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인터넷패션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여성들의 민망한 노출 패션'이 여름철꼴불견 패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노출 패션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자들의 노출에도 여자들은 할 말이 많다. 남녀를 불문하고 노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이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 역시 늘어나고 있다. 당사자는 '개성의 표현'이라고 목놓아 외치지만 보는 이에겐 그저 '민폐'에 지나지 않는 끔찍한(?)노출패션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 김은화(가톨릭대)orogio@hanmail.net 박지영(숙명여대)aber@hanmail.net>
▶그 여자를 향한 그 남자의 시선
계단 올라갈때 속옷 다 보여요
제모관리는 잘 하고 계신가요?
▶미니스커트입고 하이킥! 하이킥!
서울 A여대 곽아름씨(21)는 학교 계단을 오르기가 무섭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앞서 가는 여학생의 미니스커트 속을 본 적이 한두번이아니다.
캠퍼스 곳곳의 계단, 구름다리 등을 지날 때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속옷 색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십상이다.
반면 음흉한 남학생들 사이에선 그런 장소가 '명당'이 되기도 한다. 커피 한잔을 핑계로 계단이나 구름다리 언저리에서 시간을 때우는 남학생을종종 볼 수 있다.
B대 김동섭씨(24)는 "미니스커트야 보여주려고 입는 것 아닌가? 가방으로 다리를 가리고 다니는 게 더 우습다"고 말했다.
남자의 시선은 뜨겁지만 같은 여자의 시선은 따갑기 짝이 없다.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당신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야, (허벅지는) 이승엽이다!"
누구나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입으면 꼭 탈이 난다.
자신의 장점은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은 최소한으로 커버하는 게 바람직한 패션 마인드다.
하지만 상식을 깨뜨리면서까지 '무조건 노출'을 감행하는 여성들이 있다. 오직 자기만족 밖에 모르는 노출녀들이다. 하이힐의 굽이 부러질 듯불안해보이는 굵은 종아리는 그나마 낫다. 걸음을 걷기 힘들정도로 스커트 폭에 딱 맞는 허벅지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착한 몸매'가아니면 어떤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착한 패션'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멋지다.
▶"어머, 어느새 털이 이만큼 자랐네?"
C대 조준규씨(22)는 며칠 전 지하철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이 갑자기 정차하는 바람에 균형을 잃은 조씨는 손잡이를 잡은 채 옆에 서있던 여성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부딪히고 말았다.
조씨는 "얼굴이 닿는 순간 따끔했다. 샤프심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게 뭔가 했더니 겨드랑이털이었다"며 난감해했다.
민소매 옷을 입기 전 겨드랑이 제모는 필수과정이다. 그러나 이를 생략하고 과감하게 노출하는 여성들 역시 꼴불견 타이틀을 면하기 힘들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어도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없다. 팔과 다리, 겨드랑이 등은 주기적인 제모 관리가 필요하다.
▶그 남자를 향한 그 여자의 시선
'몸매 불문' 비와 똑같은 민소매 ?
반바지에 긴 양말은 너무하네요
▶"설마그건 비가 입었던 민소매 티셔츠?"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자들만 민소매 티셔츠를 입는 게 아니다.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자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 역시 타인, 특히 여성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정미선씨는 "가수 비가 콘서트 할 때나 입을 법한 민소매 티셔츠를 친구가 입고 온 것을 봤는데 정말 할 말을 잃었다. 비쩍 마른 친구였는데비의 근육질 몸매와 순간적으로 오버랩 되면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몸매가 뒷받침되지 않는데 과감한 패션을 시도한다면결국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식'일 뿐이다.
▶"반바지에 무릎 높이 스포츠 양말, 조기축구회 선수 같네."
30~40대 아저씨의 반바지 패션은 오히려 눈에 익다.
하지만 '남자 대학생이 반바지를 입은 모습은 왠지 모르게 어색하다'는 여자들이 많다.
여기에 한 가지만 덧붙이면 그야말로 최악의 코디가 된다. 다름아닌 흰색 스포츠양말이다. D여대 민모씨는 "반바지 입은 남학생이 스포츠양말을무릎까지 끌어올린 모습을 보면 정말 조기축구회 아저씨 같다"고 말했다. 대개 남학생들은 옷에만 신경쓸 뿐 양말이나 신발 등은 되는대로 착용하는경우가 많다. '플러스 α'는 안 되더라도 '감점요인'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너도 털 관리 좀 하지 그러니?"
여자들의 제모가 에티켓이라면 남자들의 제모는 센스다.
민소매 차림의 남자가 팔을 들었올렸을 때 보이는 겨드랑이 털이나 반바지를 입었을 때 드러나는 다리털은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제모에 있어서 유독 남자에게만 관대한 사회 분위기에 여자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E대 이모씨(22)는 "겨드랑이, 다리털은 말할 것도없고 턱수염도 제대로 깎지 않는 남자들도 많은데 왜 여자들만 제모에 신경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제모를 목적으로 피부과를찾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한 가닥 위안거리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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