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회의장과 청와대 경호실장, 국회 통일관련 위원회 경력을 지닌 박관용씨가 2006년 10월에 출간한 통일 관련 저서이다.
어제 오늘 6자 회담에 몇달만에 복귀한 북한이 핵불능화조치에 합의를 하느니 테러지원국 해제를 하느니 하는 유화적 모드로 나오고, 38선을 조만간 무장이 완화된 국경으로 변경하기 위한 남북 당국자간 실무접촉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요즘이지만 수십년간 북한의 이중전술에 속아온 남한인지라 쉽사리 보이는대로 믿는 천치가 되지 말고, 북의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박전의장의 이야기는 참고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북은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다.
그곳에는 인민의 인권도, 공산주의적 평등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헌법이 밝히듯 오직 김일성 신정체제일 뿐이다. (북한 헌법 전문을 며칠전 읽어보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이란 찬양일변도의 문구가 실제로 수십개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정말 황당했다)
김일성 김정일 신정체제로 운영되는 사이비 집단, 마치 일제시대의 백백교와도 같은 신도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무조건 반대자는 살해하고 수많은 처첩과 재물을 축접하며 혹세무민한 사이비 광신도 집단 공동체와도 같다.
급기야 핵무기라는 악성종양을 지니는 극한수를 쓴 북한. 자기 나라 국민을 수백만명 굶겨죽이고, 뇌물과 부패가 일상화된 비정상 국가.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국가를 운영하는 김정일 집단에 호의적이기만 한 남한 정권의 태도라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통일은 냉엄한 국제역학구도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음에도, 입만 열면 통일을 외치며 실은 왜곡된 자주를 외치며 통일을 방해해온 남한의 통일장사꾼들이 문제라는 지적과 그 구체적 실례는 새겨들을만 하다.
남북관계가 이대로 가면 남한은 또다시 북에 이용당하고 북의 정권연장을 위한 시간벌기에만 동원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기를 아무리 바라도, 김정일 정권의 본질을 제대로 분석하고 바라보지 않고 대비도 하지 않은채 이대로 가는 것은 한반도 전체에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자연적 혹은 급격한 김정일 사망사태등 북정권 붕괴가 가시화될때 - 그 중대한 사건이 짧게는 1,2년 아무리 길어도 5,6년 이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 다른 북한 전문가는 적어도 10년내에 북은 붕괴한다고 한다 - 대규모 탈북사태와 여러 문제들을 어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독일 통일 당시 동서독 경제력 격차는 4~5배(서독>동독)이었음에도 통일 후유증과 비용이 막대했다고 한다. 우리는 남북간 경제력 격차가 거의 적게 잡아도 15,6배 이상이라고 한다.
북한의 고교생들이 남한 초등학교 5,6 학년 정도의 신장과 체중을 지녔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죄없는 주민들과 아이들만 불쌍할 따름이다.
더 심각한 것은 준비없는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북이 붕괴시 한반도의 북측 주권이 배달민족에 의한 남북통일이란 환상이 아니라, 철저히 동북아에서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한 미국과 중국(일본도 일정 포함)의 협상에 의해 전개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현실은 바람처럼 늘 장미빛은 아니다.
오늘의 북미관계와 북의 태도가 봄날이라고 해서 내일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것을 그동안 우리는 지치도록 겪어왔다.
이런 측면에서라도 북한문제는 보수의 지적이 단지 기우가 아니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필수적으로 대비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는 머리가 없거나 심장이 주석궁에 있거나 둘 중의 하나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