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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골먹어귀에 있는 전화를 보면 전화를 걸고

정소진 |2007.07.29 00:30
조회 22 |추천 0

눈내리는 골목어귀에 있는 전화를 보면 전화를 걸고 싶다.

인주빛 전화통을 두들겨서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사람의 그 쉰 목소리를 듣고 싶다.

전등 밑으로 내리는 눈을

어느 동화에 나오는 여자아이처럼 바라보고 싶다.

 

오랫동안 그리던 도시를 찾아가듯

읽고 싶던 책의 첫장을 열면

거기 사모하던 연인의 품이 따스하고

그의 숨소리가 들린다.

 

-문정희 시인의 에스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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