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기쁘다. A매치 첫 골이라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전반 33분 김정우(나고야)의 오른발을 떠난 볼이 인도네시아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골키퍼가 손도 댈 수 없었던 완벽한 골이었다.
김정우가 A매치 데뷔 31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골이자 8강 탈락의 위기에 선 한국 축구대표팀을 구해낸 값진 득점이었다.
김정우는 18일 인도네시아와 '아시안컵 2007'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김정우는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부담이 적지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사우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데다 바레인전에서는 후반 백패스 실수로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
하지만 같은 방을 쓰는 동료 이천수가 "네 잘못이 아니다. 모두 잊고 우리가 골을 합작해자"고 위로했고 둘은 결국 약속을 지켰다.
김정우는 "전반 초반 인도네시아가 강력하게 밀고 나올 것이고 15분이 지나면 공간이 생길 것이라는 감독님의 예상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며 "9만명 관중의 함성에 옆 선수와 대화도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신경쓰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자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김정우는 8강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정우는 "큰 고비를 넘겼다. 8강에서 만날 이란과 중국도 강팀이지만 우리도 많은 준비를 했고 우리가 가진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 충분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 막판 인도네시아의 공세가 거셌던 것에 대해 김정우는 "나를 비롯해 몇몇 공격수가 좋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며 "타박상을 당했던 부위가 아직 조금 아픈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충분히 휴식 기간이 있는 만큼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 남은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도네시아(자카르타)=윤태석기자 sportic@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