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물론 저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여러번 찾아오겠지만 나의 인내심과 참을성의 부족함은 언제나 기대보다 한 단계 못미친 결과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사실 저런 교훈을 느낄 수 있었던 적은 인생에서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유럽여행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정말 발에 물집이 났던 것이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터지고 또 그 위에서 살이 갈라지는 아픔을 겪고, 살인적인 더위와 때로는 맹렬한 추위속에 고생하면서도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그런 음성적인 느낌보다는 정말 행복했다 괜찮은 여행이었다. 이런 느낌들만 들 뿐이었다.
결론이 다소 진부하고 상투적이지만 정말 과정 속에 있는 어떠한 인내나 고통은 결국 달콤한 결과 앞에서는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다.
크고작은 여러가지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지만 가장 크게 얻은 교훈 하나를 소개하면서 개념글은 여기까지. 이제부터 나의 막장의 연속이었던 여행을 소개한다.
-1- 인천에서 도하로
유럽 내내 함께 한 친구 둘이다. 좌 : 최중휘 / 우 : 전상욱
여하튼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내 기분은 정말이지 최고였다. 해외에 처음 나간다는 설렘과 함께 처음 보는 인천공항의 대단함에 정말이지 내 마음은 끝갈데 없는 기쁨의 연속이었다.
여기서 탑승수속을 하고 출국심사를 하고 카타르 항공에 탑승할 때까지는 모든것이 완벽하고 순조로웠다.
우리는 47번 게이트를 통해 한국을 빠져나갔다.
저 멀리 보이는 카타르 항공기의 위용
카타르 항공기는 생각보다 '엄청' 좋았다. 일전에 이야기로 듣기는 중동의 석유재벌들이 비행기 산업에 투자하면서 서로 경쟁이 붙어버리는 바람에 항공서비스가 확 좋아져 버렸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대단했다.
사람들이 모두들 불평하던 기내식에 대해서도 별 불만이 없을 정도로 무난하고 맛있었다. 물론 맛있다고 너무 먹어댔더니 배에 가스가 차서 고생은 했다만 ㄱ- (비행기에서 큰 일을 보는 것도 꽤나 매력적인 경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말이다 나는 ㅋㅋㅋㅋㅋㅋ)
와인도 받아마셨다 캬캬 와인 맛은 별로였다 ㄱ- 나중에 위스키도 받아마셔봤는데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하이네켄만 잔뜩 받아마셨다..
그리고 상하이의 푸둥공항을 거쳐서 드디어 도하에 도착했다.
항공기 안에서 본 카타르의 야경
카타르 공항 내부. 현란한 아랍어 안내판에 정신 없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새벽이라 그런지 저리 한산했다. 올때 미어터지던 공항을 생각하니 저 때가 천국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릴때만 해도 엄청난 열기가 불어닥쳤지만 (사막이 밤에 춥다는건 다 뻥이다 엄청 덥다 ㄱ-) 공항 내부는 에어컨이 잘 가동되어서 행복했다~
더군다나 카타르공항 내부에 있던 인터넷 라운지는 삼성에서 운영되는 것이었다. 인터넷도 꽤 빠르고 한글도 지원되는 컴퓨터였다. 문제는 한글이 안 써진다는 것이었지만 ㄱ-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재난의 시작이었다.
비행기는 연착에 연착을 거듭했다. 우리의 공항 체류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결국 14시간을 이 공항에서 할애했다 ㄱ-
카타르의 저 허허벌판을 혹자는 황무지라고 했지만 난 저기서 가능성을 보았다. (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나)
에버랜드 짝퉁 같았던 바깥 건물들
뒤에 아이가 예뻐서 찍은 사진 ㄱ-
기도실, 중동인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러고 놀았다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14시간만에 비행기는 런던으로 떠났다.
-계속-