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한테 천만원 꿔줄 수 있냐?.."
"야 천만원 그까짓거 내가 너한테 못빌려 주겠냐?"
"그러다 내가 돈 가지고 도망가면?"
"난 니가 돈가지고 도망가는것보다 내가 널 못 믿고 돈을 못빌려주는게 더 무섭다..."
"ㅋㅋㅋ"
고등학교 시절 첨 짝으로 만난 그 녀석은 참 많이 나와 닮은 녀석이었다...
심지어 외모까지도(물론 다른사람들이 볼때 그렇다고 하지만)...
우린 항상 함께였고 서로를 가장 친한 친구..BF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곤 했었다...
살아가면서 만나서 친해지는 친구는 많았다...
하지만 그 녀석 만큼은 내 맘속 깊이 "친구"로 자리잡고 있다..
서로에게 해주는 건 별로 없지만 서로를 믿었다...아니..믿고 있고..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졸업이후 우린 자주 만나진 못했다...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에 맞춰 살아가다 보니까..점점..
일년만에 연락을 해도 늘 한결같이 전화를 받아주는 그 녀석...
"야이 개늠아~"
술한잔 기울이며 항상 말하곤 한다...난 너라면 천만원도 그냥 꿔줄 수 있다고...
물론 그럴 돈도 없지만....
99명의 사람이 나에게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해도 그 녀석 만큼은 아니라고 말해줄 내 친구...
친구야...서로 연락은 잘 못하고 살더라도 우리 늙어 죽을때까지도 잊지는 말자....
일촌평이었나? 생각나냐? 내가 죽을때 머리속에 떠올릴 그런 친구가..너라고...
"개늠아 언제 소주나 한잔하자, 기분좋게 한번 취해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