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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가산점...참...

강경모 |2007.07.09 09:45
조회 241 |추천 2

요즈음 군가산점 제도 부활때문에 말들이 많더군요.

얼마전 전원책 변호사님이 패널로 출연한 심야토론을 보다보니 방척객 중 한분께서

여자는 출산의 고통... 어쩌고 말씀하시더군요.

순간 좀 심한말로 저런 수준으로 마이크 잡고 싶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간단하게 말하면 유전적으로 타고나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사회적 의무와 비교하시는것 그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면 어떻겠습니까 ?

만약에 출산을 국방의 의무와 비교하게 되려면

적어도 30세 이전에 모든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2명의 아이를 출산해야 합니다.

물론 그 전에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임신을 해야하며 그 시기만 조정이 가능합니다.

임신기간동안에는 건강한 아이를 지키기위해  수용소같은데서 단체 생활을 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철저하게 통제받는 생활을 하게되며,

평균 6개월에 한번꼴로 가족들을 만나러 휴가를 나갈수 있고 3번의 외박이 가능합니다.

 

만약에 이렇게 된다면 적어도 출산의 의무 정도로 군대와 비교는 가능하겠지만

그저 설정일 뿐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출산이라는 것이 군복무보다 저평가 될 행위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왜 자꾸 출산과 군대를 비교하는건지...

왠지 할말이 없어서 대는 유치한 변명정도로 밖에 생각이 안되는군요.

국방의 실제적인 의무는 분명히 남성만이 짊어지고 있건만 ,

왜 그런식으로 자신들도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이행하는 것처럼 헛소리를 하시는 걸까요.

혹시 저급한 페미니스트들에게 세뇌당하신것은 아닐까요.

 

출산을 말하시려거든 이런 상황에서 쓰십시요.

"넌 집에서 맨날 노냐,  내가 돈 버는 기계야?"

"난 애 낳고 키우자나,  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

 

출산은 육아와 같은 범주에서 가정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남성이 밖에나가서 돈버는데 상응한 여성의 몫인겁니다. (물론 선택입니다.)

아기를 소망하는 가정에게는 대단히 중요하고 신성한 행위며

이것을 마치 전부 고통으로 이루어진것처험 말하며

군복무와 비교하는 것은 전혀 다른범주의 것을 억지로 우기는 겁니다.

또한 위의 대화는 지극히 가부장적인 대화인것을 눈치 채셨을겁니다.

무슨뜻이냐...  군복무에 출산을 들먹이는 분은 저런 전통적 여성관을 전혀

벗어나지 못한 분이라는 뜻입니다.  겉으로 당당한 이 시대의 여성인양

또한 한 사람의 인텔리젼트 인것처럼 말한대도요...아시겠습니까?

 

 

사실 그런 말을 하시는 여성분들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남자도 군대가기전에는 군대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들어가면 밖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자끼리도 현역은 보충역을 우습게 보곤 합니다.

왜냐하면 군대라는 곳은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곳입니다.

2년동안 자유를 빼앗겨 사무치는 그리움에 , 원치않는 이별에... 힘든곳이지요.

저같은 경우는 군대를 경험하면서 절대로 죄짓지 말고 살자고 생각했습니다.

또다시 통제된 생활속 제한된 자유생활을 한다면 너무 괴로울거라고 생각했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추억들이 남고 좋은 기억들이 오래가는 법인지라

많은 남성들은 그저 술안주 삼아 간간히 얘기할 뿐 이런 시간들을 조금씩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자신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하찮게 생각하거나,

대한민국 남성 누구나 간다고 생각했던 병역의 의무를 누군가가 회피하려 하거나,

당연한 의무가 아니냐며 입닫고 살라면 남성들은 분노합니다...

 

 

군가산점제도를 남성과 여성의 성대결로 끌고가고 있는 현재의 여성가족부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언제 생각해줬다고 장애인들까지 운운해가며...

이 문제는 유치한 성대결이 될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를 더러운 힘과 냄새나는 술수로 기피한 남성들에 대한 일종의 약점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물론 그 가산점... 얘기를 들어보면 결코 작은것이 아니며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가산점 저 또한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고작 그 가산점과 타협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가산점 자체에는 반대측 의견을 가진 남성들도 의외로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남성들이 전원책 변호사님께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군가산점 제도가 모든 제대남성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제도입니까?

그 사람들이 모두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마초들일까요?

전 말이죠... 그 이유는 현재의 대한민국 제대 남성들의 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달에 2만원(현재는 모르겠습니다.) 받고 PX두세번 가면 없는 그 돈을 가지고

온갖 훈련과 힘든 작업에 시달리고 , 여자친구는 멀어져가고 ,

쓰잘데없는 내무반 부조리한 룰에 매여 있는눈치 없는눈치 다보고 살고 있건만

재수없게 생긴 고참은 매일 잡아먹을듯이 잔소리를 합니다.

내가 고참이 되면 절대 안그래야지 하지만 막상 고참이 되면 보기 싫은것들이

계속 눈에들어오고 썩은 간부들 눈치까지  봐야합니다.

저녁먹고 점호준비까지 주어지는 그 2시간의 자유시간도 작업이다, 훈련이다 또는

기합이다해서 수시로 뺏기기 쉽상이며 공부같은건 꿈도 못꿉니다.

잠이나 편안히 자고 싶지만 새벽근무때문에 자다가 깨어 다시 군복입고 총을 메고

근무처로 나가 한시간동안 이 생각 저생각 외로움과 싸웁니다.

시간은 가고있지만 2년은 너무나 막막하게 느껴지고... 보고싶은 친구들 , 부모님, 애인

생각에 가슴 답답해하며 이따금 오는 편지읽는 낙으로 2년을 보냅니다.

 

 

결국 다를것 없는 군생활을 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제대를 했건만

있던 여자는 떨어져 나가고 , 알고있던 지식은 좀먹고 , 얼굴은 나이가 들었습니다.

의욕은 넘치지만 사회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군생활한 것을 누가 좀 알아주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

나의 청춘을 바친 2년이라는 귀하디 귀한 시간을 국가는 알아줘야 할텐데...

살다보니 어떤 연예인은 몸편하고 맘편한 보충역으로 빠지고

돈많고 빽좋은 어떤 자제분은 아예 안간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어떤 여자분은 출산과 비교하며 너거들 생색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 발언에 토를 달았다가는 마초로 몰려버리고,

군대 간것을 자랑스러워 하다가는 당연한것을 생색을 내는 찌질이가 되고맙니다.

 

 

그 귀한 청춘의 2년의 시간을 세상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남자이기에, 또한 남자로태어나 가야하는 곳이기에 묵묵히 다녀왔고 ,

그것에 대해 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어떤 걸로도 보상될 수 없기 때문이죠.

지금의 상황에서 군가산점제도는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특혜따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다수의 남성들에게 그저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 올 뿐입니다.

 

 

 ' 그래 , 그래도 나의 그 힘들었던 2년을 누군가는 알아주는구나 '

    

  단지 그것 뿐인것을요.

 

 

 

 

 

p.s

 

모병제나 자유제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은 모르는 말씀입니다.

예산이고 뭐고 말할 필요도 없이 전원책 변호사님 말처럼

동일연령의 평균이상의  월급을 줘도 군대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겁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으로 볼 때 45만 육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45만 육군으로도 북한군의 60프로정도 밖에 안됩니다.

북한의 기갑부대나 공군력도 양적인 면에서 보면 한국군을 능가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미국과 안보연맹을 맺고 있는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휴전상태로 이 평화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전무합니다. 

서해교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북한의 의도적 비의도적 도발로 인해서

언제어느때건 군인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곳이 군대입니다.

그것뿐 아니라 수많은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 군대라는 곳입니다.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전장체험 훈련을 하다가 박격포 파편이 벙커안으로 들어와

4명이 그자리에서 바로 죽었습니다. 재수없이 지뢰밟아서 하반신이 날아가버린채 죽고

실물 수류탄이나 유탄 취급실수로 앗하는 순간에 몇개의 목숨이 날아가는 곳입니다.

만약에 간첩부대가 내려온것이 포착되어 5분대기조로 출동하게 되면 어떻게 합니까?

그때는 생사를 건 전투를 시작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말하자면 군생활동안 생명의 위협에서 자유로운 군인은 단 한명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곳을 돈 좀 준다고 참아가며 계속 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남다른 긍지없이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그런일은 못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는 그러한 긍지를 심어주고 있지 못합니다.

왜인줄 아십니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에 아무런 보상도, 위로도 없기에

본인 스스로도 그저 썩은 2년이라고 느끼게 된다는 말입니다.

 

제발 군대를 무슨 2년 보이스카웃 다녀오는것처럼 편하게 다녀오는 곳이라고

생각 안했으면 합니다... 어디서 부터 이런 안보불감증이 시작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지금이 대단히 평화스러운것처럼 말하는 반대측의 의견도 참 한심했습니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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