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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간직한 내소사와 전나무숲길

신기숙 |2007.05.25 16:36
조회 59 |추천 0

팬더와 자스민의 가을여행 이야기

(두울. 보물을 간직한 내소사와 전나무숲길)


백제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스님이 절을 세워 큰 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고 하였는데, 그 중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남은 소소래사가 지금의 내소사로 불리고 있다.

소래사는 ‘다시 태어나 찾아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내소사로 가는 600여m의 전나무숲길은 150년 이상 된 500여 그루의 전나무들이 곧고 바른 자세로 하늘을 향하여 기도 올리는 듯도 하고, 터널을 이루어 지나는 사람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듯도 하여, 절로 향하는 이들의 마음가짐을 경건하고 고귀하게 만들어준다.


전나무숲은 알고 있었는가보다.

치장하지 않은 단순함과 담백함을 보여주는 내소사가, 그 안 깊숙한 곳에 알알이 진주 같은 전설을 엮어 숨겨두고 나그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팬더와 자스민은 내소사의 빛나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가슴에 주워 담기 시작한다.


내소사 안쪽 대웅보전은 고풍스럽고 우아한 건물로 못 하나 쓰지 않고, 단청도 하지 않았으며, 나무토막만을 깎아 끼워 맞추었음에도 지금까지 한번 균열도, 붕괴도 없었다 한다.

무엇보다 대웅보전 어딘가에 목침이 하나 빠졌는데도 말이다.


왜 목침이 하나 빠졌을까?

그 사연이 재미있다.

조선 인조 11년(1633)에 청민 선사가 내소사를 중건할 당시 목수가 3년 동안 묵묵히 나무만 다듬었는데, 사미승하나가 장난삼아 나무 한 토막을 몰래 감추었다.

나무 깎기를 다한 목수가 그 수를 헤아리니 나무토막이 100개에서 하나가 모자랐다.

정성이 부족하고, 부정하다하여 목수가 법당 짓기를 거부함을 달래어 99개의 나무토막으로 법당을 완성했다.


자스민의 눈길을 끈 것은 꽃살무늬로 조각한 문짝이다.

국화꽃, 연꽃무늬는 색을 칠하지 않아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대웅보전이 화려하지 않음에도 단아하고 귀품 있어 보이게 한다.


그렇다면 팬더의 시선을 끈 것은 무엇일까?

팬더는 아까부터 고개를 하늘로 향하여 무언가를 찍고 있는데, 다가가 들여다보니 대웅보전 처마의 용을 찍고 있다.

가이드분 설명이 용이 여의주, 또는 물고기, 또는 목탁을 물고 있다고 했는데, 어느 용은 여의주를 물고 있고(흔히 보아왔다), 어느 용은 물고기를 물고 있고(물고기가 여의주와 같다니 놀랐다), 어느 용은 목탁을 물고 있다(목탁이 물고기를 상징한다니 정말 몰랐다).


“대웅보전에 단청을 하지 않은 곳이 있어요. 어딘지 아세요?”

 

대웅보전 안을 조심스레 살펴보고 나온 가이드분이 우리에게 넌지시 호기심을 던진다.

자스민은 아무리 찾아봐도 어딘지 모르겠다.

 

“화가가 대웅보전 문을 모두 잠그고 단청을 칠하고 그림을 그리는데, 한 사미승이 이를 궁금히 여겨 몰래 들여다보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던 하얀새가 이를 알아채고 바로 날아가 버려서, 유일하게 한 곳에 그림이 없답니다. “


단청 칠을 하지 않은 곳이 어디인지 팬더와 자스민이 한참을 올려다보아도 찾을 수 없다.


“저 용은 수염이 하나밖에 없어!”

 

단청칠한 곳은 찾지 못하고, 자스민이 대웅보전의 천장을 보며 대단한 거라도 발견했다는 듯이 말했다.


“어, 정말 그러네!!”


“하하하~ 정말 귀엽다~~”


“와, 대웅보전은 참 비밀이 많아요?”


“음, 더 큰 비밀을 알려드릴까요? 대체로 부처님 불상은 뒤가 막혀있는 벽이 대부분인데, 이곳 대웅보전은 부처님 불상 뒤에 후불벽화가 있어요.

백의관음보살 좌상인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크고요.

소원을 빌면서 눈을 맞추면 어디에 서있든 부처님과 눈을 맞출 수 있답니다”


“와! 정말요? 들어가 봐야겠어요.


자스민이 감탄하는 사이 팬더는 벌써 신발 벗고 올라가 버렸다.

이런! 자스민은 등산화를 신고 벗는 것이 귀찮아 망설이다가 팬더를 따라 들어가 본다.


조용히 들어가 천장을 보고, 단청이 없는 곳을 찾다가(끝까지 찾지못한 자스민 ㅠㅠ) 부처님 불상 뒤로 향하였다.

관음보살님이 앉아계신데도 어지나 크던지 그 기세에 눌려 어벙벙하다가 소원도 못 빌고 그냥 나와 버렸다.


“팬더, 당신은 무슨 소원 빌었어?”


“어? 아무 생각 없었는데…….”


어휴, 당신이라도 빌었어야지…….

이래저래 우린 천생연분이다.


할 수 없다, 사진이라도 남기자.

날씨가 화창하고 좋아서 인지, 대웅보전을 뒤로 하고 손을 잡고 있거나, 무설전 앞에서 탑을 쌓고 있는 팬더와 자스민이 넘 예쁘게 잘 나와서 많이 행복하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내소사는 이 사진속의 우리들 모습처럼 있는 그대로 예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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