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을 보았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면서 화장기 없는 그냥 아이를 키우는 소박한
아주머니 모습의 전도연...
그냥 이 영화 잔잔하겠네 라는 느낌의 시작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묘한 끌림.
묘한 동감.
그리고 남자인 내가 숨죽여 전도연이 되가는 느낌...
내가 울었고, 내가 하늘에 복수를 하는 것 같은 느낌...
그렇게 감독의 설명을 영상으로 전해 준다.
감독의 넘치지도 덜하지도 않은 연출이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매력인 것 같다.
또 한 명...
송강호는 순박하다.
송강호는 남자였다.
나도 남자다.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아가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변해가는지는
이해하지 못한 채...
알려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이면
그 사람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면
무조건 그 사람 옆에서 챙겨주면
사랑인 줄 아는 남자다.
포스터에서 처럼...
전도연은 아픈데...
송강호는 아픈 앞 모습은 보지 못하고
뒷모습만 쫒아 다닌다.
그게 또 나다.
송강호가 되었다가 전도연이 되었다가
내 마음 속의 그네는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왔다 갔다 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그 그네는 멈추어 섰다.
영화를 보면서 송강호를 보면서
[바보... 저렇게도 여자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까 ?]
전도연을 보면서
[바보... 저렇게도 순박하고 절대적인 사랑을 원하는 송강호의
마음을 왜 모를까 ?]
그랬지만...
막상 그네가 멈춘 후
나도 다시 나로 돌아 와 있다.
송강호로... 남자로 말이다.
전도연이 말하는 밀양의 뜻...
비밀의 빛...
전도연과 송강호가 서로에게 결국 보여 주지 못한게
스스로들 갖고 있는 비밀의 빛이었다면
나도 지금 밀양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
중이 제 머리 못 깍는 다는 말이 있는데...
전도연은 해 내고 만다.
자기가 얽어 놓은 세상의 번민을 스스로 머리를 자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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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입구의 국도. 아들과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을 향해 가던
신애의 고장난 차가 카센터의 종찬을 불렀다. 렉카차를 타고
밀양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 그러나 아직 그들은 모른다...
남편도, 아들도 모두 잃었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열었다. 이제 통장엔 아주 작은 돈이
남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이웃들에게 ‘좋은 땅 을 소개해 달라’
며 자신만만하게 새 생활을 시작한다. 죽은 남편의 고향에
덩그러니 정착한 모자를 측은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 저 하나도 불행하지 않아요” 라고 애써 말하며, 씩씩하게
군다. 그러던 중, 아들 준이를 잃었다. 숨바꼭질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는 그렇게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
동그라미처럼, 그가 맴돌기 시작하다
친구가 좋고, 다방 레지 아가씨의 치마 속이 궁금한 종찬은
서울서 밀양에 살러 왔다는 신애를 만난다. 살 집을 구해주고,
피아노 학원을 봐주고, 그녀를 따라 땅을 보러 다니며 그의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이따금 돌발적인 신경질과 도도하고
고집스러운듯한 그 여자는 관심 좀 꺼달라며, 그를 밀어낸다.
그래도… 자꾸 그 여자가 맘에 걸린다.
이런 사랑도 있다…!
그녀에겐 남은 것이 없는 모양이다. 울다, 울다... 그저 혼자
토하듯 울고 있다. 모든걸 잊고 싶지만, 모든 원망을 놓아
버리고 싶지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싸우려,
그녀만의 일탈을 시작한다. 오늘도 종찬은 그런 그녀 주변을
빙글뱅글 맴돌고 있다.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지 맘도
잘 모르는 속물 같은 남자.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연, 그들은 함께 찾을 수 있을까? 사랑… 시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