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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사태에 대한 간만에 보는 개념찬 기사(프리존 뉴스)

이해증 |2007.07.27 11:56
조회 158 |추천 4

아프간 피랍, 어떻게 볼 것인가? 
원인 찾기 보다는 감정대립으로 번져 

 

전경웅 기자 2007-07-25 오후 6:09:37   


▲ 구글 어스로 본 카불-칸다하르. 금번 피랍자들은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가는 과정에서 납치됐다. 납치 장소인 가즈니 주는 이 경로의 중간 쯤 된다.

 

23명의 한국인 기독교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지 7일 째를 맞고 있다. 주요 언론과 공중파 방송들은 외신을 인용해 ‘협상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확실한 게 없다’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그 사이에서 국민들은 피랍 사건으로 인해 다른 뉴스는 거의 접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넘쳐나는 피랍 보도 중 정작 피랍 문제의 원인과 배경, 향후 대응책 등 이 사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피랍의 근본적인 원인-무식해서 용감한 한국?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1979년부터 지금까지 편하게 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10여년을 끌었고 1993년 소련이 물러난 다음에는 탈레반과 북부동맹 간의 내전이 있었다. 1996년 탈레반의 집권 후 처음에는 평화가 찾아오는가 싶었지만 이슬람도 외면한 극단주의자 ‘탈레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 결국 2001년 9.11테러로 또 다시 외침을 받게 됐다.

 

지금의 아프가니스탄은 어떨까?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NATO 국가들을 주축으로 37개국에서 파견한 ISAF(국제치안유지군)이 5만명 이상 주둔하고 있다. 2001년 11월, 미국과 NATO연합군의 침공 두 달 만에 탈레반은 아프간 남서부 지역으로 쫓겨났다. 아프간 국민들은 그동안의 철권통치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환호했다.

그러나 환호도 잠시, 이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잡으러 들어온 외국군의 주둔, 이슬람 율법을 어겼다며 자국민까지 테러의 대상으로 삼는 탈레반으로 인해 아프간 국민들은 아직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군에 대한 반감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산악지역으로 쫓겨난 탈레반은 미군과 NATO 연합군, 새로 조직된 아프간 정부군, 경찰 등에 의해 세력이 점점 줄어들다 작년 하반기부터 파키스탄 난민촌에서 유입된 청년들과 중동의 근본주의 과격파 이슬람들이 탈레반에 지원입대하면서 2006년 하반기부터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그 세력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율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ISAF가 관리하는 지역에 있는 여학교 또는 초등학교를 테러의 대상으로 삼고 있어 현지 구호단체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게다가 탈레반을 사칭하는 지역 무장 강도들까지 설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천 명 이상의 모험가나 언론인, 각종 선교단체, 봉사단체들이 현지에서 활동하기 위해 아프간으로 몰려갔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번 피랍이 일어나기 전까지 월 200명이 넘는 사람이 아프간을 출입했다고 했다. 특별한 출입제한도 없었다.

 

여기에다 아프간에 입국해 활동하는 사람들의 인식 또한 문제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아프간에서 활동하기 전, 먼저 자국 정부에 자신들이 활동할 지역이 얼마나 위험한지 문의한 후 이에 맞춰 계획을 세운다. 위험한 지역임에도 활동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자국 정부나 현지 정부에 자신들의 위치와 동선을 모두 알려주고 긴밀하게 연락을 유지한다. 육상 이동이 필요할 때는 IPOA(국제평화유지작전협회) 소속 보안회사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본인 부담이었다. 순수한 인도적 지원활동의 경우에는 보안회사가 무상으로 보호해주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에서부터 공공기관, 민간단체에 이르기까지 아프가니스탄에 갈 때부터 귀국할 때까지의 행적을 외교통상부나 현지 공관에 제대로 알리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외교통상부 또한 ‘여행의 자유 침해’를 우려해 최근 루머가 도는 것처럼 강력한 제재를 취하거나 만류를 ‘호소’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제한을 가하게 되면 분명 ‘인권침해’니 ‘종교탄압’이니 하며 난리를 피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프간에 입국해 카불처럼 ISAF나 아프간 정부군이 치안을 유지하는 곳에 있으면 상황이라도 파악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활동할 경우에는 신변보호조차 어렵다고 한다. 특히 칸다하르나 가즈니, 오르주간 등 최근 탈레반이 그 세력을 확장하면서 ISAF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서남부 지역은 ISAF는 물론이고 이라크, 아프리카 등 위험지역에서 평화유지활동을 하는 국제보안회사들조차 개입을 꺼려하는, 말 그대로 출입금지 구역이다. 이번에 납치가 일어난 가즈니주 카라바그도 이런 출입금지 구역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프간에 가면서 이 같은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떠났었다고 한다.

 

국내 언론 또한 문제였다. 구호단체 요원들이 아프간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돌아와서 그동안 겪은 일을 써내면 언론은 이 의견을 마치 무용담처럼 엮어낸다. 유명인사들이 구호활동을 하고 돌아오면 그 무용담은 더욱 화려해진다. 하지만 그 지역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지역에 가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는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 그러다 이번과 같은 사건이 생기면 그때서야 이들을 다시 찾아 안전에 대한 부분을 상세히 보도하며 인질이나 정부 탓으로 돌린다.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 또한 ‘상식’이 통하는 사람인양 묘사돼 왔다. 아프간 전쟁의 모든 잘못은 미국에게 있으며, 우리가 탈레반 편을 들어주면 탈레반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 언론에 보도돼도 별 다른 이의제기가 없었다. 때문에 국제사회가 얼마나 불안정하고 위험한 곳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남들도 잘 다녀왔으니까 나도 별 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피랍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아프간으로 갔다. 이들은 탈레반과도 대화가 통할 것이라고 착각한 듯 하다. 아프간을 ‘가난한’ 한국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번 피랍은 이런 생각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지난 5년 동안 카불에서 유치원과 병원 등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일어난 방화 등을 자세히 알리지 않았다.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피랍자들과 인솔 목사는 복지재단과 교회의 말만 믿고는 현지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도 이들의 아프간 행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책임의 무게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의 무지와 오만함이 이번 피랍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점점 거세지는 피랍자 비난-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원인

 

한편, 납치사건을 보는 우리 국민들의 시각은 어떨까? 국민 모두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주요 포털과 디시인사이드, 올 블로그 같은 인기 사이트들을 봤을 때 피랍된 인질들과 그 가족들, 아프간 파견을 추진한 복지재단과 피랍자들이 다니는 교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많다.

 

이들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피랍자들이 선교활동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갔다’고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악성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청와대까지 나서 악성 댓글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할 정도다. 이런 국민들의 반응에 정작 놀라는 것은 다른 나라다.

 

자국민 납치에 이런 비난이 쏟아지는 원인은 대체 뭘까.

네티즌들은 국내 개신교의 행태에서 찾고 있다. 1882년 한미 수호조약 이후 본격적으로 선교를 시작한 개신교는 6.25동란을 겪으면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깨끗한 부자를 권장하는 청교도적 마인드와 신을 믿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식은 폐허가 된 우리나라에 근대적 의식을 확산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는데도 도움을 줬다. 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유대관계를 다지는 데도 개신교의 역할이 다른 민간분야에 비해 큰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신교가 초기의 선교의지를 잃어버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불우한 이웃을 돕고 ‘낮은 곳에서 활동하기’보다는 교회의 크기와 신도 숫자로 교세를 과시하는 행태가 일반적일만큼 세속화된 부분에서부터 개신교 신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한 단군상 파괴나 불상 훼손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 타 종교를 ‘악마’에 비유하고 공공장소에서 전도를 핑계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기독교도가 아닌 사람은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모두 지옥에 가고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교회에만 가면 천국에 간다’는 식의 논리를 강요한 것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수 년 동안에는 목회자들의 부정부패, 부도덕성이 언론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반감은 더욱 확산됐다.

 

이런 행태에 대한 네티즌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한 집 건너 교회라는 말처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교회, 국민의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도 권리만 행사하려는 목회자들의 행태, 신앙과 봉사보다는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는 목회자, 기도와 신앙의 내용이 성경과는 다른 기복신앙으로 변해가는 것, 타 종교에 대한 무지와 배척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 마치 십자군 전쟁을 하듯 해외 전도를 하는 모습, 예수의 가르침과는 다른 선민의식 등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주요 포털이나 커뮤니티에서는 개신교를 ‘개독교’라고 부르는가 하면 ‘안티 기독교’라는 주제의 카페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네티즌 중 일부의 극단적 행동은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문제점 지적과는 거리가 멀다. 개신교를 ‘개독교’로 부르는 것은 심한 농담이라고 쳐도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개독’이라고 모욕하는 행태, 몰려다니며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기독교를 비난하는 글에다 ‘모든 기독교가 그렇지는 않다’거나 ‘지금 우리나라 개신교 목회자들이 성경을 왜곡해 자기들 배만 불리기 때문이지 신앙이 문제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면 당장 비난과 욕설이 쏟아진다. 이번 피랍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이런 감정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감정이 지나쳐 이번 사건의 인질들이 개념 없이 저지른 행동을 증거사진과 함께 탈레반에게 전달해 사형시켜달라고까지 나설 정도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반응과 의견을 찾아보기 어렵다. 방송과 보도를 통해 나타나는 국민 여론은 그들의 잘못도 있지만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의 속성 때문일까, 아니면 소수의 키보드 워리어들이 여론몰이를 하는 것일까?

 


▲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캐나다 군.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을 비롯 캐나다,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37개국이 연합한 ISAF와 재건사업을 맡은 한국군 등이 주둔하고 있다.
 
 
사건을 보는 다른 시각

 

한편, 이번 사건과 우리나라의 반응을 보는 외국의 시각은 ‘인질들이 무모한 행동을 했다고는 하지만 인명이 중요하므로 안전하게 구출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류다. 외신들과 아프간 관리들도 아무런 보호조치나 해당지역 정부와의 연락 없이 관광버스를 타고 돌아다닌 피랍자 일행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죽어도 좋다’는 식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국인 피랍보다 과연 탈레반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아프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탈레반에게 한국인 인질을 풀어주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하면서도 비공식적으로는 한국 정부의 대응방식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첫 번째 지적은 왜 탈레반의 요구에 대통령까지 나서 ‘연말까지 철군할 계획’이라고 밝혔느냐는 것이다. 극도로 권위적인 성향인 탈레반과 협상을 하는데 있어 처음부터 대통령이 나서 미리 철수를 약속해버리면 그 다음에는 협상 카드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두 번째 지적은 왜 가지 말라는 곳에 아무런 안전대책도 없이 돌아다니는지, 한국 정부에서는 대체 어떻게 국민들을 관리하고 보호하기에 그런 행동을 허용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단체나 개인들이 활동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다른 나라들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이해가 된다.

세 번째 지적은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 너무 쉽게 협상을 한다는 점이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 적은 있지만 그 잔악함과 폭력성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정부로 인정받은 적은 없다. 9.11 이후 아예 테러조직 취급을 당하는 이들과 정부가 공식협상을 한다는 것을 테러집단과 타협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탈레반과의 협상, 그리고 대가를 치르는 인질 석방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테러와의 협상과 영향

 

현재 탈레반은 우리 국민 23명을 인질로 잡고 한국 정부에게 아프간 정부가 구금하고 있는 탈레반 23명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금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우리 정부에서 몸값을 지불하고 인질을 구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인터넷에서는 1인당 100억 원이니 하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납치된 사람들의 사례 등을 기준으로 추산해보면 23명의 몸값으로 약 3,400만 달러(1인당 150만 달러) 정도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돈으로 인질을 구출한 이후다. 탈레반은 아프간에만 있는 조직이 아니다. 그들의 잔당은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도 스며들어가 있다. 그곳을 통해 해외를 들락거리기도 한다. 또한 알 카에다 네트워크도 함께 움직인다. 알 카에다 네트워크가 약 40개국에서 활동한다는 사실과 세계 각국 사람들이 네오-탈레반 구성원이라는 점, 지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전세계로 알려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들의 안전은 앞으로 심각하게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80년대 대테러 대응부대나 조직이 없었던 일본 정부는 테러단에 의해 자국 국민이 납치됐을 때 돈으로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대응은 자국민을 더 많은 위협에 노출시켰으며 ‘테러에 정면대응하지 않고 협상이나 하는 국가’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결국 일본은 자신이 동맹으로 생각하던 대부분의 나라로부터 무시당하는 것은 물론 이런 나약한 이미지를 씻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해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프간 정부와 ISAF에 참여한 국가들로부터도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 국내건설업계에서는 조만간 한국기업이 규모가 큰 재건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군대는 물론 국민까지 모두 철수하는 마당에 과연 아프간 정부가 그런 사업을 한국 기업에게 맡길지는 의문이다. ISAF에 참여한 국가들 또한 자국민 인질 20여 명 때문에 바로 파병부대 철수를 선언하는 한국에 대해 어떤 동맹이라고 생각할지 미지수다. 결국 한국이 빠진 자리는 다른 개도국이나 일본, 중국 등이 챙기게 될 것이다.

▲ 요인 경호 중인 국제보안회사 직원들. 한국의 경우에는 이런 기업이 존재하지 않으나 분쟁지역에 개입하는 서방국가에는 이런 기업들이 많다.
 
 
이번 사건의 대책, 예방책은?

그렇다면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나을까? 지금 상황에서는 정부 최고위자가 너무 성급하게 양보를 해버린 바람에 특별히 나설 수 있는 일이 없다. 해외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응할까? 북유럽계 국제보안회사 다인섹 그룹(www.dynsecgrou p.com)은 이런 일을 막으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먼저 납치, 폭파, 살인 등 해외에서 발생한 자국민 테러에 대응하는 명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 원칙은 설령 자국민의 인명피해가 있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만큼 엄격해야 한다. 일부 국가들과 같이 자국민이 납치됐을 때 금전적인 보상으로만 해결하려 하거나 수시로 원칙이 바뀔 경우에는 테러가 점점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같이 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하고 외국인에게 호의적이며 출입국 관리가 완벽하지 않은 국가의 경우에는 그 위협이 훨씬 커진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조직과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정부의 정보망과 대응조직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꼽았다.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외교통상부와 국가정보원 등 해외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의 인원과 예산을 대폭 늘리는 것. 현재의 인원과 비용으로는 30곳이 넘는 세계분쟁지역에서 일어날 위험에 신속하게 대응하거나 국내에서 활동하는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정보소스를 확보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정보 인원들에 대한 실전적인 교육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찰위성 등 각종 정보자원 확보와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양성도 필수로 꼽았다.

 

국민이 위험지역을 출입하는 것을 관리하는 데도 문제점이 있다고 했다. 외국에서는 기업이나 민간단체, 언론 등이 위험지역에 진출할 때 자국 정부에 해당 국가가 안전한 지 공식적으로 문의 하는 게 기본절차라고 한다. 이때 만약 출입제한(교전 또는 분쟁지역, 우리나라와 같은 출입금지국가는 없다)국가라는 대답을 들으면 자국 정부에게 부탁해 국제 네트워크를 가진 보안 회사를 고용한다고 한다. 실제로 영국 외무부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은 전문보안업체를 고용해야 한다’고 이 지역의 영국계 기업과 민간인들에게 방송을 통해 알렸다.

 

특히 무장 공격이 빈번한 지역에 갈 경우에는 이런 국제보안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30분마다 무전을 통해 한 번씩 안전하게 이동하는 지 확인한다고 한다. 이처럼 보안에 들어가는 비용만 보통 수 만 달러부터 수백 만 달러에 이르지만 대부분의 서방국가의 기업이나 단체, 국가들은 이런 절차를 잘 지킨다고 한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이런 절차를 잘 따르기 때문에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많은 활동을 해도 큰 문제가 별로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반면 한국은 정부는 물론, 언론, 기업, 일반 국민까지 ‘설마’하는 생각에 이런 보안조치를 거의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위험국가의 현황을 수시로 알리지 않는 점도 문제지만 기업이나 일반 국민들이 ‘출입금지국가만 아니면 안전하겠지’하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인 근로자 납치 문제가 빈발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기존의 안전시설을 조금 보강하는 데 그치고 있는 부분을 보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한국의 모습에 대해 다인섹 그룹 동아시아 담당자인 테드 킴(Ted Kim)은 이번 피랍사건 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근해에서의 어선 납치,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 인근에서의 한국인 근로자 납치 등을 사례로 들면서 “해외에서 무슨 사업을 하던 자국민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나 기업이 지금까지는 잘해왔다”면서 최근 국제 상황이 바뀌어 “위험한 지역에는 그 위험만큼 기회가 많다. 한국 기업이나 정부가 자국민, 자기 직원의 안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면 더 큰 국가적 이익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전경웅 기자(enoch@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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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죠? 그래도 꼭 한번 읽어주세요~ 여론의 힘을 받고 간만에 언론에서 개념가득찬 기사가 나왔네요..

 

하지만 주요 언론사가 아니라 큰 영향력 발휘가 안되고 주목을 끌지 못하는 듯 합니다.

 

프리존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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