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이 : 어우 더워. 깔패디엠 가서 시원한거 한잔 마시고 가자.
오랜만에 머리를 좀 썼더니 온몸의 세포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여경 : 아까 무슨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고 있었어요?
완이 : 어? 아아 그거. 저번에 미유키상이 추천해준 책이 한권
있었는데, 마침 눈에 띄길래 한번 읽어봤어.
여경 : 미유키상이요?
완이 : 조선의 독립 가능성에 대해 일본인이 쓴 글인데, 아무래도
편파적인 글이긴 하지만, 개중 그래도 객관성이 있어서 볼만은
하더라구. 문제는, 아무래도 아직까진 우리 실정에 맞게 확립된
우리만의 논리가 부족하다는거야. 그나마 있는 논리라는 것도 결국은
강국이 만들어 놓은 이론을 바탕으로 변주한것에 불과하고, 또... 왜?
여경 : 뭔가 활기차 보이네요.
완이 : 물론! 토론 대상이 생겼으니까. 내가 또 승부근성 빼면 시체거든.
생각해봐. 그 여자랑 일주일동안이나 같이 지낼텐데, 논리 싸움에서
지면 쓰겠냐? 그거야말로 민족적 수치가 아니겠냐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지 열심히! 절대 논리 싸움에서 질수 없어!
완이 : 미유키상!
미유키 : 사무실에 안나오셔서 걱정했는데, 여기서 만나뵙네요. 누구...
완이 : 아, 얘 말입니까? 우리 잡지사 수습기잔데, 기자 일이 처음이라
취재하는 법을 가르치는 중이었습니다.
미유키 : 아,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우에다 미유키라고 합니다.
여경 : 나여경입니다.
완이 : 넌 이제 그만 가봐. 이만큼 가르쳐줬으면 앞으로 혼자서도
취재 잘할수 있지?
여경 : 안그래도 갑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완이 : 쟤가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싸가지가 좀 없어요.
여경 : 수습기자? 이제 그만 가봐? 지령 핑계대구 아주 신이 나셨구만
신이! 자발적으로 일본에 간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