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의 주제는 반드시 사랑, 심리테스트 두 가지 중 하나로 택하자.
``사랑 이야기는 어찌 보면 글을 만들기에는 매우 쉬우나 소위 "뜨기"는 어렵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방법은 "남자는 이래요, 여자는 이래요"이다.
참고 자료는 순정만화이므로 자료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은근히 상대 성별을 탓하는 식ㅡ 예를 들면 "남자 또는 여자에게 상처주지 말자"라는 식의
제목이면 금상첨화다. 상처 준 적 없던 사람도 죄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이별에 대한 글도 많이 올라온다. 너와 헤어지고 내가 이렇다라는 둥둥의 글이다.
(막상 이별을 수도 없이 한 필자는 한 번도 못 느꼈지만 남들은 그렇댄다ㅡ라는 것이 싸이 광장의 억지니 이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심리테스트는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한 가지 좋은 방법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재탕"
싸이에 올라오는 심리테스트 대부분은 수도 없이 보아온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고,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기 때문에
심리테스트가 보이면 꼭 한 번씩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도 있다. 다만 심리테스트의 주제는 이상한 것으로 하지 말고, 역시 위와 마찬가지로 '사랑'으로 해주자. 예를 들면, 내 바람기는 몇 퍼센트인가, 나의 연애 체질은 어떠한가, 나의 연인은 어떤 사람이 좋은가, 이런 것들이다.
적당히 지어낼 수도 있으나, 이렇게 하려면 조심해야 할 것이 덧셈 뺄셈이다. 숫자를 쓰는 것보다는 화살표 식으로 만들자. 계산기나 핸드폰 찾다가 화내고 뒤로가기 누르는 사람 꼭 있다.
``일반 유머는 구하기 힘들다. 늦게 올리면 뒷북칠 수도 있으니 한 번쯤 예전에 싸이에 올라왔던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뒷북치고 욕먹느니 확인하고 안하는 게 낫다.
2. 반드시 이미지 사진을 하나 넣도록 하자.
``그렇다고 해서 자기 사진 잘 나왔다고 넣었다가는 바로 미니홈피 습격당한다.
``남녀의 사진을 넣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솔로부대의 염장을 한껏 지를 수 있는 연애 장면 사진을 넣도록 하자. 싸이월드는 10대들이 적지 않게 이용하므로 초딩들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너무 진한 수위는 넣지 말아야 한다. 적당히 안아주거나 키스 정도면 요즘 아이들 아무렇지도 않게 본다.
``그러나 남녀의 사진은 반드시 외국인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나라 사람이나 넣으면 안 되고 되도록이면 금발에 하얀 피부를 가진 북쪽지방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옷차림이 에스키모여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멜로 영화에 자주 나올법한 두 사람을 골라서 넣는 편이 좋다. 안 되면 그냥 우리나라 연예인 넣든가.
``커피에 하트 크림이 붙어 있다거나 하는 하트 덕지덕지 이미지도 나쁘지 않다. 되도록이면 원색보다는 파스텔톤을 넣도록 하자. 중간에 빤짝이 좀 넣어주는 것도 괜찮다. 이 정도는 포토샵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
``이별에 대한 글은 반드시 눈물을 흘리는 여자의 사진을 넣도록 하자. 남자의 사진은 넣지 말아야 한다. 구하기도 힘들지만 (모 사이트에서 남자의 눈물이라고 검색했더니 웬 아저씨들이 사건 터뜨리고 우는 사진만 나오더라) 우리나라의 엄청나게 잘나신 양성평등 사상에 입각하면 남자는 눈물을 보이지 말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로 자기 사진은 넣지 말자.
3. 글자는 반드시 아기자기한 것으로, 그리고 색깔을 꼭 넣자.
``여름이라고 해서 궁체에 검은 배경 넣고 빨간 글씨 해서 올려봤자 아웃 오브 안중이다.
`` 반드시 글자는 아기자기한 것으로 해야 하고, 색깔은 오색 찬란해야 한다. 이것은 즉, 싸이월드 회사에서 도토리를 따와야 한다는 것이다. 도토리 한 알에 100원인데, 이거 산에서 따다 주면 안 될까? 일반 도토리는 한 되에 3000원 이러는데 싸이월드 도토리는 명품인가?
``안그럼 어쩔 수 없다. 돋움체, 궁체, 다 소용 없다. 도토리나 글꼴이 없다면, 지금 바로 가까운 서점으로 달려가라. 그리고 문화상품권을 질러라.
4. UCC에 대하여 ㅡ 이것도 조건이 있다.
``요즘 슬슬 UCC 동영상이 뜬다. 그러나 이것도 다 뜨려면 뜨는 이유가 있다. 둘 중 하나다.
"등장 인물이 예쁨 + 댄스 동영상이면 금상첨화 + 댄스가 섹시 댄스면 사랑해줌 + 남자의 경우는 브레이크 댄스겠지 + 얼굴이 안 예쁘면 몸매라도 좋아야 한다" 이거나 또는
"등장 인물의 복장이 일상 생활에서는 심히 부담스러워짐 + 댄스 동영상이면 역시 금상첨화 + 댄스가 댄스가 아니라 발광이라면 살짝 웃어줌 + 남녀 무관하나 여자라면 반드시 리플에 하나 달림ㅡ시집은 다 갔구나..." 이면 된다.
``가끔 연습생이라고 올라오는 애들 있는데, 가뭄에 콩나듯 한다.
``일렉기타 또는 악기 연주도 가끔 나오는데, 역시 싸이월드 악기 연주 최고의 명곡은 슈퍼마리오. 뜨고 싶으면 슈퍼마리오를 연습하자. 아, 그러고보니 슈퍼 그랑죠도 나쁘지 않겠는데, 요즘 애들이 그랑죠를 알까?
5. 정 안 되면 이런 것을 올릴 수도 있다. 당신의 비밀 무기는 포토샵, 그리고 방명록!!
``이미지 또는 작품 사진 등에 가장 만만하게 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내 방명록에 뭐 하나 써 주면 안 잡아먹지~"다. 일반적으로 아기 사진부터 시작해서 별의 별 사진들이 다 등장하는 이 것들은 누구라도 퍼간다.
``물론 방명록 뿐만이 아니다. "사진첩은 일촌공개입니다"라는 것.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나 친하지 않은 사람의 사진이 문득 보고 싶어서 일촌 걸 수도 없으니 난감할 노릇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 방명록에 뭐 하나 써주면 안 잡아먹지~"와 "보고 싶으면 일촌 걸어봐"가 매우 중요한 이미지 주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으로 짧게 당신이 베스트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서술했다.
그럼 이 글을 분석해보자.
1. 이 글은 사랑에 대한 글도, 심리테스트도 아니다.
2. 이 글은 이미지 사진이 들어가있지 않다.
3. 이 글의 글씨체는 굴림체로서 필자는 도토리가 없어서 글꼴을 못 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이 글은 ucc 동영상이 아니다.
5. 이 글은 "내 방명록에 뭐 하나 써주면 안 잡아먹지~"와 "보고 싶으면 일촌 걸어봐" 관련 글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베스트 글이 될 수 없다.
마지막이다. 별 수 없다. 이것은 당신이 비굴해질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태어나서 싸이월드에 몸 담은지 어언 몇 년ㅡ 소인도 이제 광장 메인에 베스트 글 하나 띄우고 싶소이다. 지나가는 싸이人들이여, 부디 소인을 불쌍케 여기소사 이 글에 리플 하나 달아주고 추천 하나 올려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