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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NGO' 솎아내자

KARP 은퇴... |2007.06.22 14:43
조회 20 |추천 0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동아일보 칼럼

 

대한민국에 시민단체(NGO, 비정부 비영리단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형태의 민간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NGO들은 그간 정부나 기업의 몫이었던 정책과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사회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된 중요성만큼 부합하지 못하는 책임성으로 도덕적, 사회적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단체들도 있다.

 

[스트라이킹 어 밸런스]의 저자 알란 화우러는 이런 NGO들을 아주 재밌게 묘사하고 있다. 서류가방만 들고 다니는 단체를 BRINGO(Briefcase  NGO), 돈벌이를 위해 설립된 CONGO(Commercial  NGO), 가짜단체를 FANGO(Fake NGO), 범죄자들이 만든 CRINGO(Criminal  NGO), 정부 돈을 받아 운영하는 GONGO(Government-owned  NGO)등이다.

 

등록된 비정부기구 및 민간단체를 관장하는 행정자치부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6천여개의 단체가 존재하고 있다. 이 중 정부 제재를 받는 재단, 사단법인을 제하면 소위 시민단체 또는 비슷한 유형의 형체를 갖춘 등록 NGO는 1천여 개 정도다. 하지만 우리사회에 적게는 2만에서 많게는 2만 5천개 정도의 단체가 있다고 한다.

 

정부나 기업, 이익단체의 활동을 감시하면서 사회변화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들, 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러한 단체들의 감시자는 바로 단체 자신이다. 따라서 NGO는 무섭게 자기 관리와 스스로 엄한 규율 속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재정의 독립과 활동가들의 성실성과 윤리와 도덕은 털 끝 만치도 손상이 가서는 안되는 것이다. 여기에 창의성과 절차적인 합법성이 곁들여져 사회변화의 조짐이 보여 질 때 운동의 결실을 바라볼 수 있다.

 

시민단체는 또한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권력과 유착된 상황에 놓인다면 스스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포기하는 일이며 존립 근거를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떠한 활동도 그 정당성을 피력할 수 없게 된다.

 

CRINGO나 BINGO, CONGO든 일찌감치 사회문제가 되는 NGO들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면서 자연 도태될 것이기에 크게 우려할 바가 없다. 말해야 할 때 입다물고 갈수록 GONGO로 변하는 정치적 시민단체를 볼 때 매우 걱정스럽다.

 

정작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것은 잘해오던 단체들이 본래의 미션과 방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알만한 기존 NGO출신들이 시민단체 운운하면서 여의도정치 뺨치게 분주한 모습도 보기 민망스럽다.

우리사회가 진정 걱정하고 퇴출해야 하는 것은 이런 가장된 FANGO들인 것이다.

 

주명룡(대한은퇴자협회장. www.karp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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