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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이와 함께한 날

김성진 |2007.07.05 14:57
조회 19,786 |추천 187

선영이와 함께한 날

 

오랜만에 소수정예로 봉사갔던 날

인원이 적어서 아이들의 집 식구들에게

왠지 조금은 미안한 맘이 들었던 날이다.

 

오늘은 어떤 일을 하게될까?

지난번 천사들과의 하루가 너무 좋았던 마음에

살짝 기대를 하고 출~발!

 

다행히 오늘도 천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오늘 나의 천사는 '선영이'

 

밥 한 숟가락 먹고...손 들여다 보고...

반찬 한 젓가락 먹고...또 손 들여다 보고...

그 자그마~한 손에 무엇이 그리 볼 것이 많을까...

자기 손을 들여다 보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선영이 덕분에

밥 한 숟가락, 반찬 한 점, 국 한 모금 먹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아이들은 다들 이미 밥을 다 먹고

깨끗이 씻고 코~하고 낮잠에 빠져드는데

우리의 호기심 공주 선영이 밥그릇 속엔 여전히 밥이 반공기나...

살짝 흥분하여 하마터면 그 천사같은 아이에게

버~럭 할 뻔 했다.

( 학교에서나 하던 버럭을...휴...어쩔 수 없는 나의 직업병 )

 

선영인들 꿀꺽 꿀꺽 밥을. 반찬을. 국물을 먹고 싶지 않았을까...

 

하지만 밥그릇의 바닥이 보일 때쯤엔 

드디어 밥을 다 먹이고야만 나의 대한 뿌듯함 대신

끝까지 먹어준 선영이에 대한 대견함이 컸다.

 

선영아 오늘도 그 힘든 상황에서 끝까지 식사를 마친 네가

넘~넘~자랑스러워

살짜기 눈물이 났다.

 

밥을 먹이며 여기 저기 묻은 밥풀과 흘려 논 국물 탓에

선영이는 제일 싫어 한다는 옷 갈아입기에 도전했다.

 

옷을 다 입고 로션과 바세린을 발라주려는 나의 팔을

그 자그마한 천사가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온 것일까.

누군가 "우리 이제 그만 가야해"라고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내가 자기를 두고 갈까봐 그러나...

미소까지 지어보이며 나의 팔을 꼬옥 잡은 선영이의 힘은

어느 누구의 힘 못지 않게 강했다.

나는 도저히 팔을 뺄 수 없었다.

 

로션을 바르며 맛사지를 해주는데 

선영이는 계속해서 활짝 웃고 있었다.

손님...하며 장난치는 내가 재미있어서였을까? 시원해서였을까?

 

자리에 눕히고 돌아서려는데

또 한 번 선영이는 나를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곤 거짓말처럼 '엄마'라고 불렀다.

 

첨 만났을 땐

눈도 마주치지 않던 그 아이가

 

나를 보고 웃으며 엄마라고 불러주다니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선영아 엄마 담주에 또 올께 하며

선영이를 겨우 달래서 떼어 놓고 돌아서는데

그 순간부터 또다시 선영이가 보고 싶어졌다.

 

선영아...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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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천사들은 맘껏 뛰지도 못합니다.

우리 천사들은 맘껏 걷지도 못합니다.

우리 천사들은 맘껏 앉아 있지도 못합니다.

우리 천사들은 맘껏 먹지도 못합니다.

우리 천사들은 맘껏 마시지도 못합니다.

우리 천사들은 맘껏 숨쉬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보여주는 작은 미소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또 나를 슬프게 합니다.

 

제발...제발...

우리 천사들이 맘껏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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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이 커질줄도 모르고....

그저 봉사활동을 궁금해 하는 한 소녀에게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 모습을 들려주기 위해서

그냥 주~절! 주~절! 써내려간 혼자만의 일기장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공감해주시는 따뜻한 맘들 넘~감사드리구요^^*

이 글을 통해 님들 맘 속에 봉사 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아났으면...

하는 작지만 큰 바램을 가져보면서

선영이라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 보단

우리 천사들을 위한 작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꾸뻑~~ 

 

글고 여기는 부산이랍니다^^

봉사활동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이나

함께 봉사하시고 싶은 분은 홈피에 살짜쿵 남겨주심

연락드리겠습니다^^* 

 

 

추천수187
반대수0
베플민경범|2007.07.05 20:34
김성진님 같은 분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돌아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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