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썼던 수능 vs 내신 관련 글로
나와 험한 말도 주고받던 어느 고등학생에게.
나는 사람들이 중산층일 거라고 착각하는 서민가정에서 태어나
서민적인 동네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서민이란다.
학원, 과외 한번도 해본 적도 없고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저축해서, 나랑 내동생이 빚 안지고 대학다니고 있는 거지만. ^^
뭐 쪽지로는 글을 길게 못써서 (글이 깨져서)
이렇게 글을 쓸께.
옛날에 일기처럼 썼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올리는거야.
형이 시간이 없어서 반말로 한다.
악감정이 있거나 하는건 아니고 (너한테 쪽지보낼때는 존대했잖니. ㅋ)
너 지금 고등학생이자나. 난 작년에 전역했어... ^^
이해해라~
네가 중학교때 나는 총검술 소드마스터였어. ^^
그리고 네가 먼저 나한테 반말했으니까... ㅋㅋ
뭐 네가 수능 1등급에 내신 5등급이라
내신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 때문에 짜증나는 고등학생인건 이해한다.
내가 내신반영 비율 높이는 것을 찬성했으니
나한테 악감정으로 막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나같은 경우는 너처럼 (네가 강남학생인지, 특목고학생인지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
학교가 좋은 학교가 아니었어.
분당이나 일산의 고등학교보다 성적이 훨씬 떨어지는 경기도의 학교였지.
그런데 거기서도 나는 내신이 개판이었어.
기말, 중간고사때
우리학교 한학년 전교생이 540명 정도인데 내가 520등 정도를 몇번 했었어.
참고로 축구부랑 태권도부가 30명 정도야.
축구부랑 태권도부중에 10명은 나보다 성적이 좋았어.
성적표는 가양미양가...
내가 언어랑 역사를 좋아해서 그것만 수...
결국 나보다 수능성적이 5점, 10점씩 낮은 애들도 붙던 대학을 내가 못갔을 때는 억울하더라. ^^
서울시립대였는데, 수능 50 내신 50퍼센트 반영이라서, ㅠㅠ
그때는 망할 내신!!! 이랬지.
너랑 비슷... 하지?
하지만 좀 더 나이를 먹고 생각을 좀 달리 하게 되었지.
내신 반영 비중을 높인 것은
수능 반영 비중을 줄이려고 한 거고
그건, 수능성적순서대로 학생을 받는 대학교의 웃긴 발상을 깰 수 있겠지.
이 밑에는 내가 예전에 썼던 글이야.
대학평준화에 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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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민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경기도의 어느 동네에서 자랐다.
중3때 처음 담배를 피웠다.
내가 문제아는 아니었고, 그 당시에는일탈? 그런게 아니라 그냥 그게 보통이었다.
술은 기본, 담배는 옵션... 우리동네보다 더 지방에 가면 담배가 기본, 본드가 옵션이었다.
물론, 안 그렇게 자란 애들도 있긴 있었지만
고3때,
우리반애들은 전날 먹은 술때문에 다 엎드려 자고 있는데
그날 뉴스에서는 자율학습에 매진하는 어느 학교가 나왔다.
우리와는 딴판이더군.
뭐 우리 학교가 다 그랬던 건 아니지만...
노무현대통령이, 고등학교의 내신비중을 높이라고 했다.
내신비중을 높이면
수능을 50일 앞둔 고3 학생들...
과외끝나고 아침에 공부하는 강남의 학생들의 100등과
전날 먹은 술때문에 아침에 다 엎어져 자는 나와 내 친구들 중 100등이
같은 등급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강남애들이 억울하기는 하겠지.
이미 고3때 웬만한 대학생보다 주량이 세던 내 친구들... -_-;
강남이나 특목고 학생들 정말 억울하겠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고등학교의 내신 비중을 높이려고 하는 이유는
강남애들이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 고등학교의 서열화가 깨지고 나아가 대학의 서열화를 깰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은, 강남의 기득권을 깨려는 것이지.
나아가, 고등학교 내신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강남의 명문고와 특목고를 파괴하는 수준을 떠나
대학의 서열화, 입시광풍을 제거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목적이 뭘까?
스파르타에서는 전사를 양성하는게 목적이었고
그리스에서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게 목적이었고
이스라엘에서는 여호와의 백성을,
봉건사회에서는 왕에게 충성하는 백성을 만드는게 교육의 목적이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민주주의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의무와 권리를 이해하고, 자유와 욕심을 구별하고, 토론과 억지를 헤아릴 줄 아는 국민이지.
그럼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의 목적은?
연봉이 많은 대기업 직원 양성 및 공무원 다수 배출?
학교는 더이상 민주주의 시민을 배출하지 못하고 명문대 대학생을 배출하는데 급급하다.
우리나라에 독버섯처럼 존재하는 찬란한 대학서열화문화 때문이다.
학교가 뭘까?
학교는 배움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곳이어야 한다.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기관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미 입시기관으로 전락해버렸다.
대학 등록금 비싸다고 지이랄할 처지가 못된다.
대학은 학생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거기에는, 어느 누구도 뒷다마를 깔 뿐 대항할 수 없다.
어차피 다들 명문대생이 되고 싶어하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부 열심히하는 학생을 기특하게 생각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사회의 가난을 없애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그 가난한 사회 속에서 자신만 잘사려고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우리나라에는
명문대가 있고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고등학교와, 그 고등학교를 많이 보내는 중학교가 존재한다.
영어학원에서는 영어가 아닌, 토익시험을 잘보는 법을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인생이 아닌, 더 좋은 학교를 가서 인생의 네임벨류를 높이는 법을 가르친다.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방식은
일본이 근대화를 할 때 쓰던 것들이다. -_-;
대학이 평등해지면,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까?
그 말은 뒤집어서, 좋은 대학, 나쁜대학이 있으면 좋은대학가려고 공부를 열심히 할까?
말도 안된다.
대학가려고 공부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거지, 명문대생이 되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이 서열화되면
명문대 들어간 몇몇만 잘살게 되고 나머지 대다수는 불행해지겠지.
명문대 들어간다고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명문대 출신이 선호받겠지.
고교 내신 반영 비율을 높이면
일단, 고등학교의 서열화를 깰 수 있을 것이고
대학들도, 수능 순서대로 학생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대학이 수능 순서대로 학생을 받는다는 발상 자체가 웃기지만 그 웃긴 현실을 고칠 수 있겠지.
그 상태로 10년 정도가 진행되면
그러면 지금까지 지켜졌던 명문대라는 네임벨류가 깨질 것이지.
서울대생, 연고대생을 예전처럼 알아주지는 않겠지.
그 상태로 100년쯤 후에는 국사수업이 이렇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선생님 : 옛날에는 학생들이 명문대를 가려고 잠도 안자고 국영수만 공부했단다.
학생 : 왜요? 명문대만 나오면 잘살 수 있어요?
선생님 : 그럼~ 그때는 그랬단다.
학생 : 에이~ 말도 안돼요~
선생님: 음... 물론 명문대 나온다고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같은 조건이면 명문대 출신을 더 선호했단다.
학생 : 와~ 그럼 명문대를 못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어요?
선생님 : 상대적으로 불편한 삶을 살았지.
학생 : 와~ 조선시대 신분제도랑 비슷한 거네요?
선생님 : 그걸 없애려고 내신반영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썼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