 내곤 했다.
오늘은 디모데들이 무진장 그리워서 산책을 마구 했다.
5월의 바람이 햇빛이 나를 관통했다.
나는 길 위에 서 있었지만 길은 나를 거부했다.
걸을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나의 의지와 결정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더 이상 파파걸로서 살 수 없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편한 생활을 집어치우고 깨진 유리바닥을 걷는 피흘리기까지의 여정이 펼쳐졌는데, 다시 되돌아걷다가 다시 걷다가 하는 사이에 몸이 투석되고 있고 다시 몸으로 들어갈 피들은 부족해 가고 있다.
joy뿐만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몸속엔 이미 물과 피가 희석되어 살고 있으나 살아있지 않는 상태이다.
흑백사진처럼...
이미 바랬고 지났기때문에 그리워할 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고싶은 것은 지워야 하는 나의 과제이며 현실감각을 더욱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감정은 이성을 흔들리게 한다.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나는 지금 생각해야 하고 우리의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일의 저녁에 최선을 다하고 준비하고,
팔다리의 힘을 키워야 한다.
많이 걸을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디모데들은...
마음에서 내어버릴 수 없다.
깊이 사랑한다는 것은,
나보다 그가 우선인 것이다.
디모데는 아름보다 더욱 소중하다.
사랑한다. 디모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