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갔던 남자친구가 3년만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오자마자 밥사달라고 떼기장을 쓰니 별로 이쁜 구석 없어도 신발 고쳐신고 지갑들고 슬슬 일어섭니다.
뭐 먹을래?
음... 쫄면먹자, 쫄면
유학생활하면서 팍싹 구겨졌을텐데 제대로 된 밥을 먹지 그러니?
히히, 외국나가 있으니 쫄면이 젤 먹고싶더라. 네가 되게 좋아했던...
야, 내가 먹자고 할때는 지겹게 모른척하더니 갑자기 내 핑계야.
ㅎㅎ 그러게. 그래도 쫄면먹자.
힘들지 않냐?
야, 유학생 그러면 좀 멋있지 않냐?
허어, 퍽이나~ 옛날에나 유학생이 멋있었지. 요즘에야 지지리 궁상이지 뭐. 라면이나 먹으면서 눈물 뚝뚝 흘리고 있었겠지.
우와, 비디오인걸?
아프지나 말아라. 가뜩이나 찌질인데 아프기까지하면 정말 못봐줄거얌.
너도 유학생활 해봤구나? ㅎㅎㅎ
웃기는, 시원찮게~
ㅎㅎ 네 생각 많이 나더라.
쫄면이나 어여 드시셔~
언젠가 밤새고 시험보고나서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진 적이 있거든. 새벽에 눈떠서 한참 있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내가 이짓을 하나...ㅎㅎ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도 있겠지. 너가 옛날부터 똑똑했잖아. 고집도 쎄고.
너한테나 그랬지... 너 남자친구 있다는 말 듣고 걱정많이 했다. 너 착한 걸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그 친구가 잘해주니?
당신 걱정이나 하시지. 나야 늘 씩.씩.하니까...
그때 내가 좀더 죽자사자 쫒아다닐걸 그랬나?
듣기싫다.
ㅎㅎㅎㅎ 그래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