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를 한가롭게 돌아다니던 시절에는
사랑이 왜 필요한지 눈치도 못 챘지요
그러나 우리 사랑은 자연 그대로 였고
희미한 안개에 둥둥 떠다니며
산과 들을 다스리는 평화로움에
우린 고집을 꺾고 고분고분 젖어들었지요
우린 영혼과 정신, 뜨거운 마음까지 하나가 되어
슬기롭게 사랑을 탐닉하면서도
왜 사랑에 빠졌는지 묻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시냇가에 깃들인 미지의 환희도
맘껏 맛보았어요
그러나 나는 이제야 그대가
얼마나 내게 소중했는지 새삼 깨달아요
눈으로 볼 수 없는 그 눈부신 아름다움
귀로 들을 수 없는 그 달콤한 노래
대자연의 그 어떤 보물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소중한 것을
나는 이제야 겨우 깨닫고 있어요
아아, 이제는 다른 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시냇물은 노래 부르고 산과 들은
영원히 단잠을 자고 있다니!
-콜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