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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미국방문설이 정치판을 들끓게 하는 이유...

최용일 |2007.05.26 08:07
조회 39 |추천 1
 

이명박의 방미, 굳히기 카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오는 6월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 정가 소식에 정통한 양키타임스의 이번 보도는 사실 박근혜 의원의 미국방문이 끝난 직후인 지난 3월초에도 나온 바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나왔다는 점에서, 그리고 양키타임스가 에리카 킴 사건을 줄기차게 보도해온 미국내 반이명박계 한인언론이라는 점에서 구체성을 띠고 있다고 판단한 국내언론들이 전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이 전 시장의 미국방문은 부시 대통령의 측근인사의 주선에 의한 것으로 측근 국회의원과 언론인을 포함한 30여명이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전 시장은 로스앤젤레스(1박), 워싱턴(2박) 등지에서 부시 대통령은 물론, 마이노리티 상원 분과위원장 등 백악관과 상원의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 한국의 현안들에 대해 환담을 나눌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전 시장은 백악관과 상원의 주요 행사에 참석, 워싱턴 정가에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화려한 정치쇼가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정식 초청 케이스는 아니지만 부시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대선가도에서도 청신호가 켜지게 되는 셈이라는 것이 국내 언론들의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이 이번 미국방문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길게는 연말 대선에까지 정가의 비상한 관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시장 측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 국내외적으로 유력한 대선후보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킴으로써 지지율 1위 다지기와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 예상된다. 그동안 우파의 확고한 후보로 자리잡았음에도 좌파라는 말도 안되는 음해에 시달려온 이 전 시장에 대한 색깔시비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이명박은 에리카 김 때문에 미국방문을 못 할 것”이라며 주요 음해소재로 쓰였던 [미국방문 기피설]을 일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월 이 전 시장에 앞서 미국방문을 했으나 뼈아픈 실패를 맛봤던 박근혜 의원이나 미국 측의 무관심과 홀대로 미국방문 자체를 포기해야 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로서는 특히 이번 이 전 시장의 방미설로 배앓이를 하게 될 것 같다.


먼저 박 의원의 경우 지난 2월 큰 기대를 안고 했던 미국 방문이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이 난 아픔이 되살아 날 것이다. 스스로 우파의 유일한 적자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힐러리 상원의원까지 만나 최초의 여성대통령 후보로서 공약수를 찾고자 했으나 참담한 실패로 끝났던 박 의원. 그녀가 방미 중에 받은 대우는 기대 이하였으며, 지켜보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손 전 지사 역시 미국방문을 통해 좌파로서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켜 중도우파 지지자를 끌어안으려는 목적에 따라 미국방문을 시도했으나, 미 정계 인사들이 그의 좌파노선에 대한 의구심으로 면담을 꺼려하자 스스로 방미를 취소한 아픈 기억이 있다.


따라서 이번 이 전 시장의 미국방문은 확고한 2위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당내 경선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잡은 박근혜 측에게는 이명박이 좌파라는 식의 근거없는 비난소재와 에리카 킴 관련 음해소재를 사라지게 만드는 안타까운 일이며, 그렇잖아도 지리멸렬한 손학규 측을 포함한 좌파 범여권에게도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반이명박 연합전선에는 발등의 불이 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도 이 전 시장의 미국방문 자체가 이제는 되지 않는 음해성 발목잡기의 새로운 소재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지난해 미국방문(2006년 3월)도 그랬다. 당시는 서울시장이던 이 전 시장이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주선으로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한 미 정부 입장 청취 및 의견교환, 양국간 비자면제 방안 및 한미 FTA 성사를 위한 협력방안 논의에 이어 한미 통상현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또 미 정가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헤리티지재단을 방문, 한국 문제 전문가들과 한미 관계, 한국내 정치 현안 등을 놓고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미국 의회는 이명박의 날을 지정하기도 하는 등 많은 가시적 성과를 얻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는 이 시장이 9명의 기자에게 1인당 400만원씩 취재경비를 제공하며 동행취재를 부탁했다며 ‘권언유착’이라는 주장을 하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의 주장과 황제 테니스 시비를 묶어 미국방문 성과를 폄하했으며, 미국에서 한 발언을 트집잡기는 물론, 미국방문이 대선출마를 위한 눈도장 찍기라며 사대주의 운운하는 등 반미선동성 음해도 만만찮았다.



이러한 전례를 생각해볼 때 이번 미국방문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또 다른 네가티브 소재를 찾아내려는 편협한 감시자를 주의해야 할 것이다. 지난 3월 3일자 노동신문은 당시 박근혜의 미국방문과 이명박의 미국무부 관계자 면담사실을 놓고 ‘환멸을 자아내는 추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양자를 싸잡아 비난한 바 있다. "최근 한나라당 인물들이 경쟁적으로 미국을 찾아다니며 인준을 받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노동신문의 논평은 박 의원과 이 전 시장의 행보가 과거 중국에 왕의 인준을 받았던 것과 같다는 철저한 반미주의에 기반한 인식을 보여주는 저급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방문을 네가티브 소재로 활용한다면 그 효과는 이전의 각종 네가티브의 경우처럼 그다지 효과적일 것 같지는 않다. 우선 미국에 눈도장 찍기니 사대주의니 하는 속 좁은 주장은 가장 강력한 우파 경쟁자인 박 의원 역시 그러한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은 점, 그리고 어차피 좌파로서는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 아니면 신포도 가설에 따른 어거지라는 점에서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그런 주장은 북한의 주장과 글자 하나 다르지 않은 것이어서 이를 국내 좌파들이 그대로 인용하는 것을 안다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한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스스로 나 친북좌파요 하는 커밍아웃을 하는 꼴이니 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과거 두 차례의 대선 때와는 달리 우경화 추세에 있는 유권자들도 쉽게 속아넘어가지 않을 저급한 네가티브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글은 다음 아고라 정치방에도 올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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