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수신자도 안뜨고.
누가 건걸까 궁금해하며 전화를 받았다.
'Hello'를 몇번이나 반복해도 아무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장난전화인가보다하고 끊으려던 참에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전화 연결이 잘 안돼서 그러는건가 생각하며 다시 'Hello'를 외쳤다.
누구냐고 물어봤다.
나의 물음에 또다른 잔잔함이 흘렀다.
그리고 들리는건 '탈칵'하는 전화 끊는 소리.
삼십분후에나 알았다.
난 바보같은 여자라는걸.
그사람 목소리조차도 모르는 바보같은 여자.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사람후에 다른사람도 사겨봤다.
이젠 잠자기전에 그사람 생각도 안난다.
잊을만하면 어떻게 생각나고.
그저 옛날에 인연이 있던 사람인것처럼.
근데 왜 마음 한구석이 아려올까?
마음 한구석이 욱씬거린다.
마치 거의 아물던 상처에 또 상처가 난것처럼.
나 자신한테 이런 질문을 던지는 내가 미워진다.
다 잊은것같았는데.
왜 다시 마음이 욱씬거리는지.
욱씬거리는 마음에도.
난 행복했다.
그 전화 한통에.
사랑하니깐.
아님 사랑했었으니깐.
그래서 전화한통 했을꺼아냐...
이런 바보같은생각에 행복해진다.
정말 사랑했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