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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_낭만 드라이브 코스

강산 |2007.06.20 14:04
조회 329 |추천 1

거제대교나 신거제대교를 건너 14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면 시내로 진입하는 길이다.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데다 거대한 조선소를 갖추고 있어 거제 시내에서 겨울의 낭만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대교를 지나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어 1018번 지방도를 따라가는 길은 다르다.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는 꺾어지는 길목마다에 아슴푸레한 섬들을 점점이 뿌려놓고, 돌아들어가는 굽이마다에 울창한 동백숲을 펼쳐놓는다. 거제 사람들이 꼽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섬의 남쪽에 위치한 망산(397m) 둘레를 도는 비포장도로다. 섬의 남쪽 끝 홍포에서 바라보는 대소병대도 등의 섬들과 일몰이 환상적이어서 일명 ‘홍포의 비경’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또 학동 몽돌해수욕장에서부터 지세포에 이르는 14번 국도도 언젠가 한 아프리카 왕이 방문해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서 ‘황제의 길’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물론 거제 시내를 거쳐 시계 방향으로 같은 코스를 돌아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도로가 우측 진행인 만큼 해안가에 착 달라붙어 드라이브를 즐길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거제의 남쪽 해안을 따라 도는 길에는 먹거리와 볼거리 또한 줄줄이 이어지니 슬슬 시동을 걸어 보자.

 


1. '바람의 언덕' 은 제주의 섭지코지를 떠올리게 한다

2. 고소하고 담백한 굴구이 맛 좀 볼까?

 

course.1

1018번 지방도를 타고 둔덕면을 지나 청마 류치환의 생가가 자리한 산방산을 끼고 돌면 거제면이다. 이곳 도로변에는 거제의 별미로 꼽히는 굴구이집들이 모여 있다. 짭조름하고 고소한 향을 풍기는 것이 집 나간 며느리는 물론 사돈에 팔촌까지 불러 모을 듯한 맛이다. 더군다나 굴은 겨울이 제철 아니던가. 9월에서 다음해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11월에서 2월까지를 최적기로 꼽는다. 빈혈 치료와 병후 회복, 노화 예방, 신경질환으로 인한 불면증, 피부미용 등 굴의 효능 또한 다재다능이다.

 

굴을 양식하는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거제면 해안가에는 4개의 굴구이집이 있다. 4인을 기준으로 하는 굴구이 한 판의 가격은 1만5,000원, 여기에 2,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굴죽까지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이외에도 굴회무침(1만원), 생굴(1만원) 등 다양한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

 

거제도굴구이 055-632-9272, 원조거제송곡굴구이 055-632-4200, 해송구이촌 055-633-3722, 옥바우굴구이 055-632-7255

 

course.2

시심을 담은 차 한잔

1.거제어촌민속전시관의 원통형 수족관2.학동해변의 몽돌들은 마치 흑진주같다   3.동백숲을 관통하는 드라이브코스

굴구이로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때다. 다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동부면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동부면 가배리에 위치한 ‘시인의 마음’으로 오르는 길이다. 길 양쪽 풀숲에 내걸린 작고 하얀 현수막에 적힌 시 몇 편을 감상하다 보면 멀리 산방산과 산달도를 바라보고 있는 전통찻집 ‘시인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탁자 한 켠에는 오래돼 군내가 날 것 같은 문예창작, 이상문학상 작품집 등이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고, 바다를 향해 난 창문에는 새파란 바다와 하늘이 가득히 담겨져 있다. 실내를 흐르는 음악까지 남다르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주인 권행연씨가 소설로 등단까지 한 문필가란다. 그녀의 남편 또한 색소폰 연주자로 봄과 여름이면 매주말마다 따로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연주회를 열기도 한다.

매실차, 한방차 등의 전통차가 5,000~6,000원이며, 간단한 식사와 함께 특미요리로 한방오리백숙, 유황오리바비큐(2만~3만5,000원) 등도 맛볼 수 있다. 찻집 아래쪽에는 펜션도 마련돼 있다. 총 7개의 객실이 있으며, 요금은 5만~20만원이다. 055-633-0260

course.3

아득도 하여라 ‘홍포 비경’

비포장도로에서 다시 1018도로로 돌아와 남하를 계속하면 율포와 탑포를 지나 저구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망산을 왼편에 두고 해안을 도는 홍포의 비경이 쉴 틈 없이 펼쳐진다. 돌멩이와 흙으로 된 비포장도로를 오르는 길은 조심스럽지만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내려다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탁 트인 전망은 그 모든 수고를 말끔히 지우고도 남는다. 망산의 남쪽 끝에 난 길을 가다 보면 잘 정돈된 전망대가 나타나지만 오르막이 막 끝나는 곳의 바위더미에서 바라보는 전망을 일품으로 친다. 홍포 비경을 제목으로 단 대부분의 사진들이 이곳을 촬영장소로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치기가 쉬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홍포의 비경을 감상하는 데는 정해진 시간이 따로 없지만 아무래도 일몰 때가 최적기다. 왼편으로는 대소병대도가 검붉은 바다 아래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다른 섬들도 검게 제 몸을 웅크리고 일몰을 감상하는 듯 장엄한 풍경을 선사한다.

 

course.4

바람아, 나를 데려가 다오!

여차몽돌해수욕장을 지나 망산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지방도가 끝나고 14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이제 섬의 동쪽 편을 따라 다시 올라가는 코스다. 14번 국도를 달리다가 도장포유람선터미널 방면으로 잠시 빠져나오면 일명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만나게 된다. 유람선터미널로 좌회전하기 전에 먼저 만나게 되는 신선대는 바닷가에 바짝 다가선 기묘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수평선을 떠받치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신선대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로 잘 포장해 놓아 바닷바람을 쐬며 거닐기에 좋고, 신선대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홍포의 비경에 비길 만한 것이다. 

유람선터미널 오른편으로 새의 머리 부분처럼 불쑥 도드라져 있는 바람의 언덕은 언뜻 제주도의 섭지코지를 떠올리게 한다. 연중 내내 해풍을 맞아 키가 작은 풀들은 빗질을 한 듯 가지런하고, 목책으로 둘러쳐진 길을 올라 언덕 끝에 올라서면 멀리 외도가 아득하게 바라다보인다. 섭지코지가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받은 것처럼 등의 드라마와 영화 이 바람의 언덕에서 사랑을 이야기했다. 왼편의 포구로부터 시작된 시야가 오른쪽으로 가면서 외도를 지나 수평선으로 툭 터지는 전망이 일품인 데다, 오름처럼 봉긋한 언덕에 올라서면 차가운 해풍이 자연스레 둘을 하나로 만들어 주며 머리를 흩날린다

course.5

파도소리에 마음이 젖는구나!

도장포에서 14번 도로로 돌아가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구불구불하던 길이 쭉 곧아지면서 도로 좌우로 가득하게 푸른빛을 자랑하는 동백림이 이어진다. 이 숲을 지나 학동유람선터미널로 내려서면 흑진주처럼 매끈하고 검고 둥글고 빛나는 몽돌들이 가득한 학동 몽돌해수욕장에 도착하게 된다. 

거제에는 죽림, 덕원, 구조라, 황포, 물안, 구영, 흥남, 덕포 등 해수욕장들이 즐비하고, 몽돌해수욕장도 여차, 농소 등 여러 개가 있지만 그중 학동 몽돌해수욕장을 으뜸으로 친다. 규모가 길이 1.2km, 폭 50m에 달하고, 흑빛으로 반짝이는 몽돌이 여느 해수욕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씻긴 몽돌들은 어른의 주먹만한 것에서부터 엄지손가락 마디만한 것까지 크기도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밀려들어온 파도는 동그란 몽돌들의 틈 사이사이를 파고들며 포말을 일으키고, 다시 물러날 때는 작은 돌들을 쓸고 내려가면서 몽돌해변 특유의 싱그러운 파도소리를 선사한다. 주의할 것은 반질반질한 것이 예쁘다고 해서 몽돌을 들고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 감시원이 무심하게 해변을 걷고 있는 듯하지만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으니 귀와 눈으로만 몽돌해변을 즐겨야 한다.

 

course.6

바다를 배우고 체험해 볼까?

섬의 서편 산방산 부근에서 시작된 드라이브가 끝나는 지점인 지세포에는 거제어촌민속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관 이름만 보면 예로부터 쓰여 왔던 어구 정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쉽지만 의외로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원통형 수족관에서는 아름다운 산호초와 함께 화려한 색깔의 희귀한 열대어들이 노닐고 있다. 마치 바다의 한 부분을 원통에 담아 떼어 온 듯한 느낌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1층에 위치한 ‘체험의 바다’다. 거제도의 신비한 해저세계를 관찰할 수 있으며, 입체 시뮬레이터를 통해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다. 또 ‘부흥의 바다’관에서는 거제의 조선산업을 비롯해 수산양식 장면을 디오라마로 꾸며 놓아 수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준다. 

관람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요금은 어른 1,500원, 학생 1,200원, 어린이 800원. 055-639-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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