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집.
사회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일종의 정신병중 하나인
싸이코 패스들은 그저 괴물의 하나로 보일지 모른다.
굳이 그들뿐만이 아닌 유희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그들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절대선도 없고. 절대악도 없다.
다소 위험한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인이 나쁘다." 라는 도덕적 선의지는 분명 주입식 사회화
과정이다. 모두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누구의 행복이
우선인가.
일종의 룰에 맞춰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고.
누군가는 몰래 그 룰을 어기며 자신의 유희를 즐긴다는게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내 자신이 살인자에게 끌려가 눈과 입이 꿰메지고
마취도 안된 상태에서 팔다리가 잘려 나가- 고통속에서
몸부림 치게된다 할지라도 -
나는 그 사람이 나쁘다고 말할수는 없다.
생의 집착과 -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이상 볼수 없다는게
두렵겠지만 . 언젠가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떄가 오지 않겠는가.
그 사람이 밉고 죽여버릴 정도로 분노가 느껴진다면..
죽이면 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좀더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랑을 하고 싶다면
룰을 지키며. 착하게 살아가야겠지.
감정없는 그들의 존립에 대한 의의는 무엇일까.
세상이 사람에 맞춰주지는 않는다. 개개인이 그 사회에
적응을 하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게끔 되어있다.
우리는 상대를 사랑하고. 일이나 취미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대부분 감정에 목을 메달고. 감정에 의의를 두고 살아간다.
그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의 삶은 도대체 왜 사는것일까.
완전 무의 세계에 사는 그들은 심지어 자신의 목숨에 대한
집착도 없을것 같다.
우리와 그들은 다르다. 같은 개체의 종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같은 인간이라 생각할수 있더라도.
그들은 자기 자신만이 유일한 친구이다.
왜 인간은 감정이 없다면 잔인해질수 밖에 없는것일까.
태초의 인간은 순수한 악 그 자체인건가.
어떻게 보면 모순덩어리의 집합체가 바로 이세상이다.
세상에서 가르치는 대로 기특하게 잘 배워서 성공하면
성인이라 대접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주어지는 반면
똑같이 세상에서 가르치는대로 배웠을뿐인데..
악의 단면만을 받아 - 같은 개체인 인간을 공격하고 갈취하는
놈들은 제거대상 1순위가 된다.
세상을 비관하는게 아니라.
지금 돌아가는 시스템은 나와 똑같은 인간이 만든것이기에
그만큼 헛점과 오류가 비일비재 하다는것이다.
누가 누구를 심판하고. 결정을 내리는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는게
치기 어릴 뿐이다.
개체의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생에 좀더 유리한 방향으로 우리들은 변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놈들은 - 하나의 개체에서 버림받은
돌연변이일뿐이다. 그래서 수많은 개체들끼리의 합의하에
자신들과 다르면 그저 죽여버린다.
그리고 자신들은 번성한다..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가
신이화 의 절규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히히힛 어차피 인간들은 다 똑같아. 너도 날 죽이고 싶지? 그렇지"
"여기까지 오면 다 똑같은거야"
그렇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를 보고
순간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사람들은 다 자기만족을 위해 살아간다.
박충배 역시 비정상적인 과도한 애정으로 -
신이화를 위해 모든걸 희생한다. 그게 그에겐 살아가는 방법
이었을 뿐이다.. 그 텅텅 비어버린 영혼을 그는 사랑했다.
싸이코 패스들이 자기 목적을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방을 하고 공포심을 조장하지만..
너도 나도.. 결국 자기 만족을 위해 사는 사람들일 뿐이다.
너를 밟고. 올라가야만 살수 있는 이세상에서..
그들 역시 .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인간은 언제든지 악마가 될수가 있다.
그런데. 정작 - 그런 우리들의 잔인함과 그녀의 잔인함이
다를거라 생각하며 그녀를 괴물로 만드는 사상이.. 글쎄..
타인의 행복을 빼앗으며 자기목적을 이루는게 옳지는 않지만
우리는 안 그런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녀가 감정없이 이 세상을 살아왔다면..
그건 순수하게 이 세상 그 자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 아닌가
그녀가 곧 사회의 한 단면이고..
우리는 그 어두운 단면을 부정한다.
그저 괴물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