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

김국현 |2007.06.21 11:48
조회 75 |추천 0


 

 

『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찌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용서하세요.

이렇게 힘이 들고 어려울 때만 간절히 하나님을 찾게 되는

한없이 부족하고 끝없이 부족한 저를 용서하세요.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 말씀을 잊고

그저 내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제 자신의 나약함을 고백합니다.

 

 

벌써 1년,

하나님을 간절히 애타게 부르짖으며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조금만 가족들 곁에 더 함께해달라고

울며 매달리고 기도한지도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많이 힘들었고, 또 많이 울었고, 매일같이 하나님을 부르며

애원하던 그 시간들 속에..

아버지와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셨음을,

아버지와 더 자주 마주하고 밥을 먹을 수 있었음을,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매일같이 얘기할 수 있었음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 시간,

간절히 애타게 하나님을 부르던 시간을

잠시 잊고 지냈던 시간들이 있었음을 고백하며

아버지의 병환을 위해,

이 부족하고 못난 딸..

새벽 중보기도를 시작합니다.

 

 

수술 불가능한 비소세포암 3기b로

이제, 의학적인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저희 아버지를 위해

저는 다시 또 하나님을 붙잡습니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지

이제 꼭 1년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솔직히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라던 의사의 말을

뒤로하고 하나님께 울며불며 매달리던 지난 1년,

이제 기적밖에 없는 것이라고..

수많은 놀라움과 하나님과 소통하고 있음을 제게 보여주신 것처럼

아빠에게도 기적이라는 것이 또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

 

 

1년이라는 시간동안,

하루하루 천당과 지옥을 어우르며 울고 웃으며

가슴 타들어가던 시간들..

혹시나 숨을 쉬고 계신게 맞는 건가..

주무시고 계신 아버지 곁에서 숨소리를 확인해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눈물을 쏟아내며 조금만 더 힘내달라고..

조금만 더 가족들 곁에 함께해달라며

하나님을 찾고 또 찾으며 기도했던 병실에서의 지난 겨울...

 

 

투병 중에 힘든 시간 속에서도

아빠를 하나님 앞에 나가 기도하게 허락하셨던 시간들..

그 모든 것을 가능케하신 하나님께 또 한 번 무릎꿇고 기도합니다.

한 번 만 더 힘을 달라고...

너무도 쇠약해지셔서 이제는 제 몸보다도 더 작아지신 몸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아버지를 위해..

한 번 더 힘을내서..

다시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달라고,

지루한 투병생활..

몹쓸 암덩어리들과의 싸움에서

기적을 가능케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매일매일 아버지는 제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예쁜 딸..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

아빠가 우리 현이 때문에 이렇게 힘을 내며 산다..

아빠가 이젠 힘이 없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우리 딸한테 해줄 것이 없구나..

미안하다..

우리 현이가 아빠한테 효도하는구나..

고마워.. 고마워.. 너무 고마워..."

 

 

 

아빠..

제가 감사해요.

이렇게 예쁘게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내가 머리만 조금 아프다해도 항상 나를 걱정하고

병원에 데려가주시던 아빠..

쓸데없는 걱정 좀 하지말고 신경끄라고 큰소리로 짜증내고

화를내던 못난 딸에게 아빠는 말씀하셨죠.

"내 딸인데 어떻게 신경을 안쓰냐..

아프면 병원가자.. 걷기 힘들면 아빠가 업고가까? "

 

 

작은 두통에도 노심초사 걱정하시며

병원에 데려가주시던 아빠에게

저는 너무나 못난 딸이었어요.

한 달 내내..

"현아, 어깨가 너무 아프다..

이제는 너무 아파서 잠을 못자겠다..

어제도 한 잠도 못잤어.

칼로 쑤시고 도려내는 것처럼 너무 아파..." 하시던 아빠의 말씀에

"큰 병원 가봐.. 가서 자세히 찍어보면 되잖아.."하고

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뱉었던 이 못난 딸...

그 암덩어리가 아빠의 어깨로까지 전이되어

아빠를 그렇게 고통스럽게 하고있을줄.. 저는 정말 몰랐어요.

아빠.. 이 못난 딸을 용서하세요.

 

 

아빠...

낳아주시고 키워주시는 동안 아버지가 제게 베풀어주셨던

사랑만큼 제가 다 보답해드릴 순 없겠지만,  아빠 딸...

아빠 위해서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심을 다해,

혼신을 다해,

기적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할께요.

아빠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꼭 힘내주세요..

 

 

아빠,

아빠 딸 믿지?

나도 아빠 믿어요.

현이.. 아빠 닮아서 끈기 하나는 끝내주잖아.

우리 아빠 뭐든지 확실하고,

한 번 말하면 절대 어기는 일 없이 약속지키시잖아요.

힘내신다고 약속해요.

근사하게 제가 맞춰드린 양복입고

현이 손 잡고 신부입장도 해주시고,

하나밖에 없는 착한 사위 효도도 많이 받으시고,

가족들 함께 모여서 밥 먹을 때 제일 행복해하시는 아빠 위해서

항상 아빠랑 함께 밥 먹을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할께요.

제 자신을 위한 시간보다,

아빠와 더 많은 시간 나누며 함께할 수 있도록

아빠.. 제발 힘내주세요.

 

 

 

 

하나님..

폐암이라는 병이..

암 중에서도 참 몹쓸 병입니다..

발병한지 이제 꼭 1년이 되었는데,

1년여에 걸쳐 반복되었던 입원, 퇴원,

그리고 20여회에 걸친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주사투여와,

먹는 폐암치료제인 이레사까지...

폐암치료의 기본 수순를 고스란히 밟고 있다가

3월부터 드시던 이레사를 이제는 끊게 되었습니다.

 

 

몇 일 전, 정기검사에서 폐가 아주 지저분하게 찍힌데다가,

이레사 부작용으로 인해 호흡이 부쩍 힘들어지시기에

폐암치료보다.. 숨 쉬는 게 우선이니..

일단 이레사 끊어보자는 담당의사의 지시에 따라

아무런 암치료제 없이 일주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지 일주일..

그 중에 사흘은 늦잠을 잤고,

그 사흘 중에 이틀은 내 몸이 피곤하고 지쳐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기를 몇십분...

한없이 부족하고 못난 딸의 모습입니다.

 

 

중보기도 시작하며..

기도중에 힘들어져서 새벽에 못일어나는 일이 없게...

달콤한 잠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제게 강인한 힘을 주시고,

아버지와 함께하는 동안에

매일 같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게 허락해주시고

기도의 시간을 위해 언제나 준비할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온 마음의 열정을 다 받쳐

좋은 에너지를 아빠에게 많이 전해줄 수 있도록

하나님 저와 함께해주세요.

 

 

기도에 응답주시는 하나님,

항상 하나님께로 멀어지려 할 때마다

저를 붙잡아주심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

또 얼마나 큰 비전을 갖고 저를 쓰게하실지,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새벽마다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저를 만나주시고

아버지를 구원해주시고 또 사랑해주세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만큼,

아버지에게도 복을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매일 새벽,

제가 간절한 고백을 하며 살아가길 원합니다.

내일은 제가 더 많은 고백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버지와 하루하루 눈을 맞추며 아침을 함께 맞이하고

웃음을 나누고 감사의 식사시간을 함께할 때마다

제가 멈출 수 없을만큼 감사의 고백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폐암에 대해 무지했던 제게 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해주고,

마음으로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어느 누구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털어놓고 함께 위로를 나눠주었던 폐암까페의 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합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분들이지만,

서로의 병환을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면서

마음 나누어주는 환우분들과 그 가족분들을 위해

같이 기도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주 아주 많이요.

 

 

하나님,

사랑합니다.

아주 아주 많이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