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그 좋아하던 삼겹살을 먹기 힘들다..
4월 23일..
화장실에서 넘어지신 아빠를 일으키지 못해 끙끙거리다
앞으론 꼭 운동하겠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네....
아빠가 좋아하시는 추어탕이 왠일로 환자식으로 나왔네
결혼식 준비가 지지부진 하네.....
우리 두자매는 아빠 식사를 차려드리고
삼겹살을 시켜놓고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었다.
근데 아빠가 그날따라 말씀도 넘 예쁘게 하셨는데
우리둘은 그렇게 맛없는 삼겹살이 있냐며 궁시렁거리며
못드셔서 서운할 아빠께 무슨 간식을 사드릴까
잠깐 산책 나갈까
드시면 안되는거 달라시면 어쩌나....
병실에 올라오니 저녁 뭐 먹었어 물어보시고.
옆 환자가 간식주셔서 바로 드시고 양치하시고
그 칫솔을 내려놓는순간
갑자기 아빤 힘들어 하셨다
근데 처음엔 본남이랑 같이 아빠 장난치지마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아빠 살아계실때 우리가 건넨 마지막말이되
버렸다.
정말 장난이라 생각했는데 CPR을 하는순간도 의사의 어떤말도 들리지 않게한
눈을 검게 덮는 아빠의 커지던 동공..
아빤 그렇게 가버리셨다.
이십사년간 해오신 투석에 지치시고
우리 사남매를 엄마없이도 아무일 없이 이렇게나 키워주시고
목숨같다던 큰딸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시고
그렇게 아끼는 막내아들이 병원 바로앞 학교에 있었는데
그 아들 얼굴도 못보시고 가신 울 아버지가
몇초를 버티기 힘든 그런 와중에 우리가 저녁을 먹고 올라오길 기다려주셨다.
우리가 정말 견디기 힘든걸 견딜수 있었던건
그 때문이었다.
이렇게나 사람의 기억은 너무나 세세하다
이렇게나 잔인할만큼 기억이 조각조각 나눠질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기억되서 삭제도 힘들때
사랑하는 사람이 더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