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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안타까운 참전 형제

신은성 |2007.06.24 22:56
조회 80 |추천 0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31일 유석오(당시 26세)·석환(18세) 형제는 국군 8사단에 함께 입대했다.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돌보는 집안의 기둥이었던 석오씨는 세살배기 아들과 딸을 임신한 아내를 뒤로한 채 였다.

동생은 징집되는 순간부터 큰 형의 뒤를 꼭 붙어다녔고 형제는 각각 ‘0181005’, ‘0181014’ 군번을 받고 같은 부대에 배속돼 강원도로 향했다.

겨울 눈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강원도 전쟁터에서 형제는 서로를 의지했다. 형제는 51년 2월 중공군의 춘계 대공세 때 강원도 횡성지구 전투에 참전했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해 4월 형제는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에 참가하고자 전남 화순의 화학산으로 이동했다. 형제는 8사단 3대대 10중대에 배속돼 4월5일 화순읍 이십곡리에 도착했다. 이튿날 새벽 빨치산의 기습공격에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고 부대원 26명이 전사했다. 형제도 이 전투를 마지막으로 짧은 생애를 마쳤다.

형제의 유해는 반세기 뒤인 2001년 5월21일 유해발굴작업을 통해 유가족에게 돌아왔고,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형의 유해에서는 비옷 1점과 M1 소총 실탄 7발, 군복단추 22개가 나왔고, 동생은 전투화 1족, 숟가락 1개, 단추 6개, 비옷 1점을 남겼다. 형제는 일병으로 한 계급씩 특진해 현재 대전 국립현충원에 나란히 안장돼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실제 주인공 같은 느낌이들 정도다.

석오씨의 어린 아들은 피난길에 병을 얻어 숨졌고, 석환씨는 결혼을 하지 않아 후손이 없다.

당시 16세였던 막내 여동생 유석연(73·경기도 이천시)씨는 24일 “3남1녀 가운데 아들을 둘 씩이나 전쟁터에서 잃은 뒤 어머니는 눈물로 한 세월을 살다가 10여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며 “아버지도 마음의 병이 크셨는지 전쟁이 끝나고 얼마안돼 돌아가셨다”고 한많은 가족사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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