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사실 이제껏 Quebec이란 곳은 들어 본 적이 없다. 사실 캐나다란 나라도 나에겐 조금 생소한 나라였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 두 가지를 쓴다. 퀘벡 지방은 다른 주와는 달리 과거 프랑스 점령지로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는 주였다. 사는 모습도 그리고 사람들도 다른 곳이라는 말에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정우
Max. 이 친구의 이름이다. 퀘벡주의 한 시골에서 태어나 조부모의 손에서 길러진 이 친구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고, 뱃사람인 아버지는 1년에 얼굴 보는 날이 며칠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보다 3살 많은 형이었다. Max는 퀘백주의 비싼 사립대를 다니다 그만 두고 떠돌이 생활을 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BC주에서 1년 반 동안 나무 심는 일을 하다 오는 길이라고 한다. 목제 산업이 발달한 이 나라만의 독특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숲속에 몇 개월간 살면서 매일 묘목을 심는다. 숲속에 있는 동안은 원시인과 거의 흡사한 산사람이 된다고 했다. 그 모습을 증명하듯 Max는 수염을 기르고 있었고, 그의 차림은 거지와 비슷하였다. 젊을 적 한번쯤 도전 해봐도 좋을성 싶은 직업이다.
현우
겉으로 보았을 때 낡아 빠진 이 벤의 내부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앞좌석 2개와 뒷좌석에는 냉장고, 싱크대, 스토브가 있었고 의자를 펼치면 침대가 만들어졌다. 그는 자신의 첫 집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폭스바겐 70년대 형인가 80년대인가 아무튼 엄청 오래된 모델이었다. 그 나이를 입증하듯 수시로 엔진 오일을 보충해 주어야 하였고 연료 게이지가 고장 나서 이동한 거리로 남은 기름 양을 계산 하여야 했다. 또 어디가 뚫려 있는 지 찬바람이 밖에서 직접 들어와 발을 침낭으로 동동 싸매고 있어야 했다.
Max는 우리가 마음에 드는 듯, 끝까지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안 하였다. 물론 좋다고 답했다. 여자친구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아 그 전에 도착해서 놀래 키고 싶다며 번갈아가며 밤새 운전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우
며칠이나 걸릴까? 영화에서 만 보던 road trip을 실제로 하게 된 것이다. 3남자의 며칠간의 동거. Max는 정통 히치하이커도 아닌 그렇다고 정통 자전거 여행객도 아니게 보여 뭐 저런 신기한 놈들이 다 있는가 싶어 차를 세웠다고 했다. 우리랑 통하는 것이 많은 친구였다. 인생자체를 여행하며 살고 있었고, 자전거를 무척 좋아해 자전거 투어 가이드 일까지 하였다고 했다.
바보 여행기 - 26. Surfing the high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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