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질반질 광나는 구두를 신은 사람의 악수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하루 종일 시멘트길 대리석바닥 붉은 카펫만 밟고 다녀
구두에 흙먼지 한 톨 묻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 손을 건넬 때,
광구두처럼 그 손 번질번질 기름질 것 같아 싫어진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땅을 밟지 않는 사람이
흙의 따뜻함을 어찌 알겠는가.
그 흙에 뿌리박고 사는 풀과 나문들 알겠는가.
구두에 흙먼지 잔뜩 묻은 사람을 보면 달려가 먼저 악수 청하고 싶다.
구두란 그 사람이 걸어온 길..
흙길 진흙길 걸어온 사람의 구두가 제 길 감출 수 없듯
자신이 걸어온 길을 감추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의 구두는 따뜻하다.
발이 따뜻하면 손도 따뜻한 법-
그들과 나누는 악수는 땅의 온기가 전해져온다.
풀의 향기와 나무의 푸름이 그윽해진다.
- By* 정일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