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 때 읽었던 책이 있었다.
편지로 만난 남자와 여자 두사람이 평생 사모하는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실제로는 만나지 않는다는 순정만화같은 내용이었다. 너무 오래전이라서 그 제목조차 잃어버려서 무척 아쉽다.
내가 근무한 곳은 강원도 전방부대라서 부대 밖에서 영입한 물품은
원칙적으로 소지하지 못하게 했고 부득이한 경우 신고한채 소지하도록 되어 있다가 부대가 비상이 걸리면 내무반 구석구석을 뒤져서
엎어버리고...그러기를 몇번한 끝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게 거의 없다.
부대에 있으면서 나는 시인이 되곤 했다. 밤새도록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근무를 서다보면 석양노을진 하늘이었다가 칠흑처럼 어두운 때가 오고 새벽녘 해뜨는 광경을 바라보면 누구라도 그러한 감상에 젖게 되었을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에는 건국이래 지구촌 최대의 행사가 열린 때라서 수시로 비상이 걸리고 별넷, 다섯까지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장군들이
헬기로 시찰을 오곤 했다. 군대 있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별이 뜨면 졸병들은 정말 힘들다. 대한민국육군의 모든 훈련과 작업(곡괭이질, 삽질 등 ㅋㅋ)을 가장 많이 한것이 유감이자 자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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