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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한반도 허리, 56년만에 다시 이었다

주만수 |2007.05.17 20:43
조회 120 |추천 0

















▲ 남북은 17일 오전 경의선 문산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에서 각각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공식 기념행사를 갖고 오전 11시30분 북측 개성역과 남측 제진역을 향한 열차를 동시에 운행한다. 사진은 열차가 출발하기 전 기관사와 승무원들이 승무신고를 하는 모습.


 





   







[오마이뉴스 이병선·남소연 기자] [2신 : 17일 오후 2시 20분]









▲ 남북은 17일 오전 경의선 문산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에서 각각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공식 기념행사를 갖고 오전 11시30분 북측 개성역과 남측 제진역을 향한 열차를 동시에 운행한다. 사진은 56년만에 경의선이 문산역을 출발하는 모습.




ⓒ2007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문산역과 금강산역을 동시에 출발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남북의 열차가 예정대로 낮 12시30분께 북측 개성역과 남측 제진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경의선의 남측 열차는 12시18분께, 동해선의 북측 열차는 12시21분께 각각 MDL을 통과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행사관계자가 전했다.

'북남철도련결구간 렬차시험운행 2007.5.17'이란 문구를 단 북측 열차는 12시33분께 제진역에 모습을 나타냈다.

북측 열차는 내연 기관차 1량을 비롯해 발전차 1량, 객차 4량 등 모두 6량으로 편성됐다. 기관차 측면에는 '위대한 김일성 수령동지께서 몸소 오르셨던 차'라는 붉은 현판이 붙어있었다.

남측 탑승자 100명과 함께 제진역에 내린 북측 탑승자 50명은 오찬을 겸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과 나란히 행사장으로 향한 김용삼 북측 철도상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날씨가 참 좋다. 통일의 좋은 징조 아니겠나"라고 짧게 답했다.

다른 북측 탑승객들도 "날씨가 참 좋네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남측 열차도 오후 1시께 개성역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 50명과 함께 열차에 시승한 남측 인사 100명은 개성역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은 뒤 '자남산여관'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오찬을 겸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남측 탑승객들은 오후 2시40분 개성을 출발, 오후 4시10분께 문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 17일 오전 문산역에서 열린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공식행사에서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07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17일 오전 문산역에서 56년만에 다시 달리는 경의선 열차 신장철 기관사와 승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07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1신 : 17일 낮 12시 2분]

남북의 혈맥을 다시 잇는 철마가 지난 56년간의 한을 머금은 채 남과 북에서 동시에 출발했다.

경의선 남측 문산역에서 17일 오전 11시30분 4량의 객차를 연결한 디젤기관차가 기적소리를 크게 울리며 북측 개성역을 향해 출발했다. 거의 비슷한 시각 동해선 북측 금강산역에서도 열차가 남측 제진역을 향해 출발했다.

두 열차는 낮 12시 15~20분 사이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북을 건너가게 된다. 경의선의 경우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 만이며,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이다.

이재정 통일 "열차운행, 한반도 심장 다시 뛰게 할 것"

경의선에 탑승할 권호웅 내각참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50명은 17일 오전 10시30분경 남측 지역에 도착했다.

문산역에서는 식전행사에 이어 10시45분부터 남북 탑승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험운행에 앞선 공식 기념행사가 열렸다.

남북을 대표해 각각 기념사를 한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권호웅 참사는 한 목소리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강조하면서 이번 열차 시험운행이 통일의 초석이 될 것을 염원했다.

이 장관은 "지금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현장에 있다"며 "분단으로 발이 묶었던 열차가 잠시 후면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동서에서 남북을 오가게 된다"고 감회를 표현했다.

그는 "오늘 열차 운행은 단순한 시험운행이 아니며 끊어진 혈맥을 연결함으로써 한반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는 민족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분단의 장벽 넘어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한반도 평화정착 통한 민족공동체 형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면서 "열린 철길은 번영의 통로이며, 한반도를 통합하는 종합 물류망을 형성해서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호웅 참사 "침목 하나하나에 민족 염원 어려"









▲ 이재정 통일부장관, 권호웅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 등 남북대표단이 17일 오전 경의선 문산역에서 출발하는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를 함께 타기 위해 나란히 걷고 있다.




ⓒ2007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권호웅 참사도 축하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 근 반세기 이상 끊어져 있던 두 줄기 궤도 위로 첫 열차를 떠나 보내게 된다"면서 "두 줄기 레일을 떠받들고 있는 하나하나의 침목에는 우리 민족의 쌓이고 쌓인 통일염원과 지향이 그대로 어려있다"고 감회를 밝혔다.

권 참사는 이어 "우리들은 앞으로도 북과 남이 몰아가는 통일의 기관차가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의 궤도를 따라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성의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권 참사는 "돌이켜보면 우리 강토의 분단과 민족분열의 비극은 외세가 강요한 것이었다"며 '민족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경 동해선 열차에 탑승할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을 비롯한 남측 인사 100명은 오전 9시30분경 버스 편으로 금강산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강원도 고성군 남측출입사무소에 도착, 간단한 통관 절차를 밟은 뒤 북측으로 들어갔다.

경의선 열차는 문산역을 떠나 도라산역에서 세관·통행검사를 거쳐 MDL을 통과한 뒤 판문역을 경유해 개성역에 도착하며, 동해선 열차는 금강산역을 떠나 감호역에서 세관·통행검사를 받고 오후 12시30분께 제진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운행구간은 경의선이 편도 27.3㎞, 동해선이 25.5㎞이다.

납북자 단체 기습시위

한편, 이날 문산역에서는 기념행사 시작 전 납북자 가족모임 등이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등 납북자 가족 3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께 문산역 행사장 밖 도로에서 납북자 송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 최 대표를 포함해 4∼5명의 납북자 가족들은 레저용 차량(RV)을 타고 행사장 진입로까지 접근, 20여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최 대표는 "50여년 만에 남북 철도 시험운행 행사가 열리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납북자나 국군포로의 생사라도 확인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남과 북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들이 탑승한 차량은 결국 경찰이 동원한 견인차량에 의해 견인됐다.


 


 


 


 









 


南 "남북 위대한 승리"…北 "시작은 소박하게"


 





[노컷뉴스 2007-05-17 16:11]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 남북대표 환담록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해 남측 문산역에 도착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인사들은 이번 열차 시험운행이 남북관계 진전의 '첫걸음'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버스편으로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거쳐 문산역에 도착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인사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환담했다.

이 장관은 환담에서 "남북이 힘을 모아 민족의 염원이었던 분단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참사는 "아직까지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지는 말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포부는 원대하게 가지고 소박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고 화답했다.

이날 환담에는 남측에서 이재정 장관을 비롯,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측 상임대표,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이, 북측에서는 권 참사를 비롯해 김 철 철도성 부상, 박경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환담의 주요 내용.

▲이재정 장관 = 오시느라 수고하셨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맑고 찬란한 아침이 돼서 고맙다. 그동안 56년간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물청소를 아주 세게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권호웅 참사 = 금강산은 아직도 물청소를 하는 것 같다.

▲이 장관 = 아무튼 오늘 남북이 정말 힘을 모아 민족의 염원이었던 분단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정말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정말 축하한다.

▲권 = 아직까지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지 마시라.

▲이 = 시작이 위대하다는 것이다.

▲권 = 포부는 원대하게 가지고 소박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 남측에 계신 분들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뵙기는 처음인 것 같다. 땀 흘리며 일한 분들이기 때문이다. 여기 오신 분 들 뿐만 아니고 명단을 보니까 귀한 분들도 많이 오신 것 같더라.

▲이 = 그렇다. 6.15 정상회담 때 수행한 분들 가운데 여러분이 참여했다. 특히 문익환 목사 사모님인 박용길 장로님도 오셨다. 그래서 그동안 남북관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애쓴 분들도 오시고, 아주 어린 초등생도 2명 왔다. 오늘 날씨도 축복해주는 것 같아 고마운 일이다.

▲권 = 동해선은 아직도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안 오면 좋을 텐데.

▲이 = 문산은 처음이신가.

▲권 = 처음이다.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측 상임대표 = 권 대표께서 소박하게 시작하자고 하신 말씀은 좋은 말씀이다. 사실 큰 장벽이 있어도 벽돌 한 장을 떼어내면 큰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권 참사의 소박하다는 말씀도 맞고, (이 장관의) 위대한 출발도 맞는 말씀이다.

▲박경철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 권 참사의 말씀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남북 철도 연결은 소박한 시작이자 위대한 출발" 동영상]




[남한 제진역에 모습 드러낸 북한열차 "57년 걸렸다" 동영상]


CBS정치부 이재웅 기자 leejw@cbs.co.kr/영상=노컷뉴스 김다원, 박성민 기자


 


 


 


 









 


나란히 선 남북 열차


 





[연합뉴스 2007-05-17 17:16]













나란히 선 제진역의 남북열차
(고성=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57년만에 동해선 열차가 시험 운행에 나서면서 고성 제진역에는 북측 열차와 남측 열차가 처음으로 나란히 서 있는 풍경이 연출했다.

'북남철도련결구간 렬차시험운행 2007.5.17'이라는 패널을 단 북측 열차는 이날 오후 12시30분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사천리 제진리역으로 서서히 들어선 후 남측 탑승객 100명과 북측 탑승객 50명을 내려 놓은 방향을 북쪽으로 돌려놨다.

북측 열차가 서 있던 제진역에는 동해선 시험운행에 대비해 갖다 놓았으나 시험운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발이 묶여 있던 새마을호가 `제진↔금강산'이라는 이정표를 달고 서 있어 반세기만에 남북 열차가 함께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남측땅을 처음으로 밟은 북한 열차는 정차해 있는 2시간30분 동안 남측 환영인파와 취재진들의 관심과 후래시 세례를 받았다.

'위대한 김일성 수령동지께서 몸소 오르셨던 차'라는 붉은 현판을 측면에 단 이 열차는 만찬을 마친 북측 탑승객을 태우고 오후 3시 제진역을 빠져나갔다.

한 환영객은 "남북한 열차가 같은 플랫폼에서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 남북한 열차가 서로 자주 왕래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mz@yna.co.kr


 


 







 


세계 주요 통신들 "역사적 순간"


 





[연합뉴스 2007-05-17 16:19]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17일 남북 열차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데 대해 AFP와 교도, 신화사 등 세계의 주요 통신사들은 "역사적 순간"이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 해외 언론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승객을 태운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운행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운행이 남북한 화해와 관계 회복을 위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통신사들은 남측과 북측 열차가 각각 경의선과 동해선을 통과한 시각, 남측 열차가 군사분계선의 철문을 통과하는 과정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그러면서 당초 지난해 5월 열차 시험운행이 합의됐었지만 운행 전날 북측이 갑작스레 취소한 점, 지난주에야 남북간 장성급 회담에서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 조치에 합의됐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권호웅 북측 내각책임참사가 통일을 위한 노력이 "지연되거나 탈선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지금도 국내외 분단세력들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등 몇몇 국가에 대한 북측의 거부감을 표출시킨 점도 외국 언론들에 의해 포착됐다.

또 외국 언론들은 이번 시험운행이 한번으로 그치고 언제 정기적인 운행이 재개될지는 알 수 없다는 부분도 지적했으며 엄밀한 기술적 의미로 남북한 사이가 휴전 상태라는 점 역시 빼놓지 않았다.

이에 앞서 다른 해외 통신사와 신문들은 이번 시험 운행에 대해 "한국이 세계와 연결됐다"며 57년만에 이뤄진 열차 운행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 오후 12시18분에 문산역을 출발한 남측 경의선 시험열차가, 오후 12시21분에 금강산역을 출발한 북측 동해선 시험열차가 각각 군사분계선을 통과했으며 이들 시험열차는 오후 3시30분을 전후해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각각 귀환했다.

smile@yna.co.kr


 


 


 


 







 


경의선 열차 탑승자 소감 "감개무량"


 





[노컷뉴스 2007-05-17 16:53]    













[공동취재단]

▣ 열차 시험운행 탑승 소감

▶이철 철도공사 사장

= 오늘 문산에서 개성까지 온 열차가 앞으로 북녘 땅을 가로질러 중국도 가고 러시아도 가고 유럽으로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 마음만 합하면 철마는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시험운행이 개성공단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백종천 실장

= 일단 감동적이고 새로운 한반도의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평화정책의 가시적 성과이다.

▶장진구 학생

= 열차 탈 때는 수학여행 가는 것같아요. 그런데 다들 어른들이어서 머리가 복잡해요. 개성 볼 생각에 기대도 돼요. 돌아오는 길에는 영어공부도 할꺼예요. 친구들한테 많은 얘기 해주고 싶어요. 다른 것보다 개성역 도착했을 때 봤던 북측 학생들 보고 우리와 너무 달라서요. 친구들 통일에 관심이 없는데 통일돼야 할 것같아요.

▶고은 시인

= 가로막혔던 민족의 핏줄이 이어져 뜨거운 피가 순환하는 것이다. 이 길이 남북은 물론 대륙을 연결하는 커다란 꿈의 출발을 의미하길 바란다.

▶강만길 교수

= 육로.뱃길에 이어 철도로 모든 길이 완성됐다. 우리식 통일이 진행중이며 중요한 진전이다. 군사분계선이 지금까지 군사대결선이었는데 앞으로는 단순한 하나의 경계선으로 변해 결국 없어지는 방향으로 될 것같다.

▶이종석 전 장관

= 장관은 한 정거장이나 역사는 계속 흘러간다. 인내와 끈기로 하나씩 실천하면 된다. 남북관계는 시간이 되면 거의 대부분 이뤄진다. 그런게 남북관계의 특성이다.

▶임동원 전 장관

= 2002년 4월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에 가서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했다. 당시 우리는 경인선을 연결하자고 제의했는데 김 위원장이 동해선까지 개통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그런 과정 통해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하자는 원칙적 합의했다. 감개무량하다.

▶한원상 적십자사 총재

= 일제때 민족의 수탈을 위한 철도가 이제 민족의 번영을 위한 철도가 돼 간다. 이제 통일은 이념적 동질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아니다. 경제적 상생효과를 내야 한다. 경의선 연결로 중국.유럽까지 수출을 늘리면 엄청난 효과가 날 것이다. 단순히 열차가 연결되는게 아니다.

▶백낙청 6.15 남측 위원장

= 56년만에 통한다니 감개무량하다. 이렇게 쉬운것을 그동안 못했던게 안타깝다. 시험 개통되니 정식 개통이 빨리 되길 바란다.

▶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

= 나북 간에도 길이 열리는데 여러 정파간에 마음의 길이 안열려 안타깝다. 오늘 저녁 광주 5.18 행사에 가는데 남북이 통합하려는데 당이 통합 안하면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할 생각이다.

▶김원웅 국회 통외통위원장

= 우리 운명을 더 이상 남에게 맡기지 않겠다는 자주적 의지와 역량을 안팎으로 과시한 상징적 행사다. 우리 민족끼리는 큰 장벽이 있는데 오늘 행사는 작은 벽돌 하나를 빼내는 것이고 이런 식으로 장벽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다음에는 광주.부산 가는 차표를 여기서 끊을 수 있도록 통일을 앞당깁시다- 권호웅과 헤어지면서)

▶이재창 의원(한나라.파주)

= 오늘 행사는 많은 예산을 들여 가는 행사다. 단순한 행사에 그친다면 남북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개성공단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동해선 시승기


 





[연합뉴스 2007-05-17 16:31]








(고성=공동취재단) 오전 11시 25분 금강산역. 열차에 빨리 오르라는 북한 승무원의 재촉에 승강장에서 환담을 나누던 남북측 인사들이 북측의 `내연 602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역사에 스피커 시설이 없어서인지 북측 역무원이 플랫폼 근처에 주차해놓은 현대 스타렉스 차량에 설치된 확성기로 '열차에 오르십시오'라며 두세 차례 말해 승객들의 탑승을 독촉한 것이다.

역사적인 동해선 시험운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열차의 외관은 현대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였다. 초록색 몸체에 지붕은 옅은 회색 페인트칠이 돼 있어 다소 조악한 모습이었다.

임종일 건설교통부 남북교통팀 사무관은 "외관은 비둘기호 정도지만 성능은 비둘기호 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열차에 오르자마자 최근 칠을 새로 한 듯 냄새가 코를 찔렀다.

2호차에 들어서자 정면으로 보이는 맞은편 출입구 위에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좌석은 남과 북의 인사가 마주보게 배치됐다. 4명 당 사이다 1병, 딸기 단물 1병, 일경 금강수(금강산 샘물) 등이 준비돼 있었다.

객석은 고정돼 있었다. 자리를 뒤로 젖힐 수도 없었고 시트와 등받이가 거의 수직을 이뤄 다소 불편한 편이었지만 아이보리 색의 비닐 시트는 생각보다는 푹신했다.

오전 11시 27분. '뿌우우~' 기적이 울렸다.

열차가 앞뒤로 서너 차례 덜컹거리다가 서서히 출발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북한 열차는 기적소리를 자주 울린다"고 귀띔했다.

열차는 시속 10km 정도의 속력으로 역을 서서히 빠져나갔다. 역 주변의 북한 주민들이 일손을 놓고 열차를 바라봤지만 손을 흔드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금강산도 서서히 시야에서 멀어졌다. 철로 주변에는 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은 물 댄 논들이 펼쳐져 있었지만 주민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금강산 관광차 관광버스 행렬을 지어 북으로 가는 한국 여행객들이 도로 옆 철로를 달리던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첫 곡선주로가 나왔다. 기차 차체가 10도 정도 도는 방향으로 기우는 듯했다. 이런 상황은 곡선주로마다 반복됐다.

열차 안에서는 남북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웃음소리도 들렸다.

"뭐 하시겠습니까"라며 평양봉사대에서 나온 여성 봉사단원들이 좌석을 오가며 음료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오전 11시50분께 삼일포역을 지났다. 그리고는 남측이 상판제작을 해 복구됐다는 남강 1교 다리를 통해 남강을 건너갔다. 삼일포역을 지나자 멀리 북한의 명승지인 삼일포와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차창 밖으로는 또 이번 열차시험운행을 위해 새로 지었다는 디젤 기관차 차고 건물 두동이 보였다. 한 동에는 군인 10명 가량이 차고 안에서 유리창을 통해 밖으로 열차를 지켜봤다. 차고에 디젤기관차는 없었다.

열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 감호역이었다. 북측의 마지막 분계역으로 통행 세관검사가 이뤄지는 곳이다. 오전 11시55분. 금강산역에서 감호역까지 15km 가량 되는데 30분 걸렸으니 평균시속 30km로 달린 셈이다.

낮 12시께 세관원 4명과 역무원 2명이 칸마다 탑승했다. 그중 한명이 "첫열차 운행의 승객이 된 여러분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이제부터 통관 및 세관 검사를 실시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검사를 시작했다.

사진이 첨부된 명단과 실물을 대조하고 디지털카메라 검사도 철저히 했다. 차창 밖 북측 지역을 촬영했는지 살펴보는 절차였다. 북측은 과거에도 군인 등 민감한 부분이 찍힌 사진을 발견하면 지우게 한 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통관 검사에 시간이 꽤 소요됐다. 하지만 예정된 출발시간 탓인지 검사를 채 마치지 못했다.

다시 기적소리. 그와 거의 동시에 열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까의 두배는 되는 느낌이었다. 기적소리 빈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DMZ에 들어섰고 낮 12시21분 역사적인 군사 분계선을 통과했다.

객차 내에선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분계선을 지나치자 마자 거짓말처럼 속도가 줄면서 열차도 조용해졌다.

`60', `20' 속도가 적혀있는 속도 표지판, 속초 56km 등으로 적힌 이정표와 풍광이 남쪽 지역임을 알려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널찍한 포장 도로가 나타났다. 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의 종착역인 제진역에 도착한 것. 낮 12시34분이었다.

요란한 고적대 음악소리와 한반도기를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면서 반세기만에 열차가 남북을 달리는 역사적인 순간에 있었음을 새삼 자각하게 했다.


 


 


 







 


北기관사 "분단史에 잊지 못할 날"


 





[연합뉴스 2007-05-17 16:21]








(고성=공동취재단) 정준영 이귀원 기자 = 북한 금강산역에서 동해선 시험운행 열차를 몰고 남측으로 향한 북측 기관사 로근찬씨는 열차 시험운행 소감을 묻는 남측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17일 오전 시험운행을 앞두고 금강산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로씨는 긴장된 표정과 함께 손사래까지 치며 남측 취재진의 질문을 피했다.

북측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남북 간 합의를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로씨는 기념식이 끝난 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동료 부기관사와 함께 북측 김용삼 철도상에게 힘찬 경례와 함께 "철도상 동지, 열차 시험운행이 준비됐습니다"며 승무신고를 하고 힘찬 걸음으로 열차에 올랐다.

로씨는 열차 탑승 직전 남측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역사적인 순간인데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그제야 "조국 분단 역사에서 잊지 못할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에 기초해 북남 통일을 앞당기는데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로씨를 포함해 북측 인사 50명과 열차 시험운행을 위해 이날 오전 일찍 금강산역에 도착한 남측인사 100명도 열차에 탑승해 남측을 향해 출발했다.

북측 열차는 이날 낮 12시21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 남측 제진역에 도착한 후 2시간여를 머물다 오후 3시30분께 다시 MDL을 거쳐 북측으로 되돌아갔다.

prince@yna.co.kr


 


 


 







 


열차시험운행, 환영속 속도조절론 (종합)


 





[파이낸셜뉴스 2007-05-17 15:51]    







정치권은 17일 남북이 갈라진지 57년만에 성사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그러나 범여권은 시험운행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더 빠르게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한나라당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성급한 관계개선은 위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 또한번 평화를 향해 큰 걸음하는 계기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남북간 열차시험운행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면서 “역사가 또 한번 평화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방송으로 생중계된 남북열차 시험운행 장면을 틈틈이 시청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천 대변인은 “이번 시험운행은 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한반도 평화지대에 대한 의지가 결실을 본 것”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한반도가 21세기에는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한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평화로운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면서 “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사서 평양, 신의주,중국, 몽골, 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청와대는 천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과 북의 철길이 열리면 평화가 열리고 경제가 열린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열린우리당 “남북 정상회담 열려야 한다”며 환영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광주 민중항쟁 27주년을 맞는 날 우리 민족의 가슴에 희망의 철목을 깔게 됐다”면서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남북철도 시범운행의 정신에 발맞춰 북핵문제가 완결적으로 해결되고 남북관계가 대전환점을 맞게 될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영달 우리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통일열차가 남북을 가로질러 가는 마당에 남북정상회담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8·15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도개혁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도 “오늘은 남북간 큰 벽 하나를 허무는 감격적인 날로서 남북간 길이 두루두루 열렸으면 한다”면서도 “그러나 탑승자 선정과정에서 우리 정치의 반목과 유치함이 드러난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며 친노인사 등을 중심으로 탑승자가 선정됐다는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반도에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민족의 번영과 통합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길 염원한다”고 밝혔고,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오늘을 계기로 한반도 및 동아시아 평화의 길을 넓혀나가는 시금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국제공조와 무관하게 과속한다”고 비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반세기 만에 끊어진 철도를 잇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2·13 합의 이후 북핵문제가 해결될 어떤 구체적 조짐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 공조와 무관하게 나홀로 과속을 한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56년만의 남북열차 운행은 남북교류와 왕래 확대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정부가 북핵 해결을 위한 본질적 노력을 뒤로한 채 이벤트성 행사에만 치중할 경우 국민들 사이에서 북핵을 망각하고 북핵을 고착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csky@fnnews.com 차상근 최승철 전용기기자


 


 


 






 


악수 나누는 남과 북


 





[뉴시스 2007-05-17 11:57]













악수 나누는 남과 북

【파주=뉴시스】


경의.동해선 남북철도 연결구간을 운행할 열차가 17일 경기도 파주 문산역에서 역사적인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이재정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측 장관급회담 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남북은 이날 오전 경의선 문산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에서 공식 기념행사를 갖고 오전 11시30분 북측 개성역과 남측 제진역을 향한 열차를 동시에 운행한다.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북을 오가는 것은 경의선의 경우 1951년 56년 만이며,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이다.


경의선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 장관급회담 단장인 권호웅 내각 참사 등이, 동해선에는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과 북측 김용삼 철도상 등이 탑승한다. /서경리기자 soug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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