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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가 내 여자라는 생각이 들 때 ♨

김영종 |2007.06.15 10:59
조회 187 |추천 0
질투심을 통해 얻은 깨달음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남녀 공학을 다닌 덕에 친구로 지내는 여자들이 많은 편. 한 여자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 여자들의 러브콜도 몇 번이나 거부했다. 대학 2학년까지 그렇게 무덤덤한 감정이 계속되던 어느 날, 제일 친한 여자친구였던 K가 친구 녀석과 강의실 앞에서 너무나 즐겁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본 순간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 후에도 녀석들이 즐겁게 지내는 걸 볼 때마다 질투심으로 속이 부글부글 끓어 미칠 지경이었다. 너무 갑작스런 감정 변화에 나도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런 마음을 감추기 위해 난 ‘서로 사귀라’며 맘에도 없는 농담을 건넸고, 둘은 정말 사귀기 시작했다. 2년간이나 별 관심 없이 지내던 그녀가 그때 내 인생 최고의 문제로 돌변하던 순간. 좀 치사하지만 난 매일 그녀의 집 앞까지 찾아가 울며불며 매달렸고, 그 후 난 친구를 잃고 내 여자를 얻게 됐다. 김경남(24·사진 전공)

의성어 한마디에 코드가 맞아
사랑에 관한 나만의 암호가 하나 있었다. 닭살스런 ‘사랑해’라는 말 대신 ‘뿡빵해’라는 의성어를 쓰기로 한 것. 그리고 첫 소개팅 때 평범한 인상과 성격의 그녀를 만나 그저 축제까지 잘해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드디어 축제 날, 그녀와의 약속 시간에 40분이나 늦고 말았다. 미안한 마음에 그녀를 이리저리 달래다가 장난 반 위로 반으로 “뿡빵해”라고 말했더니, 휙 고개를 돌려 날 빤히 쳐다보던 그녀, “알았어”라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보통 “뭐라구?” 하고 반응해야 맞는 거 아닌가. 순간 내 암호를 푼 그녀를 운명의 상대로 믿게 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그녀는 단순히 내 말을 ‘미안해’로 알아들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 암호에만 집착해 ‘운명’ 운운했던 내가 한심하다. 김광문(22·공대생)

이상형과 정반대의 악녀에게 빠지다
자원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내 이상형은 천사 같은 마음의 소유자. 나이팅게일인 그녀에게서 평생 위로받으며 사는 게 소박한 꿈이었다. 여성학 수업을 통해 알게 된 그녀. 수업 시간마다 할말은 왜 그렇게 많은지, 사회와 남자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조모임에서도 어찌나 이기적인지 자기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의 성격을 보다못한 나, 드디어 한판 입씨름을 벌이게 됐다. 결국 나에게 돌아온 건 ‘가식과 가부장적인 사고로 가득 찬 인간’이라는 모독. 그 순간 결심했다. ‘좋다, 내가 평생을 쫓아다녀서라도 네 못된 버릇을 고쳐주겠다’. 그 후 동아리에 정말 천사 같은 후배가 들어왔지만 난 지금도 악녀의 덫에서 헤매고 있다.
정지원(22·학생)

‘나쁜 남자’를 바꾼 내 여자
세 번째 이별을 하고 그녀를 만났다. 차 있고, 옷 잘 입고, 잘 놀던 내게 여자를 사귀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사귀는 여자를 대할 때도 진지함이라곤 코딱지만큼도 없었다. 양다리 걸치고 매일 나이트에서 부킹하고 학교 성적은 두 번이나 학사경고가 뜨고 좀 쉬어야겠다 싶으면 PC방에서 죽도록 스타크래프트 하고. 그러던 차에 친구들과 카페에 갔다가 노란 트렌치코트를 입고 들어오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 역시 또 한 명의 스치는 여자라고만 믿었는데. 하지만 그 후로 내 인생은 백팔십도 바뀌었다. 늘 내가 먼저 연락을 하고, 그녀와 영화 보고 놀이 공원 다니느라 나이트 근처에도 갈 시간이 없다. 또 함께 학교 도서관을 다니며 자연스레 공부도 하게 되고, 그 좋아하던 담배도 스스로 끊었다. 지금 난 CPA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하늘이 내게 보내준 인생의 선물이다. 김성훈(26·고시생)

내 병을 치료한 그녀
96년 연대 한총련 사건으로 시위대와 전경들이 보름이 넘게 대치하고 있던 초긴장의 순간,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두려움과 배고픔,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특히 화염병을 던지고 시위 구호 외치며 시위대를 리드하던 난 급기야 평생 한 번도 걸려본 적 없는 몸살을 앓게 됐다. 모두 힘든 상황임을 알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힘든 내색을 하지 못하고 있던 나를 알아본 그녀. 훨씬 연약한 몸으로 자신도 힘들 텐데 내 얼굴을 닦아주고 약을 구해주며 간호해줬다. 그리고 그때 평생 동안 그녀에게 그 고마움을 갚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강태(26·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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