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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란, 그 사람이 걸어온 길-

정선애 |2007.07.05 19:13
조회 30 |추천 0


반질반질 광나는 구두를 신은 사람의 악수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하루 종일 시멘트길 대리석바닥 붉은 카펫만 밟고 다녀

구두에 흙먼지 한 톨 묻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 손을 건넬 때,

광구두처럼 그 손 번질번질 기름질 것 같아 싫어진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땅을 밟지 않는 사람이

흙의 따뜻함을 어찌 알겠는가.

그 흙에 뿌리박고 사는 풀과 나문들 알겠는가.

 

구두에 흙먼지 잔뜩 묻은 사람을 보면 달려가 먼저 악수 청하고 싶다.

 

구두란 그 사람이 걸어온 길..

 

흙길 진흙길 걸어온 사람의 구두가 제 길 감출 수 없듯

자신이 걸어온 길을 감추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의 구두는 따뜻하다.

 

발이 따뜻하면 손도 따뜻한 법-

 

그들과 나누는 악수는 땅의 온기가 전해져온다.

풀의 향기와 나무의 푸름이 그윽해진다.

 

 

- By*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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