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우민 ;
수현아... 수현아... 이수현...
미안하다. 너혼자 살아남게 해서 미안해...
살아... 너는 살아서 후배들에게 해방된 조국을 보여줘...
조국을위해 살아줘....
선배;
상부에서 지령이 내려왔어. 이 상황을 역 이용하자.
넌 이대로 동지를 팔아버린 밀고자가 되어
일제에 협력하는 친일파로 위장하는거야...
너는 유학을 마치고, 고등공관 시험을 준비해.
그리고, 총독부에 들어가는거야.
원래는 민이가 하려고 했던 일이야..
죽은 민이를 대신해서 니가 해줬으면 한다.
완;
왜 그랬어... 왜 그랬어... 이 개자식아... 왜
니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는다고 했잖아.
설령... 그게 거짓말이라고 해도 믿어준다고 했잖아.
그래,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으면 거짓말이라도 했었어야지!
위장을 할꺼면 나한테만은 말했었야지!!!!!
수현;
하하하하... 그럼 뭐가 달라지는데?
죽은 민이형이 살아 돌아오나....
내가 위장을 벗고 살아갈 수 있게되나...
완;
적어도 너 혼자 십자가를 짊어지진 않아도 됐잖아...
수현;
내 몫의 죄값을 너랑 나눠갖자구...
완;
그게 왜 니 죄값이야!!!!
수현;
살아있는 사람들은 너나 나나 유죄라며...
완;
...
수현;
너한테 진실을 털어놓으면...
간신히 지탱해 온 모든게 무너질 것 같았다.
자기 연민에 빠져 위장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싶어질 것 같았어.
완;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엉뚱한데 화풀이하며 사는 날 보며 재밌었냐?
그동안 즐거웠냐구~
수현;
어차피 똑같은 유죄라며!!!! 넌 편하게 살길 바랬다.
니 양심이 허락하는.. 니 능력이 허락되는 다른 길을 걷길 바랬어.
완;
그럼 넌... 나는 이렇게 막 살아간다고 쳐도 너는... 너는 이자식아!
수현;
살아가야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겠지.
넌 모르지? 나... 무서웠다. 도망가고 싶었어...
민이형이 날 향해 총을 꺼내들었을때 어쩜 살수도 있겠구나...
비겁하게 안도했었어...
살아가면서 그 목숨 값을 치를 생각이다.
완;
언제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수현;
조국이 해방될때까지...
그래서.... 내가 해방될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