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의부대 제 1진으로 아프간 전쟁 당시 파병갔던 사람이다..
당시에 카불 공습이 심해서 근처 키르기즈스탄에 체류중이었는데.. 그곳에서도 치안이 불안해 외부활동이 엄격했었다..
미군들이 치안담당을 약속해줘서 그나마 이런저런 봉사활동도 할 수 있었다.. 집도 지어주고 보급품도 나눠주고 2002년도 월드컵 홍보도 쫌씩 해주고 ㅎㅎ(월드컵을 그곳에서 봤다는ㅠㅠ)
지금 잡혀있는 분들이 물론 좋은 생각으로 간 것은 알지만, 나는 그분들이 조금 실수하신것 같다..
기독교가 어쩌구 하는 편견 따위는 접고 생각을 하는건데...
아무리 아프간 전쟁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해당 국가지역은 지금은 내전상태일거고, 내전상태에서는 정권을 잡기 위한 세력들의 다툼이 어느때보다도 심각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들의 생명을 무릅쓰고 봉사활동을 강행한 것은 그 정신이 참으로 기특하긴 한데(죽음을 불사하고 타인의 생명과 안녕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 요즘 시대에 잘 없지 않은가.),
사실 봉사활동 이란 것은 그곳에서의 치안이 확약되어있는 상태에서 시작된다면 의미가 보다 포괄적이고 국가적인 이미지도 재고할 수 있는 소중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봉사자의 가족들에게도 보다 안심시켜드릴 수 있는 보험과도 같을 것이다.
게다가 건강히 잘 다녀와서, 시간이 좀 흐른뒤에 그곳의 정권도 안정을 찾았을때, 도움을 드렸던 분들에게서 감사의 편지 한통 받아보는 것도 얼마나 큰 보람이겠는가. 그리고 그 힘으로 또다시 좋은 봉사활동으로 그 감사에 보답할 수 있을것인데...
하지만 이번 경우는 남 좋은 일 해주기는 해도,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납치당하고, 그들의 꾀임에 넘어가면서까지 본인들의 생명을 위협받고, 국가적으로는 줄 수 있는 것들 오바해서 주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가장 심각한건, 우리가 직접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닌 것에 대한 탈레반의 어거지성 협상안이며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결국 봉사자들의 가족분들일 것이다.
잡혀계신 분들에겐 조금은 죄송한 얘기지만, 현지 사정과 관련해서 치안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가셨어야 했다.. 현지에 주둔중인 우리 병력에게라도 지원을 요청했어야 했다..
이미 엎지른 물 마냥 실수라 치더라도 우리는 너무 큰 댓가를 치르고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故 배형규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