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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시작되다 - 18

ourus |2006.07.24 11:58
조회 661 |추천 0

  18. 사랑이...시작되다.

 

“장시원!!! 일어나서 밥 먹어.”


몇 번을 불러도 시원은 묵묵부답이다. 아무리 연인이 되었다 해도, 또 다른 성실맨 장시원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변함없는 것이 이 아침마다 치루는 전쟁이다.

물론 연예계 생활이라는 것이 불규칙하고, 밤늦게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더라고, 이 장시원의 아침잠은 불치병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심하디 심한 것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홍이가 전날 맞춰 둔 알람이 울리기를 10여분

또 다시 어느새 꺼져 있는 알람을 대신해 홍이가 목이 터져라 부르기를 10여 분...

그리고 결국에는 씩씩거리면서 시원의 방문을 벌컥 열어 재껴서 시원의 이불을 걷어내 버리고 나서야 어느정도 상황 종료...


역시나... 안나온다... 이 장시원...

내가 네 이 버릇을 고쳐버리고야 말테다.


아침을 차리다 말고 홍이가 한 손에는 국자를 들고 전투적으로 시원의 방문을 벌컥 열어 재낀다.


“야!! 장시원 너 진짜 언제 한번 제 시간에 일어날래?”


계속되는 홍이의 잔소리에도 꿈쩍 않고 침대에서 자리 보존하고 누워있는 시원이 얄미워 홍이가 눈을 흘긴다.


결국에는 성질에 못이겨 시원의 이불을 또 걷어내 버린다.

갑자기 살갗에 닿는 찬 공기에 잠들어 있던 시원이 게슴츠레 눈을 떠 홍이를 바라본다.

매섭게 바라보고 있는 홍이의 눈빛을 본체만체 하는 시원...


‘이놈의 장시원... 또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게야?’


궁시렁 거리는 홍이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시원이 게슴츠레 떴던 눈마저 감아버린다.


“장시원,,, 일어나라구... 지금 몇 시인 줄 알아? 애도 아니고 아침마다 이 난리를 피워야 돼...악~~~”


트렁크 차림의 시원이 자신을 흔들어 깨우던 홍이를 침대로 확 잡아 이끄는 바람에 홍이는 어정쩡한 자세로 반라의 시원에게 갇힌 상태가 되어 버렸다.

“안 놔... 장시원 빨리 놔...”


도끼눈을 뜨고 시원을 노려보고는 있지만, 어쨌든 이런 민망한 상활에 홍이의 얼굴이 붉게 변한다.


“자...여기 모닝키스~~~”


시원이 갑자기 입을 빼죽이 내밀면서 홍이에게 뽀뽀를 졸라댄다.

그런 시원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또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홍이가 쭈욱 내민 시원의 입술을 매몰차게 외면하고는 시원의 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버둥거렸다.

그 버둥거림이 반라의 시원에게 얼마나 큰 자극을 주는지 홍이는 진정 알지 못한단 말인가?

벌게진 얼굴로 시원이 홍이를 붙잡아 자신의 아래에 가두었다.

이런 오묘한 자세...

낯 뜨거운 모습에 홍이가 더 이상 버둥거리지 못하고 흠흠거리며 헛기침을 한다.


시원의 입술이 동그랗게 놀란 눈을 하고 있는 홍이에게로 내려와 깊고 진한 키스를 얼굴에 퍼붇는다.


“오늘... 다른 여자랑 이렇게 할꺼야.”


“알았어...”


다시 시원의 입술이 더욱 더 아래로 내려와 홍이의 목덜미에 진한 키스의 흔적을 남겼다.


“또 이렇게도 할꺼야.”


아무 얘기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홍이다.


“사랑해!!!”


시원의 입술이 간질이듯이 홍이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인다.


“이렇게 또 다른 여자한테 말할꺼야.”


시원의 손길이 홍이의 셔츠 안을 헤매이며, 거친 숨을 들이켜다, 홍이의 손을 자신의 맨 가슴에 갖다 댄다.


“하지만, 이런 두근거림은 아무한테도 안 줄꺼야... 장시원의 심장은 진홍꺼니까...”


시원의 입술이 다시 홍이를 향해 내려 앉는다.

여기서 그만 두어야 한다는 것을 시원은 알고 있다.

더 이상은 진홍을 지켜줄 수 없다.

다른 여자들처럼 즐기는 하룻밤이 아니라,

정말 홍이가 마음을 열어 줄 때까지는 진홍을 고이고이 지켜주고 싶다.

그때까지 천하의 장시원이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이 시원에게는 너무 긴 고통의 나날일 뿐이다.



#

멀리서 진홍은 장시원의 애정 행각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이의 손에 쥐어진 종이컵을 자근자근 물어뜯고 있는 홍이다.

아침에 예고한대로, 시원이 다른 여자에게 키스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침대에서 반라의 시원이 역시나 반라의 여인을 품에 안고 있다.

쭉쭉빵빵한 여자의 몸이 빈약한 자신보다는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순간 홍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거의 벗고 있는 둘의 모습을 보아하니 그림이 따로 없었다.


“나쁜놈...”


“나쁜놈 장시원.”



“사랑해...”


장시원이 여자를 향해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인다.

그 끈적거리는 사랑타령에 더 이상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홍이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신선한 커피가 명약이다.

아직도 시원은 홍이가 매일 끊어라...줄이라고 외치는 커피의 양을 시원이 담배를 끊는 날 본인도 끊겠다고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있는 중 이었다.


“잘 지냈냐?”


막 자리를 털고 일어서려는 참에 듣기 좋은 저음의 목소리가 홍이를 붙잡는다.


“형...”


“녀석... 똑같네..”


김진우...

홍과 같은 대학 3년 선배.

진홍의 마음을 처음으로 설레이게 만들었던 사람.

하지만 언감생심 올려다보기도 민망했던

집안 좋고, 사람 좋은 그를...

진홍은 마음속에서만 좋아했었다.


우연치고는 조금 이상한 장소에서의 만남이라 멀뚱히 진홍은 진우를 바라보고 금붕어처럼 어떤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고 뻐끔대고 있다.

어떤 이야기던 꺼내야 했다.

잘 지냈냐고...

뭐하며 지냈었냐고...

참, 당시 메이퀸이었던 소정이라는 아이와 사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결혼은 했느냐구...


근데,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가 없다,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이다.


대학 때의 그 아스라한 감정이 남아 있어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좋았을 때의 철부지 때의 추억이라는 것이 남아 있었다.


“신문기사 보고, 내가 아는 진홍이 맞는지 한참을 고민했었지... 내가 아는 진홍이라는 녀석이 벌이기에는 꽤나 충격적이고 큰일이었거든... 그래도 장시원... 연기자는 연기자다. 앞에 연인을 두고도 저런 연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 보면, 너 역시도 이 바닥에서 프로가 다 되긴 한 모양이야.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거 보면 말이야..”  


진우가 촬영장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홍에게 입을 열었다.


“나가자.. 너가 좋아해 마지않는 찐한 커피라도 한 잔 하자구.”


홍이를 향해 변함없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학 신입생 때의 홍이에게 하듯이 한 손으로는 홍이의 머리를 헝클어 버린다.

다시 20살의 진홍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진우를 따라 나가는 길에 시원을 바라봤다.

마주친 시원의 눈빛...


진홍이 걱정 말라는 듯이 씨익.. 웃어보였다.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왠지 머리가 아주 많이 무거워요...

일하기 싫은 날의 징후이지요...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활기찬 한주 시작하세요...

 

글구 부족한 글 기다려 주시는 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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