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리뷰 Mud 평점>>
MMMMM: 엉망진창 진흙튀다
MMMM: 티셔츠에 진흙튀다
MMM: 바지에만 진흙튀다
MM: 아무데도 진흙안튐
M: 발진흙에 붙어버림
공연리스트>>
빅탑스테이지: 시나위, 드래곤애쉬, 싸이, 블랙아이드피스, 플라시보
엠넷스테이지: 뷰티풀데이즈, 나비효과
뷰티풀 데이스(MMM) 어찌보면 또다른 "여성 프론트맨 모던 락밴드류"일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위치에 서 있는 밴드이다. 하지만 그들은 좀 다른 음악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탈피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가끔 그러한 노력은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노래를 만들어내는 결과 - '나비야' - 를 낳기도 하지만, 꽤나 훌륭한 곡 - 'Beauti-Fool' - 을 자기들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소화하기도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여성 프론트맨 모던 락밴드류"가 되기 위해서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할 보컬은 너무나 겸손하고 락앤롤 멘탈리티를 결여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동안 상당히 흐지부지하게 존재해 왔다고 젊고 싱싱하고 잘생긴 새 보컬을 영입하면서 다시 살아나보려고 하고 있는 시나위(MMM)의 무대는 그 이름 값에 비하면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과연 시나위라는 밴드에 그 동안 이름 값을 할만한게 애초에 있었냐는 생각해보면 나름 괜찮은 무대이기도 했다. 꽤나 히트곡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정작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크게 라디오를 켜고'같은 곡들은 괜찮았지만, 이들은 너무나 평범한 음악을 하고 있다. 다만 새 보컬은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고 매너도 좋아서 꽤나 여자들의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락과 힙합을 섞은 괴상망측 야시꾸리한 음악을 한다는 드래곤 애쉬(MMMM)는 무대세팅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다른 밴드들과는 다르게 DJ 셋을 사용하는 등 다른 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운드체크라는 것 자체에 잘 적응을 못하고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길게 사운드체크를 한 드래곤 애쉬가 음악마저 구리면 무대로 올라가서 뺨을 후려갈길 기세였지만, 다행히도(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런 편이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겠다) 드래곤 애쉬의 음악은 괜찮았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잘생기고 몸좋은 댄서들도 많은 호응을 받았고, 후반부로 가면서 사람들이 이들에 음악에 적응하면서 분위기가 점점 더 살아났다. 셋의 종반부에 부른 'Viva Is Revolution'은 멜로디컬하면서도 댄서블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많은 호응과 떼창을 이끌어 냈다.
라디오헤드의 'Kid A'를 처음 들었을 때, 그 음악자체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들은 대체 어떤 용기를 가지고 있고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천지개벽스러운 음악적 전환을 할 수 있었는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그러나 나비효과(MMMMM)의 음악적 변화는 훨씬 더 심하다. '첫사랑'과 같은 괜찮은 - 그렇지만 평범한 - 모던락을 하던 밴드가 갑자기 2집에서는 하이브리드 일렉트로니카 락인 'Shoot The Chicks'같은 곡을 내놓았으니 이건 마치 아유미가 갑자기 2집을 내더니 머리를 발목까지 기르고 헤비메탈을 하겠다고 난리치는 정도의 변화이다. 다만 다른 건 그러한 변화의 결과가 훨씬 좋다는 것이다. 머리에 총을 맞았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김바다(보컬)은 아예 작정하고 다른 밴드로 변화한 것 같았다. 이 밴드는 이제 3인조(드럼, 기타, 보컬)에 베이스 주자가 없다. 사실 일렉트로니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이들 노래 중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첫사랑'같은 노래나, 'Get Away'같은 노래를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모조리 몽창 2집에서 다 뽑았다. 김바다는 알려져있는대로 엄청난 카리스마와 무대매너로 관중들을 사로잡았고, 급기야 셋의 마지막 곡 'Shoot The Chicks'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점핑과 모슁을 하는 상태까지 벌어졌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MR로 잡았다는 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즐겼다는 것은 그만큼 음악이 괜찮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멋진 신디리프와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가사 캐치한 코러스 댄서블한 리듬, 모든 것이 완벽하다. 비록 인기를 못 끌었던 'Shoot The Chicks'였지만 본인은 이 곡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용감한 곡이며, 잊혀진 명곡임을 주장하는 바이다.
싸이(MMMM)를 비난하는 건 너무 쉽다. 멍청한 노랫말에 못생긴 외모, 뚱뚱한 몸매, 종잡을 수 없는 음악성, 싸이코. 다만 그를 따분하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그는 그가 어떤 존재인지 완벽히 알고 있으며, 그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할 뿐이다. 그가 대체 왜 펜타포트에 나와서 지랄을 떨고 있는지를 알고 싶으면, 직접 그가 지랄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면 된다. 비록 자기 노래보다 남의 노래 - 그는 '왼손잡이', '그대에게' 등 대한민국 국민의 주제가들을 줄줄이 불렀다 - 를 불러서 놀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재미가 있었는데 다른 걸 누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예전부터 감지되어 왔던 '락커'라는 그의 꿈은 펜타포트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사실 'We Are The One'같은 곡은 인디밴드가 불러서 떴어야 더 적절했다고 보여지긴 하지만, 어쨌든 그가 하면 뭐든 재미는 있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정작 본인이 정말로 펜타포트에 왜 등장했는지 모르겠던 아티스트는 바로 블랙아이드피스(MMM)였다. 이건 마치 재작년 V 페스티발에서 다이도Dido가 서브헤드라이닝을 했던 거랑 마찬가지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이름 값, 음반 판매량만 보고 캐스팅한거라고. 그렇지만 어쨌든 한국에 대한 막강한 애정을 과시하며 - 한국을 떠나기 싫다는 둥, 한국 여자가 제일 예쁘다는 둥, 여기에 애를 낳고 결혼해서 살고 싶다는 둥, 한 멤버가 계속 한국 언제가냐고 졸랐다는 둥 - 괜찮은 공연을 펼쳤다. 락앤롤스러운 공연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뛰어난 힙합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막강한 히트곡들 - 'Hey Mama', 'Where Is The Love?', 'Shut Up', 'Let's Get Retarded' - 과 인지도를 앞세운 공연은 흥미로웠다. 멤버들은 춤과 섹시함(퍼기의 경우)과 개인기, 프리스타일 랩 등을 앞세워 셋을 이끌어나갔다. 특히, 앵콜 후에 나온 탁자와 의자를 이용한 난타스러운 공연은 인상깊었고, 드럼을 치면서 여러 랩의 메들리 - 'Drop It Like It's Hot', 'Milkshake' - 를 한것도 괜찮은 시도였다. 이들의 이름값이 있기에 이들을 보기위해 온 몇몇 팬들도 있기에 이 캐스팅이 다소 이해는 가지만, 어찌됐든 다음에는 같은 돈을 주고 멋진 밴드를 데려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이들은 락페스티발보다는 클럽에서 보는게 재밌을거다. 아니면 엠넷스테이지로 내려주던가.
지난 몇년간 평단(NME를 주축으로)에서 심한 '따'를 당해왔던 플라시보(MMM)는 베스트앨범을 낼때까지만 해도 이제 플라시보는 해먹을때까지 해먹었다는 반응을 다들 보였지만, 새앨범 'Meds'로 다시 부활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만, 이 밴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든 곡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플라시보는 정말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밴드이다. 카리스마 있는 보컬에 오랫동안 이바닥에서 버텨냈으며 멜로디가 섞여있으면서도 값싸지 않고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는 밴드니까. 그렇지만, 이들의 노래는 딱 두가지 스타일이다. 빠르거나 아니면 느리거나. 기본적으로 비슷비슷한 분위기 - 중성적이면서 우울한 - 에 비슷비슷한 구조 - 후렴구에 한 구절을 계속 반복하는 - 를 가지고 있다. 이번 헤드라이닝 셋에서도 이러한 이들의 단점은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괜찮은 곡들 - 'Every Me Every You', 'Infra-Red' - 까지도 평균점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지만, 무대매너나 카리스마면에서 몰코는 아주 멋진 프론트맨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짧은 머리도 아주 잘 어울렸고(대머리가 되어 간다고 NME에서 계속 놀리는게 싫었나 보다), 우아하게 담배를 피는 모습도 멋있어 보였다. 한국팬들의 따뜻한 성원이 고마웠던지 이례적으로 세컨트 앵콜까지 받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