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괜찮아?"
이렇게 묻는 친구에게 난 자신있게 대답했다...
"웅..정말 좋아.. 지금은... 편하고, 자유롭고.."
꽤 오랫동안 만났던 그녀와 이별하고 나서
나보담 내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은 걱정을 하곤했다.
하지만 의외로 난 그 이별에 참 무덤덤했다..
오랜시간 만났던 만큼...
서로에게 더이상 불타는 사랑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한동안 난....정말 괜찮았다..
아니 어쩌면 더 좋아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더이상 기념일과 이벤트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거..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셔도 아무도 뭐라고할 사람이 없다는 거..
그냥 집에서 혼자 쉬고 싶은 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또 잔소리, 변명하기, 달래기...
이 모든 것들로 부터 자유로와지는게 좋았다..
너무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혼자라는 자유로움.....
그런데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등이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쌀쌀한 밤 날씨 때문인지..
등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몹시 차갑다는 느낌.....
"운동화 신고 나오라고 했지? 아니면 살 좀 빼든가~~
니가 무슨 애냐? 맨날 업어달라고 하고...."
그녀는 종종 내게 업어달라고 보채곤 했다.
그럴때마다 난 퉁명스럽게 대꾸하면서도 결국 그녀를 업어주곤 했다.
그럴때면 뭐가 그리 좋은지
그녀는 내 귓가에 조그만 소리로 콧노래를 부르곤 했다.
나의 등에 전해지는 따뜻한 그녀의 체온..
아주 가끔은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발걸음을 늦추었던 기억이 났다.
내 머리가, 내 마음이 잊고 있던 것을....
가끔 내 몸의 한 부분이 기억하고 있을때가 있다..
등이 차갑다는 이 느낌...
한동안은 종종...
나를 찾아 올 것만 같다...
- KBS Cool Fm 89.1 "테이의 Music Island" (2007.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