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드라마에선 그렇잖아
그녀의 연락을 받고
급히 차를 몰고 가는 남자가
주차를 못해서 쩔쩔매는 일은 절대 없고
갑자기 쓰러진 주인공이
병실이 없어서
병원복도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없지
꼭 알아야 할 서로의 소식은
갑자기 등장한 누군가가 꼭 알려주고,
그래서 주인공들은
몇번쯤 어긋나더라도 결국은 만나게 되고
결국은 사랑을 하게 되고...
오늘 열 몇 편으로 마침내 행복해지는
미니시리즈를 보면서, 처음으로
인생이란 게.. 참으로 아득하고 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이런 기도도 해봤어.
만약 나한테 딱 한번이라도
드라마처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 한번만,
아주 뻔한 드라마처럼,
날씨가 화창한 그런 날, 우연히 다시 만나자
혹시라도 유리창 너머로
서로 안타깝게 스쳐가는 일이 없도록,
내가 잘 알아볼게.
그 때, 니가 내 손을 뿌리치지 않는다면,
날 다시 만나만 준다면,
다시는 오해 같은거 생기지 않도록,
내가 정말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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