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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3(Shrek The Third)]를 보고....

김대중 |2007.06.08 12:46
조회 33 |추천 0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들은 모두 한결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착한 주인공이 나와 모진 시련을 겪다가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이었고, 그 외 다른 내용이나 결말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렸을때부터 '삐딱선'을 탔던 저는, 가끔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에게 동정과 관심이 가곤 했습니다.

 

백설공주를 괴롭히던 왕비, 신데렐라를 괴롭히던 계모와 언니들, 피터팬의 숙적 후크선장 등등...

 

왜 악당들은 하필이면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싸움도 잘하는 주인공과 대립하게 되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해야 될까?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을 부려먹기만 하니 - 물론 난장이들이 원했지만.. ^^ - 그렇게 착한 공주인것 같지는 않고,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계모도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후크선장은 해적이니까 당연히 직업적인 특성상 나쁜 일을 하는 것이 맞고, 어린 피터팬에게 허구헌 날 패배를 당하니 얼마나 원통했을까?

 

이런 생각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사회의 '소수자'들 에게 관심이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01년도에 개봉한 [슈렉(Shrek)]은 저에게 유쾌함과 통쾌함을 한껏 안겨주었습니다.

 

2004년도에 개봉한 2탄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동화에 대한 신랄한 조소(嘲笑)와 풍자, 그리고 냉소적인 시선은 상당히 신선했으며, 끊임없이 등장하는 '패러디'와 엽기적인 캐릭터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과 상당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2탄에 이어 또다시 3년 만에 찾아온 [슈렉 3(Shrek The Third)]는 기존 시리즈의 이런 미덕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또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탄이 와 과의 대결을 통해 덧없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3탄은 또다시 등장한 과 그를 따르는 동화속 '조연'과 '악당'들과의 대결을 통해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삶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패배주의'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내용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왕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이 아니라 '왕따' 고등학생이며, 에게 허구헌 날 당하는 유약한 소년으로 그려지는데, 그가 결국 [겁나먼 왕국(The Kingdom of Far, Far Away)]의 새로운 왕으로 등극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결국은 유약했던 자기 자신을 극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비틀기와 풍자, 냉소적인 시선들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통쾌하기 그지없지만, 웃음의 강도는 훨씬 떨어진다는 점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전작들은 시종일관 웃느라 정신없었는데, 이번 3탄은 통쾌하게 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웃기지 않는 것도 아닌 '미적지근한 유머'가 대부분이어서 전작들에 비해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캐릭터가 많아진 만큼 스토리의 집중도 또한 떨어져 이야기는 중구난방(衆口難防),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급급하여 방만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기발한 장면들이 속출합니다.

 

엽기적인 의 '동물공격'... 시도 때도 없이 잠들어버리는 ... 유리 구두를 갈아 무기로 만들어버리는 등등...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스토리의 집중도가 떨어져서 이런 장면들이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전작들이 워낙 훌륭해서 였을까요?

 

분명 [슈렉 3]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영화이지만 - 기술의 놀라운 진보로 마치 '실사영화'를 보여주는 듯 한 화면 또한 이 영화의 장점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 전작과 비교를 하게 되니 단점이 눈에 확 들어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3년 후인 2010년.. 4탄이 또다시 우리를 찾아온다고 하니 그때 3탄의 진가를 확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시리즈중 제일 재미없었는지.. 아니면 시리즈의 이름값을 한.. '평균작'인지 말입니다.. ^^

 

 

 

사족(蛇足)....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가 연기한 인데.. 이번에는 너무 활약상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4탄에서는 그가 좀 더 많은 활약상을 보여 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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