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은잘먹고다니니?

그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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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엔 정말생각이 많았습니다
해줄말이 산처럼쌓였죠
'바보같이 니가고무신을 거꾸로신은것도아니고군화한테차이기나 하냐?'
빈정거리며 화도내고싶었고
'그렇게 나힘들게했으면, 너는 잘살아야하는거아니냐?
어차피 이럴거면서 그때 왜그랬냐?'
뒤늦은 원망도 생각했고, 그리고
다시와줄수있냐는 성급한 부탁도 생각해봤습니다
근데 막상만나보니 그녀가너무 초췌해보이고
그리고 내앞에서 초라한모습 보이기싫어 너무애를쓰는것같아서
아무말도 하지못했습니다
"밥은 잘먹고사냐?', '점심은 먹었냐?'
'솔직히말해, 안먹었으면 나랑먹자.', '밥잘챙겨먹어라'
'밥잘 먹고다녀라....'
슬픔같은건 알지도못하는 식충이처럼 내내밥소리만하다가
그렇게헤어졌습니다
밥은.. 잘먹고다니는지...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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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단단히먹고나갔어요, 약한모습은 보이지않겠다고
힘들지않냐고 물어보면
'안그래도 지겹던차에 잘됐다고' 대답할작정이였고
이제어쩌냐고 물으면
'세상에 많은게남잔데 뭐가걱정이야' 큰소리라도 칠작정이였죠
혹시라도 그친구가 왜바보같이 차였냐고 놀리거나
말릴때 왜말안들었냐해도 난 웃으면서 대답할생각이었어요
알았다고 다음부터 말잘들을테니까 그만하라고..
근데정작그친구는 아무말도 하지않았어요
그저 밥먹었냐는이야기, 밥먹으라는이야기
내가아무리 큰실수를하고, 아무리 바보같은짓을해도
밥먹었냐는 그한마디로 내초라함까지 다덮어주는사람
그런사람이었어요
내가잠시 잊고있는 동안에도
그친구는 늘 그런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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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y Thr Girl
Pr. 밥은잘먹고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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