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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편과 친구넘!

푸른바다 |2006.07.23 15:33
조회 1,527 |추천 0

요즘 날씨 덥지는 않지만 정말 찝찝하죠~

부산은 비도 많이 안왔지만 그래도 맑은 날이 없네요...

실컷 빨래 해도 잘 마르지도 않고 

좁은 베란다에서 요리조리 바꿔줘가며 널어도 쉰내 나는 것 같구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드뎌 누울라 치면 이불의 눅눅함이 먼저 느껴지는 그런.....

더워도 힘들지만, 요즘같은 날엔 하루 쨍쨍한 날 싸그리 빨래나 하고 싶네요^^

 

시친결님들도

집에서 식구들 챙기랴 또는 맞벌이하시랴  힘들지요~~

아직 애가 없는 관계로 신랑이랑 둘이 살지만,

다른 대한민국 남자들처럼 입으로는 남녀평등인데 몸이 안따라주는 남편과

며느리를 회개시켜 종교생활에 열중케 하는게 소원이신 시댁이 코 앞이라

한번씩 열받을 때마다 시친결들어오는 재미로 살지요..

 

작년 말에 신랑이랑 시어머님 땜시 열 딥따 받고, 

올 초에 5개월 정도 적조경보 내리고 데모 하고 나니

푸른 바다 이제는 그럭저럭  푸른색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오늘은 열 휙~받은 이유는...

울 신랑이 서울서 공부해서 여기 친구가  없거든요..

고등학교대부터 친한 친구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수련의 과정이라 넘 바빠서 혹 가다 얼굴보고

한넘은 타지역 연구소에 근무하는데 정말 이넘이 문제에요...(비속어를 써서 지송~~)

 

결혼 생활 2년 동안 울집에 이넘이 며칠을 있었을까....

한 30일 넘나? 한달은 족히 넘고 두달은 안되겠네...

혹 둘이 살면서 그정도야 싶으시겠지만 정말 타이밍이 문제에요.

 

신랑이랑 저 휴가받으면 자기도 휴가내고 아예 가방싸서 울집에 와요.

저야 울집에 놀러오는 거지만, 우린 그넘 땜에 어디 가지도 못해요.

첨엔 신랑도 제 눈치를 보고,  불쌍하기도 해서 냅뒀죠.

'길어야 3일인데 참자..나야 주위에 친구들 얼마든지 있지만

신랑은 이넘 하나 밖에 만날 수 있는 넘이 없는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휘리릭 벗어 놓는 옷도 빨아주고 없는 솜씨에 2시간씩 걸려서 밥도 해주고~

 

직업도 좋고 모아둔 돈도 있는데 첨엔 왜 결혼을 못할까 했어요.

나이 36에 결혼도 안하고(본인은 하고 싶으나 잘 안됨-여자가 봤을때 매력이 없음)

집에 가면 나이드신 부모님들, 온동네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해서

아가씨 들이대고  정작 본인은 그런 만남은 넘넘 싫고...

(지금 저의 생각으론 이넘은 눈치가 넘 없어서 여친이 없는 것 같아여)

그래서......

집에는 명절날 하루 가고 나머지는 울집에서 보낸답니다!!!!

 

작년에도 주말에 시시때때로 다녀가더니

크리스마스 담날(본인 양심상 크리스마스날은 못오겠더라네요)

가방싸서 와서 새해를 여기서 보내고 갔습니다. 하하하!!!

 

요번에도 신랑이랑 저 쉬는 날 딱 맞춰서 가방싸서 왔더구만요.

반년을 기다린 휴가를 이넘과 함께 보냈습니다.

화욜일날 와서 일욜까지 먹고 자고  양말이고 옷이고 벗어서 방바닥에 그대로 던져놓습니다.

밤에 저 잘시간 되면 신랑이랑 밖에 나가서 게임하고 놀다  새벽에 오더군요.

낮에는 피곤해서 잡니다. 아님 tv 리모콘 붙들고 늘어지고.

몇 평 안되는 빌라에 덩치 큰놈 하나 누워 뒹구니,  정말 갑갑합디다.

옷을 맘대로 입을 수 있나....

목욕하고 나서도 축축한 상태로

뒤뚱거리며 옷 다입고 나와야지(이거 불편한거 아시죠~^^)

평상시에 술도 잘 안먹는 신랑도 이넘이 술 좋아하니 밤마다 술먹네요.

 

압니다. 이넘이 문제가 아니죠.

제 신랑넘이 가장 큰 문제죠.

거절을 못합니다. 친구가 눈치가 없음 말해줘야 하는데 그냥 보고만 있네요.

저도 은근히 게임하고 마구마구 노니 잼나서 좋아하는 것두 같구요~

늘 신랑 감싸고 도는 시모, 오늘 이 친구 또 왔다는 거 아시고

"그놈도 주책이고 저 놈(울신랑)도 주책이다~아고. 네가 불편하제?" 이러십니다.

그 말만 하심 좋을 것을

"그래도 남편 기 살게 맛있는 것 좀 해주고 잘 놀다가게 해라. 남자가 원래 그렇다" 이러십니다.

 

우쒸~~  

 

그래도 신랑 친구넘이라 교양있게 굴려고 눈치 안줄려고 진짜 나름 노력했는데

지들이 알아서 적당히 이틀정도만 잼나게 놀고 가면 될것을

꼭 사람 인내심 테스트 하는 것도 아니고 .......

저는 이렇게 가슴을 치며 휴가를 보내고   그냥 삐진거 표내기로 했습니다.

어쩌리요. 내가 그 것 밖에 안되는걸~

 

신랑이 불러도 세박자 늦게 대답하고

식사 어떻게 할까 물어봐도 '알아서 해라' 그러고

토욜날 출근하면서 '쇼파 커버좀 다 뜯어서 빨아라' 하고 출근했죠.

신랑넘 눈치보면서 "꼭 오늘해야해?" 하길래 쌩~하고

친구넘 " 너무한다~오늘 실컷 놀아야하는데" 하길래  

눈에 힘 주고 "이제 뭐 거의 가족처럼 지내는데 그정도는 해야죠!!" 하고 나왔어요.

 

오늘은 둘이 밥을 먹든 말든 10시 넘어 일어나고

친구넘 화장실 들어가서 안나오는거 신랑한테 빨리 나오라 하고

점심도 저는 친정가서 먹고 왔어요.

이제 신랑이 그 친구 기차역 데려다 주러 갔네요.

친구넘, 가면서 "가기 싫다~ 8월에 다시 올께" 하고 갑니다.

 

저 이 글 적고 신랑 오면,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겠어요.

다시 그넘 오면 이젠 정말 신랑넘까지 가방싸서 내보내야겠습니다.

어떻게든 데리고 살라고 노력하는데

겨우 2년 지났는데, 그 전 30년 산 것보다 파란만장하네요.

결혼 전엔 나도 사회생활 할 만큼 했고, 맘이 너그러운 여자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놈의 결혼을 하고 나니 왜 이리 속 뒤집히는 일이 많은지,

요즘은 "그래 내 속이 좁아서 이러지" 이렇게 생각하는게 맘이 편해요.

 

님들은 휴가 저처럼 집에서 보내지 마시고

주머니 탈탈 털어서 신나게 놀다 오시고 글 올려 주세요.

멋진 휴양지 가시면 사진도... 대리만족이라도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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