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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Getting Married to a Vietnamese Girl)

최희진 |2007.05.17 02:34
조회 276 |추천 0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2005)

Getting Married to a Vietnamese Girl

 

연출 : 이미랑
DV, Color, 15분 13초

 

 

  지하철을 탄 기남은 낯선 외국인 여자에게서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라는 전단지를 받는다. 그날 밤, 기남은 아버지에게 결혼 얘기를 꺼내보지만, 욕만 얻어먹을 뿐이다.

 

 

연출의도 : ‘처녀’로 불려지고, ‘타자’라고 생각되는 그녀가 사랑의 시작을 느낀다.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감정이지만, 당연히 주춤될 수밖에 없는 그녀의 감정 앞에서 나는 연민이 생겼다. 사적인 사랑의 감정이 공적인 시대와 맞물릴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자체가 연민일 수밖에 없는 모순이라 할 지라도.

 

 

 

 

  기남은 아버지의 재혼을 위해, 아미나이는 낯선 한국에서 아픈동생과 자신이 놓인 처지때문에 결혼을 생각한다. 처음 만남부터 어색하고 서글프지만 왠지 모르게 닮은 두사람에게선 풋풋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행복한 연애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만 어차피 그들은 좁은 골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는 가난한 청년이고 먼 이국땅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외국인 체류자일 뿐이다. 자신들이 그것을 더 잘 알기에 서로의 감정을 그냥 가슴속에 묻어둔다. 그런 자기네들의 모습이 너무 슬프고 화가나지만, 할 수 있는건 베트남처녀와의 결혼을 광고하는 현수막을 괜히 찢거나,빨래를 하다 비누를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지는 것 뿐인걸...   

 

 

  DV로 찍은 이 짧은 영화는 덜 완벽하다. 촬영도 그렇거니와 실제 연기경험이 전혀없는 두 배우의 연기도 미숙함이 많이 묻어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더 보여주고 설명하려기 보단 한컷 한컷에 애달픈 감정들을 담아내고 미묘한 인물들 감정 변화를 조용히 따라가려 한다. 그래서 그런 미숙함들이 미숙하지 않고 그네들 사랑처럼 순수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조용히 웃고, 나즈막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 두 남녀의 작은 사랑에 가슴이 많이 찡해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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