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명박 후보의 사과를 받아냈다. 수개월에 걸친 박근혜 후보 측의 가열찬 파상공세에도 견괗게 버티며 함락될 줄 모르던 이명박의 철옹성이 노무현과 열린당의 십자포화가 가세하면서 한 귀퉁이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박 의원 측의 장기 공세에 내성이 약해진 탓도 있을 것이고 노무현 사단의 파상공세가 임계점을 넘어선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탓도 있을 것이지만 여하튼 노근혜의 승리고 킴노박 연대의 위력을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다.
여하튼 이 후보 측이 사과발표를 한 것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먼저 사실대로 밝히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 국민적 관심이 어찌 보면 경제 못지않게 큰 교육문제 애한 씻을 수 없는 과오가 있었다는 점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일이다. 아울러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교육개혁을 주도하는 데 커다란 흠결이 될 것이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열린당이나 범여권이 좋은 건수 하나 잡았다고 후보를 즉각 사퇴하라는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역겹기 짝이 없다. 과연 그들의 주장처럼 그 일이 후보를 사퇴할 일이라며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있는 그 작태가 심히 우려스럽다. 적어도 열린당이 그렇 수는 없으며 그럴 자격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국정을 농단하고 대한민국을 시궁창에 빠뜨린 면죄부를 찾고 있는 뻔뻔스러움이나 현직 대통령이나 한때는 집권당이던 자들이 그 농단한 국정 책임을 서로 전가시키면서 당을 분해시키고 있는 주제는 얘기도 안하련다.
전현직 대통령이 예비 대선후보들을 비난하면서 자기 심중에 있는 좌파 인사를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하는 시나리오 속에서 집권당의 당지도부나 고위 각교를 지낸 인간들이 조폭처럼 집단으로 다구리 짓을 하고 불법행위를 지금도 자행하는 그 반역사성과 폭력성은 국민이 다 잘 알 것이니 논외로 하련다. 전직 총리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주민등록 이전 사실을 들춰내고 집권당과 현 정권이 다같이 야당 대통령 후보의 비리사실을 X파일로 만드는 공작정치를 자행하는 것을 말해도 이젠 적반하장으로 설치는 더 말하면 입만 아플 테니 그만두자.
하지만 그렇게 당정이 집단으로 현행법까지 위반하면서 체면이고 도덕이고 상식도 다 외면한 채 건져낸 결과가 그저 좋은 학교 보내기 위한 위장전입 사건이었다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 아닌가? 그 짓을 하고 있는 그 인간들은 정말 단 1%, 아니 0.001%의 오류도 없는 진정한 신의 아들 딸들이란 말인가? 장인의 빨치산 경력이 도마에 올랐을 때 “그럼 나더러 아내를 내치라는 말이냐”는 작위적 아내사랑으로 박수를 유도했던 대통령과 비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4년 반전 노무현이 썼던 똑같은 논법을 이명박에게 쓰도록 만드는 짓을 노무현 일당은 지금 자행하고 있다. 그건 이미 4년반 전의 일이고 이것은 지금 밝혀진 일이라고 할 것인가?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60년도 더 된 과거사고 이것은 30년도 안된 현대사라고 할 것인가? 이제 곧 전직 대통령이 될 사람 얘기로 다음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면죄부를 줄 수 없다는 뜻인가?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무리 위기에 몰렸다고 국가안보에 직결된, 역사와 민족 앞에 부끄러운 역사적 진실과 자녀를 좋은 학교 보내기 위해 저지른 학부모로서의 과오를 비교해서 상쇄시킬 정도로 이명박이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명박더러 노명박만 닮으라고 한 노무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누가 해도 노무현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단, 노무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율성만 있다면 말이다!
어쨌든 이명박이 새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기에 다 끝나가는 대통령인 노무현에 비해 그 잘못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문제인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그건 과거가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며, 노무현과 좌파들이 역사바로세우기를 하겠다고 난리쳤던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교육 또한 그런 이유에서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명박은 반성하고 또 반성해도 남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통령이 5년 전 대통령이 5년 등 2대째 말아먹은 국정을 그 적통 후계자를 자청하는 좌파들이 승계하는 것과 비교할 소지가 있다는 것일 뿐 그런 좌파 나부랭이들이 준동하고 있는데 후보를 사퇴해주면 누가 좋아할 것 같은가 묻고 싶다.
범좌파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후보가 과거 위장전입을 시인하고 사과한 그 시간을 전후하여 정부여당은 국무총리이하 온 각료와 당 대표들까지 나서서 대학과 전쟁을 하던 중이다. 그것도 자율화를 주장하는 정당한 대학들의 입을 막고 돈으로 협박하는 치졸한 짓을 하고 있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그랬다고 한다. 그런 좌파식 교육철학으로 보자면 이 후보의 자녀를 위한 위장전입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비리요 척결대상임이 분명해진다.
국민적 정서도 역시 그 부분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므로 이 후보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자녀를 좋은 학교 보내려는 마음은 다 같은 부모 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장전입을 한 것은 현행법이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땅 투기를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이나 자식농사를 위한 위장전입이나 똑같은 투기다. 그런 정서를 믿기에 열린당이 위장전입을 해서 땅투기를 했던 장상 총리서리와 이명박을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불법 자료를 취득하여 복부인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던 자기들의 네가티브도 정당화된다고 믿는 것이 아니겠는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국민적 저항까지 직면하고 있는 3불정책까지 내세우면서 정권의 존립여부까지 내건 채 교육에 올인했던 현 정권이 자기 자식만을 귀족학교에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람에 대해 가지는 적대감은 설사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이 아니더라도 똑같을 것이다. 그러나 정서는 정서고 현실은 현실이다. 박근혜 후보 측이 이명박 후보가 위장전입 사실을 처음 시인하고 사과했을 때 “사실을 용기있게 인정한 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최고의 귀족학교에 자식을 보내기 위해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을 참조했으면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열린당과 같은 후보사퇴 입장으로 바뀌었으나 그것은 킴노박 연대의 공동전략으로 보이니 처음 반응을 말하는 것이다(지금은 민주당도 같은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공동전선을 펴기 시작한 것이 분명할 것이다). 아무튼 박근혜 후보 측의 첫 반응이 그렇게 나왔던 것은 그들이 같은 당 후보이기에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냥 접어두자고 한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자애로운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은 열린당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이며 그 이후 시시각각 변하는 강경 입장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커다란 호재일 수도 있었는데 리라초등학교, 경기초등학교, 구정 중학교가 최고의 귀족학교라는 비아냥 말고는 인정하는 분위기는 그게 2~30년전에 좋은 학교 보내기 위한 위장전입에 대해 느끼는 현실적인 국민 정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 대통령으로 나서고자 서로 헐뜯고 있는 십수명의 대통령 후보들이 그런 흠결 하나 없는 무균질이라고 나는 믿지 않기에 이 후보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이 후보 스스로 이번 일을 거울삼아 자신과 똑같은 가망 범죄자를 지속적으로 양산할 수밖에 없는 불량교육정책을 손보아 분명하고 책임있는 교육공약, 경제공약과 연계시켜 국가 경쟁력에 근간이 될 수 있는 교육정책을 마련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일이다.
그것이 부족하다면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할 일이고, 국민이 그를 단죄하는 것이니 킴노박 연대는 국가와 민족 운운하면서 국민의 선택권을 말살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특하고 저급한 음모를 접어주기 바란다. 다른 것은 그만두고라도 하향평준화로 국가 경쟁력 저하요인이 되어버린 허접한 교육정책을 강행하고 있는 열린당이나 좌파들이 국가권력을 독식하도록 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역사와 민족에 대한 죄를 짓는 일임을 모든 대권주자들과 이 후보가 반드시 명심할 일이다.
다음 아고라 정치방에 올립니다.
출처: http://www.mbf.com/cafebbs/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