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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퍼붓고 있소만....
내 지난 그 시간에게 처절하게 저주를 퍼붓고 있소....
교과서의 삶을 최고의 덕목이라 여겨
서로서로 손을 맞잡아 밝은 사회를 이룩하자는....
교과서의 수많은 낱말들에
이 몸은 비참하리만치 난자를 당하였소....
무어 그리 새삼 인지한 사안도 아니오만....
작금에 들어선 매우....
각골난망이란 성어의 담장을 훌쩍 뛰어 넘도록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는 것이외다....
이미 반년의 시간이 지났소만....
아직 나는 세상을 구성짓는 사람에게 던져댄
저주를 미처 다 회수하지 못한 상태요....
그 어떤 연유로도 나의 실패에 대한 보다 궁극적인 책임은
오직 내가 짊어져야함을 인식한 후....
나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존재와 무형의 현상을
그저 순리 대로 결론지어졌다라고
내심 딴에는 하해와도 같은 마음을 가져보았으나....
이미 내 가슴 속에서 발산된 저주는....
미처 내 손아귀에 모두 회수되지 않은 채로....
살가죽 벗겨지는 바람에서도 저들 특유의 광분을 멈추지 않고 있소....
그렇지만....
그것으로 자신을 위안하려는 거울 속의 나....
이런 빌어먹을 가식에 찬 나....
누구를 용서하건....
무엇을 포용하건....
차마 용납할 수 없고 가슴에 품어 온기라도 불어 넣을 수 없는 것은....
자신....
용서할 수 없는....
실패라는 낱말에 대하여 일종의 경외심마저 느끼는....
이미 오래된 20대의 시간들....
그 시기를 거머쥐었던 가치관들....
내 삶에 내가 제시했던 방향들....
정석은 아닐 수 있으나
내가 이리도 하늘에서부터 땅 속 깊은 곳의 모든 존재에 대하여
비정한 눈빛을 던지도록할 만한 방법 또한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하오....
순수했던 내가 급작스럽게도 한 순간에
악의 화신이라도 된 듯 하오....
어쨌건 끊이지 않는 흐름을 타는 세상이 선이라 한다면
그에 반하는 행위는 악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설명될 수밖에....
이제 30 중반....
삶의 절반이라해도 부정될 수 없는 시기외다....
네 앞에 펼쳐진 시간으로 지난 시간을 만회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내게 일갈할 수도 있을 것이오만....
이미....
이 몸은 끝이란 단어에 동조하였다는 것이오....
그 끝이란 단어에 동조하여 비겁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외다....
내 혈관을 피를 튀기며 달리는 미지근하게나마 온기가 남은
젊지만 그 본질은 매우 유약한 내 피들에게....
이제 그만 되었으니 너희도 쉬렴....
그동안 나를 지탱해준 그네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감사의 인사....
이미 두어번의 실행을 하였지만 거둬들인 이유라면....
한 가지의 사안이 남겨져 있더이다....
나를 낳아주신....
이 빌어먹을 세상에 나를 끄집어내선
매일매일 강해지도록 단련시키신 그 분들....
빈번하진 않으나 잊지는 않도록
삶에 감사함을 느낄 만한 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신 그 분들....
그 분들께 받은 은혜를 다 갚진 못하여도
그나마 인사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소....
이제 남은 그것 하나....
내게 시간을 잡을 수 있는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그것....
내 생에 내정되어진 것....
이미 정해져 있을 수 있는 그것....
더 이상 바라는 것 없으나....
거울 속의 내게
정중히 무릎 꿇고 애원하오....
살아 남아 달라....
지난 20대의 시간이
아름다웠느냐 그렇지 않았느냐란 물음은
그를 잇는 30대의 시간이 결정한다고 생각하오....
또한 30대의 시간을 평할 수 있은 것은
40대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내겐 이미 30대를 버틸 힘을 잉태할
20대의 시간에 저주를 퍼붓는 참이오....
내겐
20대는
한낱 꿈이었소....
일반화되지 못한 시기....
무리화되지 않았던....
적당한 폐악에 물들지 않았던....
이 즈음에서....
진의 시황제가 행했던....
분서갱유의 정책에 지지를 보내오....
she 8....
참이슬 4/1병의 한계도 넘지 못하면서
생의 벽을 넘으려 신발끈을 조여매던 자신을
가슴에 품을 수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