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삼백만원의 행복]이라는 글로 톡에 걸려서 많은 분들에게 부끄럽게도 칭찬도 받고
후기 올려달라는 메일도 많이 받았었는데 집사람이 돈을 어디다 썼는지 말도 안해주고
쓴것 같지도 않아서 후기(?) 쓸 생각도 못했는데 어제 집사람이 좀 썼다고 말을 하네요..
어제밤 같이 티비를 보는데 MBC 2580에서 이번 폭우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 분들의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거실에서 전 쇼파에 앉아 있고 집사람은 바닥에서 쇼파를 기대고 앉아있었는데
간혹 드라마 보면서도 눈물 훔치고 하는 집사람을 뒤에서
쳐다보니 역시나 조금씩 눈물도 흘리고 하는것 같더군요..
여긴 부산이라 이번 폭우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그래도 참 마음 아프게 둘 다 아무말없이 보고 있는데 집사람이 뜬금없이
" 나 자기가 준 백만원에서 벌써 반이상 썼다..." 하더군요..
궁금하기도 해서 어디다 썼는지 물어보니..
" 음..십만원은 나 지갑하나 샀고.. 십만원은 애기 통장에 넣었고..오십만원은.....수재의연금 냈다..."
" 나 잘했지? " 하더군요..
좀 놀랐습니다.. 집사람한테 저런 모습이 있었는지..
평소 그렇게 쪼달리며 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편 월급쟁이 소득 뻔한데
자신만을 생각하며 쓰라고 준 백만원중 절반을 수재의연금으로 냈다는거에 놀랍더군요..
그래서 물었죠..
"다른거 생각하지말고 너만 생각하며 쓰라고 했는데 애기 통장에 십만원이랑 수재의연금에
무슨 50만원이나 냈냐?" 했더니..
"갑자기 돈이 생겼는데 애기 통장에 나몰라라 하는건 말도 안되고..
수재의연금은 나도 생각 못했는데 자기야 티비를 잘 안보니까 모르겠지만
나는 낮에 티비보고 있으면 저런거 엄청나온다..진짜 남일 같이 안보인다..
좀 넉넉한 사람들이 성금좀 많이 내면 좋겠는데 그런건 안보이니 잘모르겠고..
그래서 나도 큰맘 먹고 낸거다.. 자기 이름으로 성금 낼까 하다가 자기가 나한테 쓰라고
준거라서 그냥 내 이름으로 냈다..
그리고 연말에 기부금 소득공제 될줄 아나..크크크.."
라고 말하며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평소 쌍꺼풀 수술 하고 싶다고 입에 달고 사는 마눌에게 첨 백만원 주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걸로 쌍꺼풀 수술 하면 되겠네..했던 제가 참 머쓱해지더군요..
그래서 칭찬좀 해줬습니다..안해주면 삐질것 같아서..ㅋ
드라마 보면서 자주 눈물 흘리는 그런 보통 여자인줄 알았는데 저보다 훨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또 얘기했습니다..
나머지 삼십만원은 이제 그런곳에 쓰지말고 너 옷이라도 하나 사라고..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