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겨울 열쇠를 잃어버렷던 적이 있더랬다.
분명 우리 집인데.. 열쇠가 없으니 문을 열 수가 없는 거였다.
도움을 청할 곳이라곤 문앞 손잡이에 붙어 있는
열쇠 가게 아저씨의 전화번호 뿐..
전화를 걸고 집앞 계단에 앉아 아저씨를 기다리니
어둠은 금세 짙어지고 추위가 몰려왔었다.
분명 저 문 안쪽은 따뜻할 텐데..
나는 문 밖에서 춥고 쓸쓸했었다.
작은 열쇠 하나를 잃어버린탓이다.
닫혀버린 마음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문이 열리기를 기다렷던 적이 있었더랬다.
분명 내 사람이었는데 내가 찾아가면
언제든 기쁘게 열리던 그 사람의 마음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열리지 않게 된 것이다.
내가 어쩌다가 열쇠를 잃어버렸는지도 기억나지 않고
내가 잃어버린 열쇠가 대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로
꼭 닫힌 마음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춥고 쓸쓸한 날들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