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얼마되지않지만 여긴매우좋은곳같다
그보다 내 힘으로마련한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한독립을했기에 3년걸린것같다
정확히5년이지만
앞으로갚아야할 은행대출이자와 떠안은조금의빚이있지만
그래도괜찮다
15평형에작은공간이지만 혼자이기에 그리작은편도아니다
직장이랑도가깝고 굳이교통수단을이용하지않아도
웰빙걷기로도살빠져 교통비지출없어 혼자라는자유에3박자는 행복을꿈꾸기에 딱어울릴만해 난내년엔계란한판을의미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이좋아하는3에동그라미하나더그려넣으면되는데 서른이다 이렇게질질끌게 내 나이를밝히는건
그만큼나일먹었다는증거와 질질끌고싶은
내 20대의몸부림일것이다
사실은 이미벌써30이건만 난 빠른 뭐 그런것이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다 서른이고 몇몇아홉수친구들도 하는수없이 두기도하고
서른친구랑 아홉수친구를만나게되면 족보정리하기도
좀 에매해서 딱 구분지어서만난다
난 키가작지도 그렇다구 몸이뚱뚱하거나하지않다
그저볼품없이평범한
그냥 학교나와서 몇년간직장다니다보니
느는건일과의스트레스요
붙는건떼어내야할 적당한살들 늘 전신거울보며
불평불만하기만하는
지극히 튀는거없는 평범그자체다 때론0형중에 상당히 튀는애가있다고하지만 난 열정적이지도 그렇다고 나서는스타일은아니다 질투가많은것같기도하고 아닌것같기도하고
집착이심한것같기도하고 아닌것같기도한
중간한 그런 순둥이같기도하고 쾌활?..
하기도하고 낯을가리기도하고
적극적일때도있는 때에따라서나 시간 장소 이유에따라서 다변하는성격이다 좀 복잡하다 난 다 그런줄알았는데
내가 좀 유별나기도하단다~
난 그저노말한데 난 그저 노말인데 안노말이라고
더러 나를지적하며
깐죽에딴지걸기좋아하는 내안티들이몇몇있다 직장에도
친구에도 늘 어느부류나 조직에는 꼭 그런사람들이하나
둘 있기마련이니 저거 하나면빼면 다닐만한데 그러면서도
발코니에서 커필들고있는 날 그리며 참아왔다
이거라도없었음 그놈의 지긋지긋한곳을 나왔을지도모른다
여긴 모든게 다 새로이시작하는곳이다 집도 상가도 사람들도
지은지얼마안된 새아파트이기에 모든게낯설게다가온다
시작이라는곳에
내가시작하려한다 다들 다 낯설고 시작이란걸해야하기에
나만꿔다놓은 보릿자루는아닐꺼다 다들서먹서먹한 인사를나누어야하고 상가건물하나하나마다 다들그러기에 인사치레
특히나
잘보여야하는 미용실 슈퍼 음식점등등의 대표주들은 보이는사람마다 해맑게 억지처럼보이는스마일을 뿌려될것이다 명함처럼 손내밀고 전단지배포하듯 말을걸것이며 여러번고개숙여
내 그림자한테도인사를할것이다
시작은 곧 출발이다
새 아파트에 뭐가있나 둘러보러 산책길에
슈퍼에들러 한모금축일 음료수하나랑 뒷끝까지
상냥하게 넙죽넙죽 인사하는통에 나마저 무안하다
밝은인상에 난 그저 부끄러워한다
상큼한 과일향들이 내 코를자극한다 먹고싶은생각은없었지만
코들은 그 향들을 혀에닿길원하나보다
발걸음이저절로움직인다 허리숙여 과일하날 집어드는순간
"그거 오늘들어온겁니다"
젊은목소리가 말을건다 과잉충성같은인사가아니라
말을걸고싶어하는 호기심의말투 그보다
첫손님을맞는 반가운인사같은
"그 놈들 팔딱팔딱 횟감처럼 싱싱한것들입니다
냉장고에도 들어가지않고 직송된 후레쉬 그 자체 밤에쓰는
후레쉬말구요.."
어째 좀 썰렁하다
대꾸없이 내 볼일을본다 원체숯기도없지만 과일향에이끌려허릴숙였기에 대처할 애드립도없었다 그냥 고개만끄덕이며
과일감별이라도하는듯
킁~킁~냄샐 맡아본다 고를줄도모르면서 본건있어서는
고대로해본다
어느새 다른걸 집어들고선
"이거 어떻게팔아요...?
"돈 팔고팔죠~!
역시나 하지말아야할 애드립이었다 더 차갑게 이 상황을 얼려버린다 번에도 그냥대꾸없이 엷은미소로 뭐 그런농담을하냐는
핀잔의눈흘김을한방 날려준다
"이 오렌지 몇개의3천원이라는거에요?"
"아 네 그 오양은 다섯개의3천원인데 특별개시로 한 아파트에 한 가족이된만큼 하나 더해서 여섯개의 3천원받겠습니다"
저 남자의 유머법인가보다 말려주고싶다 저런아날로그적인
유머를구사하다니 아니 그 흔한 인터넷도안보나 티비는
무슨조명인가 또 한마디 거든다
"여기사시는분들의 미모가 다들 출중하신것같아요
헤...헤~~어찌나 이쁘던지 ......오늘 손님이 첫 손님이긴하지만
ㅎ 하 ㅎ ㅏ 몇동으로 이사오셨어요?...
" 요앞 102동에요" 처음으로 질문에리필을달았다.....
"아 그래요 저둔데 몇호세요?"
"300.......2호? "
머뭇데다 내뱉은말이다 사실 이사온지얼마안되
헷갈린 결과이기도하구
"아 이런인연이 저랑이웃사촌이네요 ㅎ 하 하
전 301호살아요 ㅋ 반갑네요 ㅋ 어째 이런우연이 첫 손님이
이웃사촌일줄이야 이웃사촌끼리 잘지내보아요
기분이다 하나 더 드세요~!"
공짜하나 더 얻어서 나도 썩 기분이 나쁘진않지만
왠지 서로오고가며 어색할것만같다 저 썰렁한농담을
썩소로대해야하며 몇번정도는 진정한스마일을보여줘야하니
말이다
별걸 다 걱정하는버릇 또 나온다 뭐 그런것같지 벌써 그러누
마주치며 마주치는거지 한 아파트살면서 나도 참
찜찜한기분에 이걸 받아도되나싶은 내 한쪽 검은비닐봉지엔
어머님이 직접담그셨다는 개업선물이자 이웃사촌기념선물인
김치를 받아들었다 몇번을 거절도해봤지만 부담없이드시라는
아마도 어쩜 혼자사는걸 떠봤을지도모르겠다
내가 덥썩받았음 날 홀로솔로라고판단했겠지
순수한마음이었다면 미안하지만 암튼 오렌지3천원에
김치까지 남는장사했네 뭐~~
군침도는건 무슨심보니 안받을려고 손사레까지치곤
공짜싫은사람있어 이웃끼리돕는거지
...............
주섬 주섬 키를찾으며 문을여는순간
뭐야 문앞에 씌여져있는숫자는 303호 뭐 이래 이런
순간 여기가아닌가했다 하지만 분명 우리집이다
키도들어가잖아 문도열리잖아 우리집이잖아
아 차 실수했구나 이사온지 얼마안되다보니 헷갈렸나보다
302호라고했는데 순간스쳐가는 그 과일집남자가스쳐간다
303호덴 이러다 덜컥 초인종눌러 반가운척 인사하려다
낭패보는건아닌지 별걱정을 다해준다
오렌지냄새가 너무좋다
미안하게들려져있는 김치
AM.:8"30
이러다 늦겠다 
허겁지겁 달려나오다 벌컥열듯 열어보는 냉장고
내 눈을유혹하는오렌지 덩그라니 뭉툭하게 집어들고는
어제손질해놓은보람찾으며
허기진아침을채운다 그래 이거하나로 오늘도상쾌하게
시작하는거야
이사핑계로 하루월차보낸 다음날은 이삿짐정리로피곤해진
몸이 늦잠을불렀다
그래도다행인건 걸어서7분거리이기에 지각은면할것같다
뛰면서도 슈퍼옆 과일가게에 눈이간다 시계볼새없으면서도
말이다
오렌지향기가 입안가득퍼지며 코끝을자극하는 그 향이좋다
햇살이좋다 오후햇살이 푸르른가지사이로 퍼지는
햇살의함박웃음
눈부시게 내리쬐는함박햇살에 찌푸린 내 인상을가지고
김대리는 또 농담을건넨다
"새로 이사한곳은 어때 외롭지않아 언제든지얘기해
장가갈준비다된 준비된남자니깐 갈 사람없음 나한테로와
내가 구제할테니 아~ 참! 집뜰이는 언제해 미스 최 요리솜씨
봐야하는데"
"대리님 지퍼 내려왔어요
암튼 즈질이야 일부러그런다는소문이있어요
자기 문하나 관리못하는남자한테
어떻게 제 행복과미래를걸겠어요
차라리 홍콩할매귀신될때까지 늙어살지"
"
세심하기가 딱 내 스타일이야 내가일부러 내려봤어
챙겨주나 안주나
또 어디가서 챙피할까봐 챙겨주는거봐라
미스최는 언제나 내 수호천사야"
"말로만 수호천사그러지말구 용돈이나 두둑히주셔요 이쁜여동생생각하시어 물가에내놓은 부모심정으로 적선 좀 부탁드려요 이사가니
생필품이 하나 둘 필요한데 사모님한테 목록문자넣어드려요
넣습니다 문자"
"오늘점심은 뭘 먹나 오랜만에 김치찌개를먹어보까나
칼칼하게~~미스 최 일하러 가세~!"
나 보다 네살위인 김대리는 썰렁하지만 늘 위로해주는 든든한오빠같은사람이다 늘 아침에커피타임때 이런류의농담으로
우린하루를시작한다
도처의깔린제거까지도와주는 고마운사람
다소 썰렁해서 그렇치 .......
썰~~렁.............왠지 아까부터 김치찌개먹고싶다는생각을
하곤했는데
왜 그럴까.......별 연관없는데 어제~~그.......세개나 더 준
오렌지총각
ㅋㅋ 그렇게 부르기로했다 웃는인상이 다소썰렁한농담을
대신하기에
왠지 로또를사고싶어지는 금요일오후다
약속이나한것처럼 김치찌개를먹었고
먹고나서는 지나쳐오는길 과일가게앞에서서는
한참이나 오렌지랑 어제일을 생각하고는 나도몰래
미소보인다 좋은웃음 건강한웃음
나도모르게말이다
행복해져서
자꾸만 썰렁농담오렌지총각이 내 머리가득 떠다닌다.
PART..1 end
To Be continu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