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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을 사랑합니다

박영호 |2007.05.28 01:19
조회 57 |추천 0


 

이사온지얼마되지않지만 여긴매우좋은곳같다

그보다 내 힘으로마련한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한독립을했기에 3년걸린것같다

정확히5년이지만

 

앞으로갚아야할 은행대출이자와 떠안은조금의빚이있지만

그래도괜찮다

 

15평형에작은공간이지만 혼자이기에 그리작은편도아니다

직장이랑도가깝고 굳이교통수단을이용하지않아도

웰빙걷기로도살빠져 교통비지출없어 혼자라는자유에3박자는 행복을꿈꾸기에 딱어울릴만해 난내년엔계란한판을의미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이좋아하는3에동그라미하나더그려넣으면되는데 서른이다 이렇게질질끌게 내 나이를밝히는건

 

그만큼나일먹었다는증거와 질질끌고싶은

내 20대의몸부림일것이다

사실은 이미벌써30이건만 난 빠른 뭐 그런것이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다 서른이고 몇몇아홉수친구들도 하는수없이 두기도하고

서른친구랑 아홉수친구를만나게되면 족보정리하기도

좀 에매해서 딱 구분지어서만난다

 

난 키가작지도 그렇다구 몸이뚱뚱하거나하지않다

그저볼품없이평범한

 

그냥 학교나와서 몇년간직장다니다보니

느는건일과의스트레스요

붙는건떼어내야할 적당한살들 늘 전신거울보며

불평불만하기만하는

 

지극히 튀는거없는 평범그자체다 때론0형중에 상당히 튀는애가있다고하지만 난 열정적이지도 그렇다고 나서는스타일은아니다 질투가많은것같기도하고 아닌것같기도하고

집착이심한것같기도하고 아닌것같기도한

중간한 그런 순둥이같기도하고 쾌활?..

하기도하고 낯을가리기도하고

 

적극적일때도있는 때에따라서나 시간 장소 이유에따라서 다변하는성격이다 좀 복잡하다 난 다 그런줄알았는데

 내가 좀 유별나기도하단다~

 

난 그저노말한데 난 그저 노말인데 안노말이라고

더러 나를지적하며

깐죽에딴지걸기좋아하는 내안티들이몇몇있다 직장에도

 친구에도 늘 어느부류나 조직에는 꼭 그런사람들이하나

 둘 있기마련이니 저거 하나면빼면 다닐만한데 그러면서도

 발코니에서 커필들고있는 날 그리며 참아왔다

이거라도없었음 그놈의 지긋지긋한곳을 나왔을지도모른다

 

여긴 모든게 다 새로이시작하는곳이다 집도 상가도 사람들도

지은지얼마안된 새아파트이기에 모든게낯설게다가온다

 시작이라는곳에

 

내가시작하려한다 다들 다 낯설고 시작이란걸해야하기에

 나만꿔다놓은 보릿자루는아닐꺼다 다들서먹서먹한 인사를나누어야하고 상가건물하나하나마다 다들그러기에 인사치레

 특히나

 

잘보여야하는 미용실 슈퍼 음식점등등의 대표주들은 보이는사람마다 해맑게 억지처럼보이는스마일을 뿌려될것이다 명함처럼 손내밀고 전단지배포하듯 말을걸것이며 여러번고개숙여

내 그림자한테도인사를할것이다  

 

시작은 곧 출발이다

 

새 아파트에 뭐가있나 둘러보러 산책길에

슈퍼에들러 한모금축일 음료수하나랑 뒷끝까지

상냥하게 넙죽넙죽 인사하는통에 나마저 무안하다

밝은인상에 난 그저 부끄러워한다

상큼한 과일향들이 내 코를자극한다 먹고싶은생각은없었지만

코들은 그 향들을 혀에닿길원하나보다

발걸음이저절로움직인다 허리숙여 과일하날 집어드는순간

 

"그거 오늘들어온겁니다"

 

젊은목소리가 말을건다 과잉충성같은인사가아니라

말을걸고싶어하는 호기심의말투 그보다

첫손님을맞는 반가운인사같은

 

"그 놈들 팔딱팔딱 횟감처럼 싱싱한것들입니다

냉장고에도 들어가지않고 직송된 후레쉬 그 자체 밤에쓰는

후레쉬말구요.."

 

어째 좀 썰렁하다

대꾸없이 내 볼일을본다 원체숯기도없지만 과일향에이끌려허릴숙였기에 대처할 애드립도없었다 그냥 고개만끄덕이며

과일감별이라도하는듯

 

킁~킁~냄샐 맡아본다 고를줄도모르면서 본건있어서는

고대로해본다

 

어느새 다른걸 집어들고선

 

"이거 어떻게팔아요...?

 

"돈 팔고팔죠~!

 

역시나 하지말아야할 애드립이었다 더 차갑게 이 상황을 얼려버린다 번에도 그냥대꾸없이 엷은미소로 뭐 그런농담을하냐는

핀잔의눈흘김을한방 날려준다

 

"이 오렌지 몇개의3천원이라는거에요?"

 

"아 네 그 오양은 다섯개의3천원인데 특별개시로 한 아파트에 한 가족이된만큼 하나 더해서 여섯개의 3천원받겠습니다"

 

저 남자의 유머법인가보다 말려주고싶다 저런아날로그적인

유머를구사하다니 아니 그 흔한 인터넷도안보나 티비는

무슨조명인가 또 한마디 거든다

 

"여기사시는분들의 미모가 다들 출중하신것같아요

헤...헤~~어찌나 이쁘던지 ......오늘 손님이 첫 손님이긴하지만

ㅎ 하 ㅎ ㅏ 몇동으로 이사오셨어요?...

 

" 요앞 102동에요" 처음으로 질문에리필을달았다.....

 

"아 그래요 저둔데 몇호세요?"

"300.......2호? "

머뭇데다 내뱉은말이다 사실 이사온지얼마안되

헷갈린 결과이기도하구

 

"아 이런인연이 저랑이웃사촌이네요 ㅎ 하 하

전 301호살아요 ㅋ 반갑네요 ㅋ 어째 이런우연이 첫 손님이

이웃사촌일줄이야 이웃사촌끼리 잘지내보아요

기분이다 하나 더 드세요~!"

 

공짜하나 더 얻어서 나도 썩 기분이 나쁘진않지만

왠지 서로오고가며 어색할것만같다 저 썰렁한농담을

썩소로대해야하며 몇번정도는 진정한스마일을보여줘야하니

말이다

 

별걸 다 걱정하는버릇 또 나온다 뭐 그런것같지 벌써 그러누

마주치며 마주치는거지 한 아파트살면서 나도 참

 

찜찜한기분에 이걸 받아도되나싶은 내 한쪽 검은비닐봉지엔

어머님이 직접담그셨다는 개업선물이자 이웃사촌기념선물인

김치를 받아들었다 몇번을 거절도해봤지만 부담없이드시라는

아마도 어쩜 혼자사는걸 떠봤을지도모르겠다

내가 덥썩받았음 날 홀로솔로라고판단했겠지

순수한마음이었다면 미안하지만 암튼 오렌지3천원에

김치까지 남는장사했네 뭐~~

군침도는건 무슨심보니 안받을려고 손사레까지치곤

공짜싫은사람있어 이웃끼리돕는거지

...............

주섬 주섬 키를찾으며 문을여는순간

뭐야 문앞에 씌여져있는숫자는 303호 뭐 이래 이런

순간 여기가아닌가했다 하지만 분명 우리집이다

키도들어가잖아 문도열리잖아 우리집이잖아

아 차 실수했구나 이사온지 얼마안되다보니 헷갈렸나보다

302호라고했는데 순간스쳐가는 그 과일집남자가스쳐간다

303호덴 이러다 덜컥 초인종눌러 반가운척 인사하려다

낭패보는건아닌지 별걱정을 다해준다

 

오렌지냄새가 너무좋다

미안하게들려져있는 김치

 

AM.:8"30

이러다 늦겠다

허겁지겁 달려나오다 벌컥열듯 열어보는 냉장고

내 눈을유혹하는오렌지 덩그라니 뭉툭하게 집어들고는

 어제손질해놓은보람찾으며

허기진아침을채운다 그래 이거하나로 오늘도상쾌하게

시작하는거야

 

이사핑계로 하루월차보낸 다음날은 이삿짐정리로피곤해진

몸이 늦잠을불렀다

 

그래도다행인건 걸어서7분거리이기에 지각은면할것같다

뛰면서도 슈퍼옆 과일가게에 눈이간다 시계볼새없으면서도

말이다

오렌지향기가 입안가득퍼지며 코끝을자극하는 그 향이좋다

 

햇살이좋다 오후햇살이 푸르른가지사이로 퍼지는

햇살의함박웃음

눈부시게 내리쬐는함박햇살에 찌푸린 내 인상을가지고

김대리는 또 농담을건넨다

 

"새로 이사한곳은 어때 외롭지않아 언제든지얘기해

장가갈준비다된 준비된남자니깐 갈 사람없음 나한테로와

내가 구제할테니 아~ 참! 집뜰이는 언제해 미스 최 요리솜씨

봐야하는데"

 

"대리님 지퍼 내려왔어요

암튼 즈질이야 일부러그런다는소문이있어요

자기 문하나 관리못하는남자한테

어떻게 제 행복과미래를걸겠어요

차라리 홍콩할매귀신될때까지 늙어살지"

 

"

세심하기가 딱 내 스타일이야 내가일부러 내려봤어

챙겨주나 안주나

또 어디가서 챙피할까봐 챙겨주는거봐라

미스최는 언제나 내 수호천사야"

 

"말로만 수호천사그러지말구 용돈이나 두둑히주셔요 이쁜여동생생각하시어 물가에내놓은 부모심정으로 적선 좀 부탁드려요 이사가니

 생필품이 하나 둘 필요한데 사모님한테 목록문자넣어드려요

넣습니다 문자"

 

"오늘점심은 뭘 먹나 오랜만에 김치찌개를먹어보까나

칼칼하게~~미스 최 일하러 가세~!"

 

나 보다 네살위인 김대리는 썰렁하지만 늘 위로해주는 든든한오빠같은사람이다 늘 아침에커피타임때 이런류의농담으로

우린하루를시작한다

도처의깔린제거까지도와주는 고마운사람

다소 썰렁해서 그렇치 .......

 

썰~~렁.............왠지 아까부터 김치찌개먹고싶다는생각을

하곤했는데

왜 그럴까.......별 연관없는데 어제~~그.......세개나 더 준

오렌지총각

ㅋㅋ 그렇게 부르기로했다 웃는인상이 다소썰렁한농담을

대신하기에

 

 

왠지 로또를사고싶어지는 금요일오후다

약속이나한것처럼 김치찌개를먹었고

먹고나서는 지나쳐오는길 과일가게앞에서서는

한참이나 오렌지랑 어제일을 생각하고는 나도몰래

미소보인다 좋은웃음 건강한웃음

나도모르게말이다

행복해져서

자꾸만 썰렁농담오렌지총각이 내 머리가득 떠다닌다.

 

 

PART..1 end

To Be continu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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