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뉴스 이용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려고 하니 인터뷰 섭외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인터뷰 순서가 돌아오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데, 이 날도 그랬다. 하지만, 때마침 반가운 메일이 도착했으니…….
"디시 인터뷰 요청합니다^^(역 섭외)"
그는 케이블TV '온게임넷'에서 프로레슬링 TNA를 진행하고 있는 해설자 양성욱이었다. 디시인사이드를 즐겨 찾는 이용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개인적으로 TNA와 프로레슬링을 좀 더 대중화시키고 싶은 마음에 디시뉴스에 러브콜(?)을 보냈다고 밝혔다. 첨부한 프로필을 확인해보니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은 물론, 삶 자체를 재미있고 밝게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스스로도 이야기 했다. "뭔가 특이한 사람이니까 건질 것이 많으실 거예요"
우선, 첫눈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그의 프로필부터 간단하게 확인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
[양성욱 프로필] (개인 홈페이지 www.cyworld.com/gotna)
- 온게임넷 TNA 프로 레슬링 해설위원/ 번역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10시 고정 출연)
- 레슬뱅크닷컴(Wrestlebank.com)에서 1999년부터 기자 생활.
- OCN 수퍼액션 'TNA프로레슬링' 프로그램 레슬링 코디.
- MC/ 마술/ 타로점
양성욱 History
별밤 다수 출연
별밤 뽐내기 2002년 설날특집 트롯 뽐내기 인기상 수상
2003.07.18 일자 TV 오디션 60초 출연 (김정민 모창~)
2003년 추석특집 MBC 도전! 인간복사기
04.03.03 KBS2TV 정재환/서민정의 우리말겨루기 출연
2004 년 영어동아리 TIME반 부회장 역임
04.05.20 KBS FM 굿모닝 팝스 1500회 특집 출연
04.09.15~10.8 MBC FM 김성주의 굿모닝 FM ' 퀴즈! 진검승부 '
4 일간방송에서 3승도전승리! 2일간 왕중왕전에서 승리! 왕중왕 등극!
2004.11.12 싸이춘천(cycc.cyworld.com) 정모 MC
05.10.04 국립강원대학교 백향제 MC (가수 길건 출연)
06.02.08 TNA 수퍼스타 게일 킴, AJ 스타일스, 크리스토퍼 대니얼스 인터뷰
07.02.12 SBS Love FM (103.5 Mhz) "라디오 웃찾사" 개그 배틀 우승
07.02.16 SBS Love FM (103.5 Mhz) "라디오 웃찾사" 개그 배틀 결승 준우승
07.03.05 SBS Love FM (103.5 Mhz) "라디오 웃찾사" 개그 배틀 우승
07.03.09 SBS Love FM (103.5 Mhz) "라디오 웃찾사" 개그 배틀 결승 우승 - 제17대 우승자
07.04.20 M-NET "추적 X-Boyfriend" 출연
- 디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양성욱: 아직 TNA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프로레슬링도 워낙 마이너틱한 문화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내용을 알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가 디시인사이드를 즐겨 찾는 이용자 중 한 명이기도 하고요. 휴~ 요즘 시청률 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웃음)
- 정말요? 시청률이 어느 정도나 나오는데요?
양성욱: 아! 사실 시청률은 그럭저럭 잘 나와요. 그것보다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온게임넷에서 TNA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반감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게임 아닌 것이 방송에 나온다고 가끔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기도 하는데…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 디시인사이드 프로레슬링 갤러리와 레이싱모델 갤러리를 자주 간다고 들었어요. 얼마나 자주 들어가시나요?
양성욱: 솔직히 요즘은 무한도전에 흠뻑 빠져있어서, 무한도전 갤러리 자주 들어가요. 그리고 프로레슬링 갤러리는 제가 레슬뱅크라는 사이트에 뉴스를 올리고 있는데, 그런 반응 보려고 항상 들어가고요. 예전에 프갤하고 저희 레슬뱅크 포럼 이용자들하고 사이가 조금 안 좋았어요. 인터넷으로 보면 항상 싸우고 있고...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프갤을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 지금은 사이가 어떤가요?
양성욱: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얼마 전에는 이왕표 아저씨 경기 보러갔다가 프갤러 분들을 만났는데, 그 후에 더욱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 레이싱 모델에도 관심 많으세요?
양성욱: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사진 열심히 퍼가고 있습니다. (웃음)

- 프로레슬링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요. 사실 저도 '프로레슬링=WWE'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해 무지했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 TNA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양성욱: WWE가 네임벨류 있고 잘 포장된 대기업 제품이라면, TNA는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뜯어 보면 굉장히 질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경기력 하나로 승부하는 진짜 매력있는 레슬링이 TNA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온게임넷 TNA 홈페이지 'About TNA'에서 발췌
-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WWE와 TNA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양성욱: 일단 표면적으로 보면 WWE는 링이 4각이에요. 그런데 TNA는 6각 링을 사용하고 있어요. 코너가 6개가 있다 보니까 더욱 박진감 넘치고 움직임도 좀 더 많아요. 외면적으로 봤을 때 이게 가장 차이가 있고요, 그 외 차이점은 경기를 직접 보면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WWE에서 위험하다고 막는 기술을 TNA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또 폭죽이나 이런 비쥬얼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딸리는 편인데, 선수들이 몸으로 할 수 있는 비쥬얼은 WWE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재미있는 경기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화끈한 액션이 TNA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온게임넷에서 TNA가 방영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회사에서 혹시 어느 정도나 TNA에 투자 할 계획인지 전해들은 바가 있나요?
양성욱: TNA가 온게임넷에서도 굉장히 탐냈던 콘텐츠로 알고 있어요. 온게임넷이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하다가 TNA를 선택하게 된 것이죠. '리얼 액션 게임'이라는 TNA의 컨셉이 '게임 채널'인 온게임넷의 성향과도 어느 정도 맞은 면이 있어서 TNA를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 대한 내용은 저도 내부 이야기라서 잘 몰라요. 저는 그저 출연자이기 때문에…. (웃음) 이번에 28일부터 선수 소개만 전용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생길 예정입니다.
- TNA가 현재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지금 시기가 한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단계 같은데, 과거와 비교했을 때 TNA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궁금해요.
양성욱: 비쥬얼 적인 면에서 선수 대립 영상이라든가 그런 부분을 2~3년 전에 WWE에서 근무하던 프로듀서를 영입해서 질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대형 선수들도 많이 영입됐어요. 또, 방송국과 협상을 통해 기존의 1시간 프로를 2배로 늘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 대형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잡음이 크게 일거나 하지는 않나요?
양성욱: 오히려 회사를 위한 선택이니까 팬들도 그렇고, 선수들이나 내부에서도 전부 반기는 편이에요.
- TNA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연 WWE의 독주체제를 TNA가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양성욱: 솔직히 근 5년간은 힘들 것 같아요. 또 TNA의 목표 자체가 'WWE를 뛰어넘자'가 아니라, 'NO.2의 자리를 확실하게 구축하자'기 때문에 아직 WWE에 견줘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 TNA 측에서도 그런 걸 바라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 TNA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양성욱: 일단 TV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겠고, WWE의 경우 방송을 보면 관중이 되게 많아서 그림이 멋지게 나오는데, TNA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스케치를 해도 멋진 그림이 안 나오더라고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TNA도 좀 더 판을 넓게 벌렸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욕심이죠.
- 프로레슬링에 관심을 두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요?
양성욱: 초등학교 1학년 때요. 실기 시험으로 제기차기를 했는데, 당시 제기를 정말 잘 차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헐크 호건이나 워리어처럼 프로레슬링 선수들을 참 좋아했는데, 제가 따라가서 비디오 보고 하다가 프로레슬링에 푹 빠졌어요. 그 이후 친구는 미국에 이민을 갔는데, 저는 여전히 혼자 프로레슬링 비디오를 보면서 관심을 이어갔습니다.
- 프로필을 보니까, 무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웹진 기자를 시작했다는 이력이 있던데요?
양성욱: 지금도 레슬 뱅크 닷컴에서 계속하고 있어요. 아! 그때는 '잠보의 WWF'라는 곳에서 칼럼 형식으로 글을 올렸었는데, 그러다가 홈페이지 스태프가 됐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그 사이트가 운영자분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폐쇄가 되면서, 레슬 뱅크 닷컴으로 옮겨와서 글을 쓰게 된 것이죠.
- 어우~ 대단하신 것 같아요. 중 2때면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었나….(웃음)
양성욱: 그때 사이트 사람들이 제 나이를 몰랐어요. 정팅 할 때 제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랐대요. 대학생 정도로 알았었는데, 중 2라고 하니까요. 그때 운영자이신 잠보님이 29살이었는데, 동년배인 줄 알았다고 하셨어요. (웃음) 나이 많은 사람이랑 레슬링 하나로 통하는 게 참 신기하고도 재미있었어요.
- 혹시, 부모님이 프로레슬링 보는 것 말리시지는 않았아요? 저는 프로레슬링이 정서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생이 프로레슬링 보는 것을 말린 적이 있어요. (웃음)
양성욱: 저희 엄마, 아빠는 그냥 내버려두셨어요. 사촌 동생들이 따라 볼까봐 우리 외숙모가 조금 반대를 하셨지,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 지금은 오히려 이걸로 돈 벌어온다고 좋아하셔요. (웃음)

-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양성욱: 어렸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브렛 하트라고 캐나다 선수인데 그 선수를 제일 좋아합니다. 기술도 완벽에 가까웠고, 그 사람의 경기 스타일이 예측을 못하게... 뭐랄까, 계속 맞다가 질 것 같은데 이기고, 그런 식으로 되게 극적인 경기가 많았거든요. 레슬러로서 유일하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 선수랍니다. 고등학교 때도 브렛 하트의 홈페이지를 운영했을 정도로 많이 좋아했어요. 그 사람 이후로는 지금까지 특별히 정이 가는 선수가 없어요.
- 그래요? 정이 가는 선수가 없으면 경기 보는 게 별로 재미없을 것 같은데... 그런데 해설자 입장에서는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양성욱: 네, 좀 더 객관적일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렇죠. 저는 해설 컨셉이 악역 편을 좀 많이 드는 편입니다. 재미있게 하려고,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른 노선을 취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경기 내용이 재미없더라도, 제가 잘해서 보는 분들이 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저희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온게임넷 해설 위원들의 어록이 많이 패러디 되고 인기를 끌고 있는데, 양성욱 해설위원님의 어록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양성욱: 네, 저도 레슬링이 스타크래프트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인가요?
양성욱: 레슬매니아 13에서 브렛하트랑 스톤콜드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submission 매치라고 항복을 하면 지는 경기였는데, 기술 레슬러인 브렛하트가 그 경기에서는 주먹다짐도 하고 피도 흘리는 등 격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이었죠.
그리고 스톤콜드도 졌지만 피를 흘리면서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기절해서 심판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는데, 되게 파이팅 넘치고 기존의 레슬링과 좀 달라서 인상적인 경기였어요. 두 선수의 원한 관계가 워낙 심했거든요. 대립 관계의 마지막을 이 경기로 장식했는데, 그 결말이 되게 멋지게 났어요.

레슬매니아 13, 브렛하트 VS 스톤콜드 경기
- TNA 최고의 유망주를 꼽는다면 누구를 꼽고 싶은가요?
양성욱: 젊은 선수 중에 AJ 스타일스…. 이 선수는 이미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다 이뤘고, 지금 챔피언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사모아 조, 그리고 제가 별로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로버트 루드를 많이 밀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 로버트 루드를 왜 별로 안 좋아하세요?
양성욱: 일단 얼굴부터가 비호감이에요.(웃음) 힘으로 승부해도 바티스타나 아메드 존슨처럼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이 선수는 좀 어정쩡한 파워 레슬러 같아서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도 요즘 많이 뜨고 있더라고요.

2005년 '슈퍼쇼' 존 시나 (좌), '바티스타'(우) 인터뷰 당시 모습
- 2005년도에 WWE의 슈퍼스타 '바티스타', TNA의 게일 킴, AJ 스타일스, 크리스토퍼 대니얼 등을 인터뷰 하셨는데 실제로 보니까 어떤가요?
양성욱: 와~ 진짜 멋있어요. 체격도 정말 좋고요, 막 벽이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런데 바티스타는 제가 직접한 게 아니고 그냥 사진 찍고, 선물 주는 일 했어요. (웃음)
제가 직접 인터뷰 한 선수 중에 기억에 남는 선수는 존 시나인데… 그 선수가 평소 져지 입는 것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이상민 선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KCC 유니폼을 선물로 줬는데, 굉장히 좋아했어요. 당시 매니지먼트 측에서 그 옷을 입고 경기에 나오겠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제가 너무 작은 사이즈를 선물해서 무산됐죠.
- 아~ 너무 아쉽다. 이상민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존 시나 선수를 볼 기회였는데 말이죠.
양성욱: 그래도 그 말 듣고 정말 좋았어요. 선수 관리하시는 분이 되게 깐깐하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 지난 4월 말부터 TNA 방송을 하고 계시는데, 방송 전에 따로 준비하는 게 있나요?
양성욱: 방송 전에는 경기 라인업을 보고 선수들의 특이한 경력 등을 찾아보고요, 숨어있는 정보들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그런 정보들은 주로 어디서 구해요?
양성욱: 제가 지금까지 좋아하면서 쌓아온 정보나 기억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또 요즘 인터넷 시대니까 인터넷으로 정보 많이 찾고 있어요. 계속 뉴스나 루머 등을 접하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정보도 많이 축적됐죠.
- 방송 진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양성욱: 목소리가 너무 작게 나와서 그게 좀 어려워요. 또, 경기 중계할 때 핸드 마이크를 쥐고 하는데, 이게 익숙하지 않아서 손이 자꾸 불안해요. 그래서 지지직거린다는 지적도 많이 받습니다. 가장 문제는 목소리입니다.
- 프갤러 분 중에 한 분은 '스포 같은 것 다 알면서 방송하면 좀 힘들지 않아요?'라고 질문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것 같아요?
양성욱: 연기력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경기 내용 다 알고 있는데... 저는 특히 그 경기를 직접 번역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적어도 그 경기를 두 세 번은 다 보거든요. 그런데 또 보려고 하니까 좀 그런 면도 있는데, 경기를 번역하면서 보는 거랑, 방에서 누워서 보는 거랑, 중계하면서 보는 것이랑 그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놀라는 척은 최대한 리얼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배칠수씨와 천창욱 해설 위원과의 호흡은 잘 맞아요?
양성욱: 워낙 나이 차이가 들쑥날쑥해서 사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천창욱씨 같은 경우에는 알고 있었으나 직접적인 친분이 없어서 조금 까칠한 사람으로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좋은 분이셨어요. 재미있고 편안하고…. 호흡은 해설이 두 명이라서 말 분배를 잘 해야하는데, 그게 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차차 좋아지고 있어요.
- 만약 WWE에서도 해설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양성욱: 저는 갈 것 같아요. 바로 갈 것 같은데... (웃음) 사실 WWE를 더 많이 봤으니까요.
- TNA보다 WWE를 더 좋아한다는 건가요? 좀 짓궂은 질문 같네요. WWE가 좋아요? TNA가 좋아요? (웃음)
양성욱: 좋아하는 건 TNA를 더 좋아해요 (머뭇) 제가 TNA를 국내에 가장 먼저 전파시켜서 애착이 큽니다. 경기 결과나 뉴스 같은 것이요. TNA 측에서도 예전에 슈퍼 액션 PD님이 말씀하셔서, 제가 TNA를 가장 먼저 국내에 전파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의리상으로 TNA를 꼽을 것 같네요. 솔직히 WWE는 스토리 라인을 위주로 보고, 경기는 TNA를 많이 봐요.
- 프로레슬링에 대한 질문은 거의 마무리가 된 것 같아요. 혹시 못다한 아쉬운 이야기가 있나요?
양성욱: 음…. 온게임넷 방송과 레슬뱅크 닷컴에서 제공하는 프로레슬링 소식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여러 말 해봤자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잘 안 들리실 것 같아요. 그냥 프로레슬링을 하나의 스포츠 드라마라고 생각하시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알고 보면 각본이 흘러가는 게 되게 재미있어요. 치밀해요. 각본 쓰는 사람도 할리우드 작가 출신이 많고요. 프로레슬링 많이 사랑해주세요.

- 프로필이 상당히 화려한 것 같아요. 특기가 마술과 타로점인데,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양성욱: 타로점은 리조트에 근무하면서 수천 명에게 봐드렸고, 숙박 안 하시면서 점만 보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특히 어머님들…. 마술은 실력이 별로 없어요. 그냥 돈 들여서 도구빨로 합니다. (웃음) 타로카드는 대학교 때 보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때 사장님에게 조금씩 배웠어요. 이후 한화리조트에서 PO일을 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고요.
- 저도 타로카드에 관심이 있어서 책 사서 공부도 해봤는데, 솔직히 해석하기 나름 같아요.
양성욱: 카드 뜻만 외우고 해석하는 것은 자기 마음이니까…많이 해봐야 아는 것 같아요. 전에 정선희씨랑 배칠수씨한테 봐드린 적도 있어요.
- 지금 카드만 있으면 저도 봐달라고 하고 싶네요. 혹시, 오늘도 카드 점 보고 왔어요? 타로점 결과는 어느 정도나 맞는지 궁금하네요.
양성욱: 심리적인 부분도 있는데, 많이 맞아요. 신기하게요. 증거를 대라고 하면 말 못하는데, 의외로 잘 맞더라고요. 오늘은 안 했고, 저도 심심하면 한 번씩 점을 봐요.

- 프로레슬링 이외의 부분으로 방송에 출연한 경력도 상당하네요. 가장 처음 출연한 게 별밤 트롯 뽐내기가 맞나요?
양성욱: 예, 별밤은 제가 중학교 때부터 공부하면서 많이 들었어요. 사연도 많이 보냈고, 1달에 1번은 꼭 사연이 뽑혀서 경품도 받고 그랬어요. 당시 이휘재씨가 DJ였는데, '양성욱 또 나왔다' 이런 이야기 많이 했어요. (웃음) 그 후 고등학교 때 야간 자율학습을 하다가 좀 지겨워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는 애가 방송 출연하면 공문이 와서 자동으로 학교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노리고 신청했죠. 제가 개인기 보여주고 하는 것을 좋아해요.
- 그때 인기상을 탔었죠? 어떤 노래를 불렀나요?
양성욱: 나훈아씨의 무시로를 R&B 버전으로 불렀어요. 당시 심사위원이 가수 유리상자였는데 호평을 했습니다. 경계가 모호하지만 잘했다고요.
- 2003년도에는 'MBC 도전! 인간 복사기'에서 김정민 모창도 했었네요?
양성욱: 어느 날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개그맨을 해보라고…. 그 때는 제가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했던 때라서 거절을 했어요. 그런데. 거절하고 나서 1달 후에 마음이 바뀌었어요. 되게 마음이 아쉽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이런 방송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좋아하는 친구를 꼬셔서 함께 출연하게 됐어요. 혼자였으면 안 나갔을 텐데, 때마침 친구가 또 그런 걸 좋아해서 같이 출연하게 됐죠.
- SM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어떻게 연락이 오게 된 것이죠?
양성욱: 고 2때 제가 오디션을 본 적이 있어요. 가수 이런 걸로는 전혀 연락이 안 오다가….

-가수로 지원하셨어요?
양성욱: 네. 그냥 TV에 나오고 싶은 마음에서요. 그런데 전혀 연락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개그맨을 할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오더라고요.(웃음) 당시 가수 오디션이었지만 제가 개인기를 많이 했거든요.
- 최근에는 SBS Love FM '라디오 웃찾사' 개그 베틀에 출연해서 17대 우승자가 됐는데….
양성욱: 네. 신인개그맨 안윤상씨가 제 직장 동료의 친한 동생인데, 그분이 먼저 출연했어요. 그걸 듣고서 저도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고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 와~ 뭐가 이렇게 많아요? 김성주 굿모닝 FM '퀴즈! 진검승부'에서도 왕중왕에 등극했었네요?
양성욱: 제가 깊게는 잘 모르는데, 얕게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지식이 도움된 것 같아요.
- 평소 책 같은 것 많이 읽으세요? 퀴즈 왕중왕이 되기 위해서 따로 노력한 게 있나요?
양성욱: 책보다는 그냥 잡지를 많이 읽었고요… 사실, 문제가 너무 광범위해서 따로 공부하거나 준비하지는 못했어요. 그게 아침 프로라서 오히려 방송 놓칠까 봐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깨워달라고 한 게 노력의 전부랍니다.
- 프로필을 보면 연예계 쪽으로 진출해도 충분히 자신의 매력이나 끼를 어필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연예계 진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양성욱: 불러주면 좋죠. 제 좌우명이 '인기는 없어도 돈은 많이 벌어야 한다' 거든요. (웃음)

- 제가 프갤에 인터뷰 질문을 받으려고 게시물을 올렸는데, '양성욱'님 이름으로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혹시, 본인이 맞나요? 위에 답변과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달렸는데….
양성욱: 네, 저 맞습니다. (웃음)
- 그럼 이용자들이 올린 질문 댓글도 다 보셨겠네요.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양성욱: 예상보다 악플이 별로 없어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중학교 때부터 10년 동안 활동하다 보니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만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뉴스 올리면 괜히 태클 거시는 분도 있고요, 맞춤법 지적하면서 까칠하게 대하시는 분도 있고요. 그래서 악플이 많을 것 같았는데, 없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 저는 일부 댓글이 악플까지는 아니지만 기분 나쁠 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 조금 걱정도 했어요.
양성욱: 아니에요. 10년 동안 겪어온 일인데요. 뭐… 학생 때는 초반에 악플러들과 막 싸웠어요. 지금은 그러려니 하면서, 나름대로 유머 있게 댓글을 남기기도 해요. 사이트 사람들하고 보면서 농담 따먹기도 하고, 웃고 넘깁니다.
- 프갤 이용자 중에 '가는 거야'라는 분이 있는데 혹시 알고 계세요? WWA 때 그분에게 발차기를 하셨다고 하던데… 그때 왜 그랬나요?
양성욱: 당시 프갤러 중에 한 분이 저를 알아보셨어요. "양성욱씨 아니세요?"라고 물어보셔서, 제가 맞다고, 반갑다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그 옆에 분이 '가는거야'님을 가리키면서 "이 사람이 양성욱씨한테 악플 계속 다는 사람이다"라고 거짓말을 하셔서 제가 발차기를 한 것이죠. (웃음) 진짜 때린 것은 아니고, 훼이크였어요.
- '가는거야'님 디시뉴스에도 자주 댓글 남기시는데… 악플을 많이 달았었나? 그건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계세요?
양성욱: 그럼요. 그분도 기분 좋게 맞았어요. (웃음)

- 또 다른 이용자는 양성욱 해설자님이 '간지' 스타일이라면서, WWE, TNA 등 레슬링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열 생각이 없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어요. 이런 부분에도 관심이 있나요?
양성욱: 아까도 비슷한 대답을 했지만 저 관심 많아요. 부업이나 재태크, 창업 이런 것 관심 많습니다. 지금도 웹디자인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고… 제가 내년에 복학하거든요. 회사도 그만두고 다음 학기까지는 계속 집에 있을 것이라서, 그 기간에 웹디자인이나 컴퓨터로 음악 만드는 것 등 다양한 것을 배워보고 싶어요.
- 프로레슬링 이외에도 K1이나 프라이드 같은 MMA도 시청하시나요?
양성욱: 네, 예전에는 사실 안 봤는데 요즘은 의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워낙 대세가 종합격투기고, 또 제가 프로레슬링 해설을 하고 있지만 종합격투기까지 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투잡을 위해서라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목표가 있어요. '하루에 한두 경기는 꼭 보자'. 지금 같이 해설하고 있는 천창욱씨도 UFC와 프라이드를 같이하거든요. 솔직히 종합격투기가 레슬링보다는 안 끌려요. 그래도 최근 차차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이나 바람,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양성욱: 레슬링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레슬링 관련 프로그램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잘 살죠.(웃음)
계획은 내년 복학 할 때까지 공부를 많이 하고 싶고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싶어요. 1년 6개월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가 머리가 많이 굳었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만둔 이유도 일이 재미가 없고, 회사 사정이 힘들어진 것도 있지만, 제가 영어 공부를 오랜만에 하려고 하니까 'February' 스펠링도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제 나이에 회사 일보다 '뭔가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방송일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제 몸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많은 일을 배우고, 또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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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요? 불러만 주면 좋죠~"
사실 이런 대목에서는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 프로레슬링 해설자의 인터뷰라고 하면, "프로레슬링계에 뼈를 묻을 생각입니다"라는 답변을 은연중에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분야든지 거부감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호기심과 열정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 같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그때 뭘 했었지?'라는 생각을 연거푸 해봤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다.
프로레슬링 마니아에서 이젠, 마니아들에게 좋은 '떡밥'을 던져주는 어부가 된 양성욱. 그의 유쾌한 기운이 프로레슬링계와 TNA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 봐야겠다.
한상미 all4usm@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