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zt La Campanella - Kissin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초절기교 연습곡 중 3번 라 캄파넬라입니다.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음악. 유리가 깨질듯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키신의 연주
세월을 뛰어넘은 경이의 피아니스트 키신(Evgeny Kissin)
수 많은 연주가들이 '신동'이니 '천재'니 하는 소리를 들으며 금세기 연주사 속에서 명멸해 갔지만 키신 만큼 '신동' 이라는 별명이 자신의 이미지와 극적으로 어우러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쟁 전의 소련 음악계를 혜성처럼 휩쓸었던 에밀 길렐스 이후 이렇다 할 '신동형' 피아니스트를 배출해내지 못했던 러시아 음악계가 세계 무대를 향해 무서운 아이들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한 것은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바람이 한창 기세를 드높일 무렵이었다. 쇼팽 콩쿠르의 영웅 부닌을 필두로 바이얼린의 바딤 레핀과 막심 벵게로프, 피아노의 키신과 루간스키 등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에 출생한 젊은이들이 신세대 연주자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계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 그 중에서도 키신의 이름은 각별한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열 다섯 살도 되기 전에 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을 뺏어버린 급속하고도 경이로운 성취는 그가 '타고난' 천재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흔히 어린 연주자가 재능이 있다고 하면 나이를 고려해 그 수준에 맞는 연주 내용을 받아들이려고 준비하기 쉽다. 하지만 키신의 연주를 대할 때 이런 준비는 불필요하다. 경이롭게도 그는 수 십년 각고의 세월을 바친 중견 피아니스트들의 피와 땀을 가볍게 뛰어 넘어 버리는 기교와 해석을 구사한다. 이런 느낌은 어떤 면에서 차라리 전율에 가깝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레코딩을 통해 듣는 키신의 음악은 이미 소년의 것은 아니다. 테크닉의 문제는 이미 논의의 대상이 아니며, 그 해석 또한 스승의 가르침을 교법적으로 따르는 수준은 예전에 넘어서고 있다. 강렬한 타건과 미묘한 뉘앙스, 건강한 생동감과 자유자재의 루바토 - 이 여러 요소들은 각기 그 역할을 다 하면서도 탄탄한 유기적인 결합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