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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4천만명 시대… 대한민국은 □공화국이다

배병희 |2007.07.03 18:33
조회 69 |추천 0


'공짜폰' '고가폰' 요지경 연 1천200만대 생산 속 '장롱폰'

 

  휴대폰 보급이 어느 새 4천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속된 표현으로 젖먹이 빼놓곤 전국민이 이동전화로 무장한 셈.

말만 잘하면 거저 얻을 수 있는 '공짜폰'이 있는가 하면

100만원이 넘는 '고가폰'도 있어 가격차가 천양지차다.

가족과 연인들의 애틋한 사연을 전하는

휴대폰이지만 때론 범죄의 수단으로 둔갑되기도 한다. 

△범죄 용의자 검거 '일등공신'=지난달 22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부산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한 뒤 5천만 원을 요구한 노숙자 오모(36)씨를 붙잡았다. 너무 배가 고파 범행을 저질렀다는 그의 유일한(?) 재산이나, 경찰이 그를 체포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 역시 공교롭게도 휴대폰이었다.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는 올 6월말 현재 4천231만9천815명. SKT 2천135만7천500명, KTF 1천351만1천560명, LGT 745만755명 순이다.

 어느 덧 모바일(mobile)로 불리우는 휴대폰은 고가사치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누구나 갖고 있는 '손안의 벗'인 휴대폰. 하지만 종종 납치나 사기같은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유괴범이나 협박범을 잡는 데 휴대폰은 없어서는 안될 문명의 이기. 또 휴대폰 결제를 이용한 불법대출, 소위 '휴대폰 깡'이 극성을 부리는 등 휴대폰은 여전히 두 얼굴의 소유자다.

 △공짜폰, 고가폰, 장롱폰=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전화 제조3사의 매월 판매대수는 약 100만대 수준. 연평균 1천200만대 정도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그러다보니 매장 한켠엔 공짜폰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켠에선 100만원이 넘는 고가폰이 귀하신 몸매를 자랑한다. 디자인과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대략 40~50만원선. 그러나 서너달만 지나면 금새 '공짜폰' 혹은 '천원폰'으로 전락하는 게 요즘 풍속도다.

 가정마다 소위 '장롱폰'도 넘쳐난다. 새것으로 교체한 뒤 집안 한구석에 쳐박혀 있는 중고 휴대폰이 바로 그것.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03년~2006년 사이 연평균 1천300만대의 중고폰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매년 200억원 안팎의 거액이 집안에서 방치되고 셈. 그러나 중고품 수거율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3세대 영상통화시대가 개막되면서 교체 수요는 더 늘어나 중고폰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휴대폰 수거의 책임은 생산자 책임재활용(EPR) 제도에 의거, 만든 회사가 맡도록 돼 있지만 정작 휴대폰을 판매하는 곳은 이통사. 때문에 중고폰 수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와 한국철도공사·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가 공동으로 6월 한달간 안쓰는 휴대폰 가져오면 KTX 요금 20%할인 혜택을 주는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휴대폰에 중독된 '엄지족'=넘쳐나는 휴대폰의 또다른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휴대전화 중독현상. 역시 통화보다는 문자 메시지가 주범이다. 단국대 유흥림 교수팀이 지난달 휴대전화 사용자 1천6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 중독 정도는 100점 만점에 41.74점. 대상자들의 하루 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은 56분으로 중학생이 110분, 고교생은 99분으로 직장인(44분)의 두배를 넘었다. 주부(21분)가 가장 적게 사용했다.

 문제는 '엄지족'들의 지나친 문자메시지 사랑. 10대의 경우 59.82건으로 20대 보다는 2배 이상, 30대 보다는 10배나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교생이 하루 평균 76건으로 중학생이나 대학생, 직장인보다 훨씬 많았다. 유 교수는 "휴대폰 중독은 사실 문자메시지 중독"이라며 "올바른 휴대폰 사용법에 대한 교육과 함께 무제한 무료같은 요금제를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아무튼 가입자 4천만명을 넘어서 더이상 신규 유치가 어려운 휴대폰 시장은 이제 '제로섬 게임'같다. 그럼에도 상대방 고객을 뺏고 빼앗기 위해 이통3사는 연간 1조원 가량을 쏟아부으며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돈도 휴대폰을 넣어 다니는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알고 있을까.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자 현황 ( 6월 말 현재 )

회 사 명

가 입 자 명

SKT

2천135만7천500명

KTF

1천351만1천560명

LGT

745만755명


  중고 휴대폰
  회수현황 ( 단위 : 만대 )

연도

회수 개수

2003년

452.4

2004년

601.6

2005년

386.2

2006년

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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